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7. Mon. (1)

구명규·2023년 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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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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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업까지 남은 전산학부 전공선택 한 과목을 '[CS360]데이타베이스 개론'과 '[CS471]그래프 기계학습 및 마이닝' 중에서 고민하다가 보편적으로 많이 듣는 데이타베이스 수업을 듣기로 했었다. 백엔드와 관련된 수업을 별로 들어보지 못해 새롭게 배워보고 싶은 것도 있었지만, 그기마 수업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었던 게 컸다.

  근데 오늘 점심을 같이 먹게 된 친구가 그기마 수업을 듣는다는 것이다. 사실 이번 학기에 듣는 과목들을 어제 한 번씩 훑어보며, 내가 희망하는 대학원 분야와는 동떨어져 있다는 생각이 들던 참이기도 했다. 그기마 수업은 그 분야 중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Graph Neural Network'에 관한 것이었고.

  그래서 오후 두시 반에 시작한 DB개 수업 도중 그 친구에게, '그냥 그기마를 들을까?'하고 던져봤는데, 돌아온 답변은 조금 전에 본인에게 팀플 제의가 들어왔는데, 내가 듣겠다면 거절하고 함께 팀플을 해보겠다는 것.

  그래, 마지막으로 듣는 전공수업인데 내게 더 유익한 과목을 듣자!란 마인드로 곧바로 학사시스템에서 그기마를 신청하고, DB개를 드랍했다. 줌으로 진행되고 있던 DB개 수업 창은 조심스레 닫았고. 나중에 후회하진 않겠지.


  그렇게 정신없이 과목을 바꾸던 와중에,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알고 보니 이번 학기 개별연구를 신청한 신진우 교수님이셨고, 정중히 끊은 뒤 수업이 끝나고, 아니, 드랍 후 수업 도중에 나가고선 다시 연락을 드렸다.

  이번 학기 개별연구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지에 관한 이야기를 꺼내주셨는데, 교수님께서 언급하신 CLIP이나 NeRF, Stable Diffusion 등의 개념을 모두 처음 들어본다고 말씀드리며 나의 무지함을 다시금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지금 모르면 어때,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배워보려는 열의라도 보여드리자!라고 되뇌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입대 전에 CV 분야로 두 학기 동안 개별연구를 진행했었는데,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NLP나 강화학습 쪽으로 경험을 해보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인상 깊은 말씀을 해주셨다.

  • 우선 요즘 트렌드가 언어 모델 학습할 때 쓰는 아이디어를 영상에도 적용하는 등 CV나 NLP 등의 서로 다른 domain에 dependent하진 않다.
  • 강화학습도 물론 하나의 도구로 다른 분야에 활용할 수 있지만, 강화학습이란 분야 자체가 학부생 수준으로 경험해 보기엔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편이고 나아가서 연구를 계속하기 위해선 본인에게 엄청난 talent가 있어야 한다.
  • 학부생 단계에서는, CV, NLP, RL 등 특정 분야를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고(대학원 와서 결정해도 무방하고), 연구가 무엇이고 연구를 하는 방법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CV를 못하는데 NLP를 잘하는 경우는 없다. 다만 특정 분야에 대한 각자의 취향이 있을 뿐.

  CV 분야에 큰 흥미를 못 느꼈다고 말씀드리지 말 걸 그랬나. AI 분야 자체에 큰 흥미를 못 붙인다고 생각하시진 않으셨겠지.


  교수님께서는 당장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가 보단, 이 학생에게 연구에 대한 potential이 존재하는가를 보고 싶다고 하시며, 내게 Stable Diffusion 논문을 줄 테니 공부하고 presentation을 준비해오라고 하셨다. 정해진 기한은 없이 준비되는 대로 연락하라는 말씀과 함께.

  첫 번째 presentation에서 내게 그러한 potential이 보인다면 그다음 step으로 넘어가겠다는 말씀이 참 무섭게 느껴졌지만.. 그래, 한 번 해보자고! 어느새부턴가 내게 정체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개별연구를 계기로 얼른 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서 4시엔 N1 강의실에서 퀄컴 코리아 최석언 박사님의 초청 세미나에 무작정 친구 한 명을 데리고 참석했었는데, 그에 대한 내용은 다음 글에서 이어 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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