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1984

dante Yoon·2022년 10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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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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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는 꾸역꾸역 억지로 읽었는데 다시보니 재밌게 읽힌다.

읽는 내내 회색빛이 보이는 듯했다.

음,

한 개인의 몸부림이 전체주의 사회에서 얼마나 가냘프고 보잘 것 없는지에 대한 묘사가 이어진다.
지속해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묘사와 대화는 지극히 공장적이고 틀에 찍어내는 듯한 삶을 사는 그들의 일상과는 다르게 모순적으로 오히려 개성있게 느껴졌다.

책의 말미에 윈스턴이 형제단의 도움을 받아 사회를 전복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내용 따위는 없었다.

그의 애인인 줄리아와 서로를 배신하고 상한 몸과 마음으로 재회했을 때 서로의 얼굴에서 경멸과 혐오의 표정을 발견하는 장면은 마치 대단히 녹슬고 부서질 것만 같은 녹이 잔뜩 낀 철거 전의 건물 울타리를 연상시켰다. 윈스턴이 줄리아를 따라가다가 짐짓 걸음을 멈추고 좇기를 멈추는 것은 너무나 씁쓸한 모습이었다.

하류층은 너무나 개인의 일상을 살아가는데 지쳐서 무엇을 할 힘이 없다.

힘이 없음을 느끼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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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향한 작은 몸부림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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