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사회

inhalin·2023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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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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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느낀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커뮤니티 특성마다 관계나 규칙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고 글도 쉽게 읽히는 편이었다.

각 장마다 집중적으로 이야기하는 주제들에서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의외로 개인적으로 도움이 된 부분도 있었다.

책 전부를 읽기엔 부담이 된다거나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긴 한데 일단 요약된 내용을 알고싶은 분들은 각 장의 마지막에 있는 정리하기, 응용하기 섹션만 읽어도 저자의 요지를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사실 기술책만 너무 읽다보니까 좀 재미있는 것도 읽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인문학 분야의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각 장의 주제가 흥미롭기도 했고, 잊고 있었던 개인적인 일들을 떠올리게 해주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

개인적인 썰은 궁금한 분들만 가볍게 읽어보시길.

온라인 커뮤니티는 진짜 공동체일까?

10여년 전에 운전을 시작하면서 팟캐스트를 듣기 시작했을 때쯤 온라인 커뮤니티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다. 원래도 내 성향이 엄청 덕질을 하고 그걸 드러내고 하는걸 잘 하는 성격이 아니다. 책에서 말하는 '눈팅족 lurker'이 딱 나다. 팟캐스트 단톡방도 들어가는 있었지만 말은 거의 하지 않았다. 나 혼자 보고, 듣고, 좋아하고, 누가 물어보면 추천해주는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눈팅족으로 참여하는 것 만으로도 나는 이 커뮤니티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었다.

내가 한참 목공소를 관두고 어떤 일을 해야할지 고민하고 있을때 개발공부를 해야겠다고 결심한 계기가 이때였다. 단톡방에 어떤 분이 취업으로 고민중인데 개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개발자분이 있으면 조언해 달라고 쓴 톡에 자신도 비전공자고 국비지원으로 개발자 일을 시작했다고, 스스로 노력만 하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엄청 긍정적으로 응원의 답을 해주셨다. 내가 물어본 것도 아니었고 나한테 답을 해준 것도 아니었지만 나도 비슷한 고민과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마치 내가 응원받은 기분이었다.

그 다음날 바로 국비지원 학원 알아보고 그 주에 학원에서 상담 받고 2주 뒤에 바로 카드발급 받자마자 교육 과정을 시작했었다. 개발 공부를 시작하면서 오히려 팟캐스트 들을 시간도 없이 공부하고 몇년이 훌쩍 지났지만 이제라도 누군지 모를 그 분께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그리고 여러가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첫 회사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으로 들어가서 좋은 환경에서 배려를 많이 받으면서 회사를 다녔다. 입사하고 금방 선임이 없어지는 바람에 혼자 남게 되면서 외부에서 온라인 멘토링 프로그램을 열심히 찾아다녔다. 그 과정에서 알게되어 많은 조언과 충고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눠주셨던 AWS 현직 솔루션 아키텍트 멘토님, LG CNS에서 10년 넘게 일하셨던 개발팀장님 등 많은 분들께 멘탈적으로나 성장 방향에 대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직한 지금 회사에서 또 한번 더 많은 좋은 분들과의 인연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게 첫 장 주제에 대한 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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