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로운 전자부품 매크로 포토그래피

inhalin·2023년 1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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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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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리뷰

어릴 때 집에 과학상자가 있었다. 그걸 가지고 놀면서 로봇 조립도 하고 집에서 괜히 고장난 라디오도 뜯어보고 하는 등 전자기기와 부품에 익숙했고 관심도 많았다. 대학에서는 물리학과를 복수전공하면서 실험 수업을 들었는데 거기서 8051 마이크로 컨트롤러를 가지고 놀면서 처음으로 C 언어로 프로그래밍을 해봤다. 정말 기본적인 반복문, 조건문 등만 썼기 때문에 어려울 게 없었고 덕분에 프로그래밍에 대해 재미를 가질 수 있었다.

어쨌든, 나는 전자기기를 좋아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좋아한다. 기계의 작동 원리같은 걸 알게 되면 뭔가 눈과 뇌가 트이는 기분이 든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부품의 설명과 함께 단면 사진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 흥미로웠다. 스위치 부분은 하나 하나 볼 때마다 이렇게 연결돼고 저렇게 떨어져서 온오프가 되는거구나, 하고 작게 감탄하면서 봤다. 그 밖에도 부품 자체가 엄청 정교하고 아름답게 설계된 것들을 볼 때 한번 더 작게 감탄했다.

네트워크 책에서 일러스트로 익숙하게 봤던 이더넷 케이블 단면도 있다. 피막 안에 차폐용 포일이 있고 페어를 감싸는 차폐는 없는 걸로 봐서는 FTP 케이블로 보인다. CAT 6 케이블은 십자모양 플라스틱이 페어간의 간섭을 줄여준다. USB 케이블도 막연하게 선 하나로 되어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생각보다 복잡하게 여러개의 선이 사용된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또 하나 재미있던 점은 보너스 챕터였는데 어떤 방식으로 책의 사진을 찍었는지 알려주고 있다. 실제 사진의 결과물과 촬영 과정을 비교해서 보니까 진짜 좋은 결과물을 위해서 각도, 연출 모두 엄청 노력을 쏟아부어서 나온 거라는 게 체감되었다.

총평

  • 전자기기 덕후, 전자부품 덕후라면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책
  • 그렇지 않다면 별 감흥이 없거나 불호일 수 있다. (내 가족은 몇몇 초근접 사진이 징그러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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