2019-12-06 11:55 작성된 포스트
2019-12-05일자로, 꿈에도 그리던 카카오 2019 겨울 인턴십에 합격을 하였다.
아직 졸업도 안한 상태에서 한 학기의 취준 기간안에 이뤄낸 쾌거라, 나름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여기서 끝낼 것이 아니라, 정규직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계속 노력해야 할 것이며, 그 여정을 기록하기 위해 잠시 미뤄뒀던 포스팅을 마저 적극적으로 할 예정이다.
(사실 블로그 포스팅하려고 마크다운을 수동으로 작성하는 것도 귀찮아서 안 쓴 것도 있는데, 노션(Notion)을 사용하기 시작한 후로 마크다운 문서 작성이 엄청 편해져서, 앞으로는 노션으로 포스팅을 작성하고 Export해서 업로드 하는 식으로 작성할 예정)
사실 지원 안하려고 했던 인턴십이었다.
그렇다. 서류 접수 기간에는 내가 이미 다른 기업들 (롯데, 효성)등의 인적성을 시험 봤거나 이미 합격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기업들의 면접을 준비하는 중에, 카카오 인턴십 접수 소식을 들었고, 이미 여러군데의 자소서를 쓴 이후로 서류 접수에 지쳤던 나는(첫 취준이었으니까) 솔직히, 지원하지 말까도 생각했다(사실 귀찮았다). 그래도 카카오이고, 지금 준비중인 기업이 모두 떨어질 수도 있으니깐 보험으로라도 넣어놓자 하고 지원한게 바로 이 인턴십.
서류합격.. 그리고 면접 준비
사실 코딩테스트를 통과할 줄도 몰랐는데, 운 좋게 통과가 되어 면접을 준비하게 되었다. 이미 나는 롯데, 효성 등의 면접을 본 상태였고, 이틀에 면접을 세 개 봐야하는 상황이라(카카오와 네오위즈를 하루에 다봤다 ㄷ), 굉장히 정신 없게 준비했던 것 같다.
카카오 면접 준비할 때도 다른 기업들 면접 준비했던 것처럼, 우선 기업 조사를 하고(카카오가 무슨 사업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지, 또 최근 이슈가 있는지), 자기 소개를 만들고, 지원동기, 입사후 포부 등을 간단하게 준비한 다음에 프로젝트 경험을 정리하였다. 그 동안에 면접준비를 하면서 계속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준비과정 자체는 크게 어렵지는 않았던 것 같다.
대망의 면접날
전날 넷마블을 면접보고, 부랴부랴 카카오와 네오위즈 면접을 준비했다. 그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먹고, 차려입고, 면접을 보러 카카오 본사로 향했다.
10시 40분 면접이었는데, 아직 면접 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9시 전에 판교 오피스에 도착했다. 안내 데스크의 사람도 아직 접수 준비도 안됬던 시점이라, 나는 바로 옆 사내 카페에 앉아서 노트북을 펴고, 마지막 점검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사내 카페에서 커피를 사려면 사원증이 필요하지만, 지원자인 것을 밝히면 직원 분이 임시 카드를 찍어 주셔서 커피를 구매할 수 있다. 혹시 면접보러 간다면 참고할 것. 커피 값은 아메리카노 기준 단돈 500원.
그 밖에 특별히 기억나는 것은 사내 안에 카카오 프렌즈 샵이 있고, 대기 장소가 굉장히 예뻤다는 것 정도?
조금 대기하니 접수가 시작되었고, 나를 포함한 지원자들은 이름표를 받고, 면접 대기장에서 대기하게 되었다. 대기장에서는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이 되었고, 지원자들이 바로 귀가할 수 있도록 면접비를 그 자리에서 카카오페이 쿠폰으로 지급했다.
질문 받는 시간에 내가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겨 질문 했는데, 카카오에는 1년 재지원 불가 원칙이 있다고 해서 물어봤다. 아마 채용 공고에 해당 내용이 써있지 않다면(실제로 안 써있다) 그건 신경쓰지 않아도 되며, 1년 재지원 불가는 수시채용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내가 "그렇다면 이번에 떨어져도 여름 인턴십에 재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인가요?" 라고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변, "그냥 이번에 합격하시죠 ㅎㅎ".
다음 지원자분 들어오세요~!
직원분 재치에 감탄하면서도 웃겼던 그 면접 대기장에서 대기하니, 드디어 면접장에 입장을 하게 되었다. 들어가니 면접관 세 분이 앉아 계셨고, 앉자마자 본인들을 "영어 이름"으로 소개하셨다. 알 사람은 알겠지만, 카카오에서는 수평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위해 영어 이름을 사용한다. 그리고는 내 긴장감을 풀어주시려고 했는지, "노래 한 곡 하시고 시작하실까요? ㅎㅎ" 라는 농담을 던지시는 등 편하게 해주시려는 모습이 보였다(이때 진짜 노래 불러야 하나 싶었다).
간단하게 아이스 브레이킹의 대화가 오갔고(오시는데 힘드시진 않으셨나요 등), 자기소개와 함께 면접을 시작하였다.
자세한 면접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내가 수행했던 프로젝트 내용과, 전공 지식 관련 질문이 오갔다. 자신 있는 언어가 무엇이냐고 묻길래 JAVA라고 답했고, JAVA관련 질문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면접관 한 분이 내가 수행했던 프로젝트의 깃헙 코드를 읽고, 그 코드에서도 질문이 나왔다는 것이다. 역시 개발자 중심 기업답게 하나하나의 지원자마다 세심하게 관찰한다는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내가 답변하는 동안 세 분 모두 나를 똑바로 응시하면서 내 답변을 경청하셨고, 경청 후에 노트북에 면접 내용을 기록하셨다.
그렇게 한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리고, 면접도 끝이 났다. 면접이 끝나고 나서려는데, 면접관 한 분이 분당 어디 사시냐고 물으셨다. 분당 어디 산다고 말씀드리고 어머니 회사도 판교쪽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같이 출근하시면 되겠네요" 하시며 웃음 지으셨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면접 느낌은 굉장히 좋게 느껴졌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봤던 면접 대부분이 결과가 12월 초에 나온다고 하여, 차례대로 기다리고 있었다. 넷마블, 그 다음에 롯데 면접 결과가 나왔는데, 둘 다 탈락이었다. 두 면접 모두 괜찮게 봤다고 생각한 면접인데, 탈락의 고배를 마시니, 불안감에 휩싸이게 되었다. "이러다 모두 떨어지는거 아냐?" 라는 생각이 들며, 그 동안 봤던 면접들이 불안해지기 시작했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회사에서 정규직 제안이 들어온 터라, 진지하게 이쪽으로 일을 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다.
착잡한 마음으로 집에서 게임을 하다가 받은 메일 한 통.
"최종 합격" 이라는 단어를 본 순간 너무 놀라 소리질렀고, 하던 게임을 끄고 침대에 누워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내가 카카오 인턴이라니!
곧장 가족과 친구들에게 합격 소식을 알리고,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 주었다. 그 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떠오르면서 눈물이 날 뻔했다.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물론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위해서 입사 후에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이며, 정규직으로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내 커리어 패스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이다. 우선 인턴십으로 입사하면, 내 장기적인 커리어 패스를 찾고, 인턴 기간의 경험을 정리하여 내 귀중한 자산으로 만들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미뤄뒀던 블로그 포스팅을 계속해 나가겠다.
다른 면접들의 탈락 후기도 모두 포스팅 할 예정이다.
혹시 카카오 인턴 정규직 전환률이 어느정돈지 알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