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타트업 TVINN 인턴기 1

HyunJun Park·2025년 7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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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NN Inte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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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 독일에서 스타트업 인턴을 하게 됐다. TVINN이라는 Production Planning Software 회사인데, TU Berlin에 속해 있다가 현재는 국가 산하 hub 같은 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2024년부터 시작해 약 15명 정도의 직원이 있고 꾸준한 투자를 받으며 크고 있는 회사다. (업무 관련 내용은 '1차 업무내용' 글부터 !!)

Day1

첫 날은 느지막히 15시로 일정이 잡혔다. 업무를 바로 시작하진 않고 Orientaion과 Overview 위주로 간단하게 인사를 나눌 것 같았다. 도착 후 로비에서 Agency 형을 만나고 같이 6층 사무실로 입성.. 엘레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휴게실에서 쉬고 있는 Lucy를 만났다. 되게 자유로워 보이는 첫 인상에 바로 악수를 하고 small talk를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그 분위기에 함께 하고 있었다. 그 다음 공동 CEO인 Simon을 만나고 직원 몇 명과 인사한 뒤 온보딩을 시작했다.

[ Onboarding ]

테이블에 1대1로 앉아 회사가 주목하는 시장의 문제와 해결방안, 앞으로의 마일스톤을 IR 양식으로 간단히 설명해줬다. 내가 면접 준비하면서 봤던 문장들이 많이 있었다. 스타트업이라 공개된 자료가 한정적이라서 그런 것 같다. 우선 회사는 supply chain management software를 만드는 곳으로 주로 production planning에 초점을 맞춘다. suppliers로부터 공급을 받고 운송하고 제조, 판매하는 일연의 과정을 계획한다. 기존의 production planner는 고객의 니즈를 반영하기 위해 공급자와 적합한 계약을 유지해야 하고 이와 동시에 경영자의 지시에 충족해야하는 복잡한 환경 속에 있었다. 또 곳곳의 planner들이 각 chain의 니즈를 맞출 수 있도록 하는 최적화가 되어 있지 않았고 가장 큰 문제는 접근 편리성이었다. 기존 툴은 복잡하고 어려워 엑셀이나 수동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한다. 이를 위해 PPS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SW를 만들고자 하였고 지금의 TVINN이 생기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v0.6 버전으로 약 6개의 기업에서 사용 중이지만 기존 ERP와 연동이 불가한 상황이고 API를 통해 ERP와 자동 연결이 가능한 v1.0를 제작 중이라고 한다. UI를 직접 봤을 때 기존 제품 대비 명확하고 편리함은 바로 확인이 가능할 수 있고 SAP의 Production 기능과 함께 봤을 때도 기능이 중구난방 되어 있지 않고 잘 정리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기업은 거래 중심이 아닌 프로세스 중심의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끊임없는 사용자 인터뷰를 통해 계속해서 수정/발전해 나가고 있다.

위와 같이 온보딩이 끝난 후 회사 메신저 계정과 메일 계정을 받았고 SW 직무 Intern 근무 중인 William과 이어서 줌 미팅을 진행했다. 작년부터 인턴을 시작했고 현재는 학업을 마치기 위해 가나로 돌아가 있다고 한다. 간단한 소개와 안내를 받은 뒤 세부 업무 일정은 Data Analysis 직무에 있는 Nikolai에게 받기로 하고 마쳤다. Nikolai가 월-화 Customer visit으로 출장을 나가 있어서 수요일에 지시를 받기로 하고 당일 일정을 마쳤다.

Day2

오늘은 Nikorai를 만나서 업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하게 될 것 같다. 일부러 9시에 맞춰 출근했는데 할 게 없다... 와서 CPO와 다른 직원분을 새롭게 뵙고 휴가 중이라 비어있는 자리에 일단 앉았다. 뭐하지. 미팅은 점심 이후에 진행이 돼서 진짜 뭐하지. 우선 첫 날 받은 회사 소개를 다시 읽어보고 CV에 적었었던 과거 프로젝트들을 리뷰하기로 했다.

12시쯤 되자 COO가 같이 점심 먹으러 가자고 해서 나왔다. 나, COO, CPO 그리고 Nikolai 이렇게 같이 갔다. 예상치도 못한 근처 Cafeteriia 같은 곳을 갔는데 현지인들만 먹는 신기한 음식을 먹었다. 고기전 3개랑 샐러드 3종으로 이루어진 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근데 각자 계산하고 자리에 앉는데 지갑을 깜빡하고 집에 두고 와서,,, COO한테 지갑 안 가져왔다고 말하고 얻어먹었다. 머쓱했지만 cool남이라 다행이었다. 식사 시간이 정말 영어를 많이 쓰는 시간이라 정신 바짝 차리고 있었다. 독일 억양에 말도 빨라서 쉽진 않았지만 다행히 아직은 영어 못하는 거 안 들켰다.

사무실로 돌아와서 바로 Nikolai와 업무 미팅을 했다. 쓰이고 있는 tool과 고객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는지 그리고 이걸 어떻게 분석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결론은 내줄 업무가 없다는 거였다. Nikolai도 어제 CEO한테 이야기를 들어서 준비를 못했다는데 일단 알려준 내용 공부만 하면 될 것 같다. 가만히 앉아있는데 Nikolai가 다른 미국 인턴인 Daniel을 데리고 와서 귀여운 첫 업무를 내줬다. 파이썬 코드 안에서 table 명을 찾은 다음에 그 이름을 SAP 시스템에 검색해 검색결과를 txt 파일로 저장하는 일이었다. 사실상 단순 반복일 ㅎㅎ 그래도 보통 영화 보면 이런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크는 거니까 좋다. 둘이서 한 15분만에 끝내고 다시 자리에 앉아서 한시간 있다가 퇴근했다.

여기까지 인턴생활 3.6%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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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rations Research | Optimization under Uncertainty | Data-driven forecasting | Supply Chain Management |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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