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공부를 하며 처음으로 쎄게 번아웃이 왔다.
원인은 복합적이겠지만 가장 크리티컬한 요소는 프리온보딩 코스가 빡세다는것이다. 과제가 빡센것보다는 일정이 너무 빡세다고 느꼈다. 토요일 오전에 과제가 나오면 월요일 정오까지 제출을 해야하는데 나의 경우 주말동안은 밤시간 이외에 코딩할 시간이 없기에 현타가 아주 쎄게왔다.
밤시간을 활용하려다보니 10시~ 새벽 4시 정도를 개발에 사용했고, 8시에 일어나 가정을 챙겨야했다. 이게 2주 연속으로 이루어지니까 정신력으로 버틸수가없더라.
여기에 더해 내 특성이 아침형 인간이라는것도 한몫한것 같다. 밤샘을 즐겨하는 성향도 있겠지만 난 시험기간이면 꼭 새벽 5시~6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스타일이었다. 이외에 커밋 시간을 측정해주는 깃헙 gist만 보더라도 이른 시간일수록 커밋이 많은 걸 볼수있다.
업무량이 많은 것보다 이런 내 생활패턴이 깨지는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번아웃이 오니 코딩자체를 하기 싫더라. 그래서 5일가량 VSCODE를 단 한번도 켜지 않았다.
웹 개발자가 되기로 한 4월 3일 이후로 “거의” 매일 잔디를 심어왔다. 중간 중간 연속으로 비어있는 날은 대부분 여행이나 휴가 일정으로 비어있다. 하지만 이번주엔 “토 일 월 화 수” 5일동안 의미 있는 커밋이 단 하나도 없었다. 화요일 잔디는 코스에서 제공해준 레포를 포크해서 생긴 잔디다.
위 잔디에서 볼수있듯 5일간 아주 푹 쉬었다. 도서관에서 하루종일 책만 본 날이 2일이나 되었고 (덕분에 책 2권을 읽었다.) 지금 보고 있는 미드인 “라스트 킹덤”을 아주 즐겁게 보았다.
그렇게 쉬면서 시간을 지내다 수요일 면접 스터디 분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고, 또 바로 면접을 보면서 부족한 CS지식에 대한 갈망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시금 개발 공부를 하고자 하는 마음이 돌아왔고 이번주 2차 과제는 목요일 10시간의 불코딩으로 해결할수 있었다.
굉장히 재밌고 좋은 경험이었다. 인간적을 대해주시는 느낌이라 특히 기분이 좋았다. 아래는 당일 받은 피드백
두번째 만남을 가졌다.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을수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드는 분이다. 지금의 나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대단한 개발자고, 들어가는 문턱(코테😭)을 넘기기도 힘든곳에 계신분이라 같이 일하긴 힘들 수있지만 꼭 같이 일하고 싶은 멋진 분이시다.
이번 만남은 취준으로 지친 멘티들을 위로해주는 컨셉의 만남이었다. 가로수길에서 맛있고 좋은 음식을 대접받고 (정말 감사합니다 😭) “당옥”이라는 카페에서 국수같은 밤 케이크와 커피도 대접받았다.
사실 우리가 대접해줘야하는데 “내리 사랑”이라는 말을 해주시며 아낌없이 주시는 멘토님께 정말 감사하고 한편으론 정말 좋은 개발자가 되어 어떤 방식으로든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후배들을 잘챙겨주는게 보답하는 거라고 하시는데 상투적인 말이 아니라 모두 진심으로 하시는 말씀같다. ㅎㅎ
오늘은 신입사원 면접 경험을 말씀해주셨다. 멘토님께선 어떤 질문을 하는지,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보시는지 말씀해주셨다. 생각보다 엄청나게 어렵거나 난해한걸 물어보시는게 아니라 기초적인 자료구조와 운영체제 지식에 대해 물어보신다고 하셨다. 기초를 어떻게 잘 응용하느냐가 개발하는데 중요하기 때문에 필수 기초들만 물어보신다고 하셨다. 또한 해당 개념들을 잘 알고 있다면 컴퓨터의 동작원리를 알고 있는 것이라 이정도는 잘 대답해주길 기대하신다고 하셨다.
운동 등 취미가 많으신데 나도 이제 곧 취미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 취미는 혼자 무언가 파고드는거라 번아웃이 왔을때 하루종일 도서관에서 책 읽고 미드를 봤다고 말씀드렸는데, 괜히 나도 모르게 민망해지더라. 그래서 나도 멘토님처럼 액티브한 취미를 하나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시간을 보내고, 감사하게도 다음에 또 만나자는 말씀을 해주셨다. 다음 만남까지 기초 CS지식들 꼭 공부하고, 서류도 많이 넣고 면접도 많이 봐서 재밌는 이야기 많이 해드리고 싶다. 내가 지금 보답할 수 있는 길은 그렇게 경험담이나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는게 최선이지 않을까?!
자바스크립트 코테 강의를 결제했다. 딴거 다 제끼고 DFS부터 보기 시작했다. 재귀에 대해 먼저 알려주는데 정말 ! 큰 도움이 되었다. 재귀를 이용해 123 321 찍는 법, 이진수 만드는 법, 이진 트리 전위 순회 중위 순회 후위 순회 하는 법을 배웠다. 부분 집합 만들기도 완성했다.
재귀에 대해 정말 이해도가 없었는데 강의 하나 결제함으로 이렇게나 이해도가 올라가다니… 이정도만 해도 그 가격 다 배운거나 다름없다고 본다… 와우!
어쨌든 해당 강의를 통해 DFS BFS DP 배워야지 ! 이정도 까지 배우고 문제 풀이를 통해 연습하면 코테때문에 힘들진 않을것 같다.
WIL을 적다보니 이번주는 한게 꽤 많다. 코드량이 많은 건 아니었지만 번아웃이라는 진한 경험, 코테와 면접, 코테준비, 거기다 멘토님과의 만남까지! 1주일을 아주 알차게 지냈다.
앞으로의 삶도 지금처럼 충만했음 좋겠다. 배울게 많고, 매일이 경험이고 성장이니 참 재밌는것 같다. 개발 시작하길 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