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08. Sun.

구명규·2023년 10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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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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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히 반년 동안으로 예정된 인턴의 절반이 지나갔다. 인턴 4호봉, 인꺾(?)인 셈이다. 나는 성장했는가?

  확실히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사실 아직은 그렇다 할 코드 설계를 마주하고 있진 않아 엔지니어링 스킬이 향상되었는진 모르겠지만, 연구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기를 배우고 있는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돌이켜 보았을 때 한탄만 나오는 삽질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컴퓨터 비전의 여러 세부 분야에 대해서도 이리저리 구르며 기본 지식을 쌓고 있다. 인턴 초반 공부했던 NeRF 관련 모델들로부터 시작해, Stable Diffusion 모델과 frame interpolation, reference-based SR 분야 등에 관해 잡다히 알아가고 있다. 각각의 험난한 언덕에 대해, 초입에 세워져 있는 이정표만 대강 읽고 돌아가는 느낌이긴 하지만, 그 언덕조차 보지 못하고 있던 과거의 나를 생각하며 주눅들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기 전, 그나마 여유가 있을 때 이런저런 공부를 뭐라도 더 해두어야지'와, '대학원 생활이 시작되기 전에 체력도 키워두고 막학기의 여유를 모처럼 즐겨둬야지'의 균형점을 찾으려 노력 중이기도 하다.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시간을 보내는 최악의 수를 두지 않으려 경계하고 있다.

  남은 절반의 인턴에서, 무엇을 마저 얻어가고 싶은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

  • Docker 환경을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 있도록 배워두기
  • Computer Graphics 분야의 기본기 다지기
  • NeRF, Stable Diffusion 등의 핵심 backbone code들 완벽히 파헤치기

등의 것들 말이다. 생각나는 대로 적어두고 보니, '인턴을 통해서'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혼자서 준비할 수 있는 것들 말고, 이 스타트업 회사의 자원을 통해 얻어갈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봐야겠다.


  오늘 졸업 요건을 위한 영어 성적 제출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러 학사시스템에 들어갔었다. 그런데 왠걸, 내 온갖 정보들이 초기화되어 있는 것이다. 알고 보니 언제부턴가 대학원(입학 예정) 학적이 기본값으로 설정되어 있었고, 학부 학적을 열람하려면 따로 학번 전환을 해주어야 했다. 학부 졸업의 마지막 단추인 영어 성적이 꿰어지며 바뀐건지, 대학원 최종 합격과 연구실 배정 기간이 지나 바뀐건진 모르겠지만 나, 정말로 대학원에 들어가나 보다.

  그나저나 요새 다채로운 꿈을 자주 꾼다. 최근에 봤던 영화 '올빼미'가 내게 적잖은 충격을 주어서였는지,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자극적인 온갖 소재들이 뒤섞여 펼쳐진다. 꿈에서 깨어나면 아쉬운 마음까지 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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