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업은 언제부터인가 나에게 있어 거추장스러운 옷이다. 내가 경험했던 협업은 같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누가 더 많은 짐을 지는 지에 대한 싸움이었다. 내 스스로 돌아볼 때 리더의 역할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아쉬운 사람이 총대를 맡아야 했다.
그렇게 맨 총대는 보통 삐그덕거렸다. 협업 인원들을 독려하고 설득하여 일을 헤쳐 나가는 것은 이상일 뿐 현실은 연락이 제대로 되는 것만 해도 다행이었다. 이런 경험이 누적되어 내 마음속에서 협업은 업무를 진행하는 방해 요소가 되어 있었다.
'또 대충해 오면 내가 다시 해야겠지'
'또 잠수타지 않겠지?'
차라리 처음부터 혼자 하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느꼈고, 나는 솔플형 인간이 되어 있었다.
우아한테크코스 레벨 3에서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전까지의 프로젝트 경험이 없었던 나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설렘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내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다른 팀원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봐 걱정도 되었다.
하지만 그건 지금 생각해 보면 표면적인 이유였다. 이런 내가 지금까지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까 두려웠다. 사람 사는 곳 같다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다 열정 있는 사람이라고 뽑은 곳인데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애써 생각하며 레벨 3의 시작을 맞이했다.
레벨 3가 시작하고 프론트엔드에게 주어진 첫 요구사항은 프로젝트 세팅이었다. 지금까지는 미션에서는 이미 세팅이 된 상태에서 미션을 진행했다면 이번에는 기초 공사부터 진행해야 했다. 당연히 미션 이외에는 CRA를 사용했기 때문에 웹팩을 기반으로 한 세팅 경험이 없었다. 회의를 통해 프론트 팀원끼리 주말에 공부하고 같이 적용해 보자는 결론이 나왔다.
주말 동안 세팅을 위한 공부를 하면서 불안했다. 같이 하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나의 과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고 심리적으로 압박을 느끼며 공부했다. 자세하게 공부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 계속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는 없다. 팀원들과의 소통 갈등 그리고 결국 혼자서 거대한 프로젝트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성으로 알고 있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결국 팀원 간의 대화가 답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지금까지 협업에서는 업무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팀원들 간의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테코에서는 평일에 항상 같이 있고 아침에는 데일리 미팅, 매주 월요일에는 유연성 강화를 위한 소통의 시간이 할애되어 있었다. 이러한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내 생각, 감정 공유하기을 목표로 세웠다.
데일리 미팅을 통해 내 감정을 공유하는 일을 계속하자 했다. 또한 오늘 무엇이 목표인지 공유하면서 내가 현재 맡은 역할에 집중하고자 했다.
처음에는 팀원들과의 어색한 관계 때문에 솔직한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팀 분위기를 먼저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이 부분은 같은 크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팀원들이 소프트 스킬에 관심이 많았고, 무겁고 진지한 분위보다 편한 분위기를 만드는 크루들이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크루들과의 대화를 통해 단순히 프로젝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속한 팀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다.
지금까지 협업에 필요로 하는 것은 일에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서로가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단순히 업무적인 측면만을 고려한 편협한 생각이었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협업이다.
협업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서로 요구를 파악하고 이것을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가 중요하다.
각자 크루들이 자기 일을 하고 싶게 만드는 분위기
그런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부터 솔직하게 내 감정을 공유하고 내 생각을 이야기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회의를 진행하다 나의 생각이 있으면 드러내려고 노력했고, 의견이 나왔다면 상대방 의견에 경청하는 자세로 있었다.
이러한 자세들이 팀을 결속시키고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 팀의 문화로 데일리 바잉이 있다. 이러한 데일리 바잉은 퇴원 30분 전 팀이 모여 오늘 무엇을 했는지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 덕분에 오로지 내가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다른 팀원 간에 서로 잘해 나가고 있다는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이고,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공유하여 해결책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다.
대화는 단순히 친목을 넘어서 팀을 결속시키고 팀원 간의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힘이였다.
우테코에서 그간 소프트 스킬의 중요성을 이야기 했지만 내게 와닿는 것은 없었다.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왜 대화가 중요한지 그리고 원활한 대화를 위해 소프트 스킬을 신경 써야 하는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혼자 힘이었다면 아마 계속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계속 소프트 스킬을 강조하고 이러한 시간을 만들어준 크루들에게 감사를 느낀다.
어느덧 레벨 3도 거의 끝을 달리고 있다. 이제는 미션을 진행하면서 팀을 믿고 나아갈 수 있다. 더 이상 조급해하지 않고
프로젝트를 즐길 수 있다. 그래서 다음 목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협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다. 현재 겪었던 어려움은 다른 사람이 구현한 코드를 PR을 통해 부분적으로 알아도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었다. 이를 어떻게 하면 해결하여 개발 과정에서 발행하는 리소스를 줄이고 이전에 작업했던 사람과 어떻게 싱크를 맞출 수 있는지 고민했다. 답은 코치분들도 지금까지 강조해 왔던 '문서화'이다.
내가 구현한 기능이 무엇이고, 어떻게 동작하는지, 왜 이렇게 구현했는지 문서화를 해놓는다면 협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직접 경험해보아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이번 레벨 3의 프로젝트를 통해 협업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실제 피부로 경험했다. 답은 이미 분명 들어왔던 것이었고 알고 있는 것들이었다. 그것을 경험을 통해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 레벨 4에서도 팀원들과 대화하며 협업 과정을 즐기며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