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가 절대 가지 말아야 할 회사

제레인트20·2020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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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이야기하다가, 신입 개발자로써 가지 말아야 할 회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이번주 글또 주제는 이거다!'
저의 주관에 따라, 가지 말야야 할 회사 유형을 3가지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들어가기 전에..

두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어요. 하나는 회사의 목적, 다른 하나는 구직자의 상황이에요.

회사의 목적

회사의 목적이라고 하면 "이윤 추구"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전 좀 다르게 생각해요.

회사는 영원함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생각해야 해요.
만약, 오늘 돈 잘 벌었는데 내일 사라진다면? 이런 불안정한 회사는 누구도 다니기 싫을 꺼에요.

그래서 회사는

  • 영원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 영원하기 위해서 돈을 버는 것이고
  • 영원하기 위해 고객의 불편한 점을 해결하고
  • 영원하기 위해 고객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신입개발자의 상황

신입 개발자들의 목적은 어떤걸까? 라고 생각해보니 여기도 비슷한 답이 나오게 되더라구요.

평생동안(영원히!) 개발자로 먹고살기
처음에는 '돈을 벌 수만 있다면 다 좋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마음속에 불안감이 생기기 시작할 꺼에요. 아무리 회사가 안정적이더라도 '내가 이 기술로 다른 곳으로도 이동할 수 있을까?' 고민하더라구요. 결국 영원히 개발자를 하는 마음을 바라는 거 같고, 그러기 위해서는

  • 배울 수 있으면 좋겠고
  • 여러가지 시도도 해볼 수 있으면 좋겠고
  • 돈도 잘 주고
  • 안정적인 회사

를 원하게 되더라구요.

그럼, 지금부터 영원함을 절대로! 가질 수 없는 상황을 추려서 가지 말아야 할 회사를 말씀드릴께요.

1. 정기적인 매출이 없는 곳


매출이 0원이라구요?

가장 치명적이에요. 이건 절대로 영원함을 가질 수 없는 조건이니, 신입 개발자들은 면접때 이걸 꼭 물어보면 좋겠어요.
면접때 회사의 매출이 얼마나 되냐는 질문은 전혀 실례가 아니에요. 주식회사가 아니면 공개된 자료도 없을 건데, 이걸 물어본다고 면박을 주거나 얼버무리는 회사는 가지 않는게 정신 건강에 이로워요.
(주식회사라면.. 적어도 포괄손익계산서 정도는 보고 갑시다.)

"돈은 아직 못버는데, 곧 서비스 런칭하고 이제 판매할 예정입니다." 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에요. 대략적인 월 매출 숫자가 나오기 전까진 절대 가면 안되요.

대체 왜 이렇게 뜯어말리냐고 할 수 있어요. 지금부터 이유를 말씀드릴께요.

언제 문 닫을지 모른다.

계산을 한번 해보죠.
연봉 3,000만원의 직원 4명을 쓰고 있다고 가정하면, 1달에 약 1,000만원의 비용이 나가는 거고, 하루에 약 33만원 정도의 마이너스가 회사에서 생성되고 있는거에요.

매일 33만원이 사라지고 있는데, 플러스 되는 비용은 없다? 그거 진짜 언제 문 닫을지 모르는 회사인 거죠? 이게 매출이 안나는 모든 회사의 현실이에요. 만약 지금 우리 회사가 돈을 안벌고 있는걸 지금이라도 알았다면, 당장 다른 회사 알아보세요. 언제 월급 끊길지 모르는거에요.

언제 바뀔지 모른다.

정말 돈 안버는거 외에 다른 모든 조건이 좋아서 그 회사를 갈 수도 있어요. 당장 글쓰고 있는 저도 그랬으니까요. 한 4개월 정도는 좋았어요. 정말 좋은 분위기에서 회사 일 열심히 했죠. 근데 딱 거기까지였어요.
돈이 없으니 서로 마음이 급해지고, 서로 감시하게 되고, 다른 직원들도 서로 예민해지면서 깨지는거 금방이더라구요.
회사는 돈이 없으면 절대로 영원할 수 없다는걸 몸으로 느낀 경험이었어요.

지금에 와서 드는 생각은,
매출이 없는 회사로 들어갈 땐 그 리스크를 상쇄할 만큼 큰 액수의 지분을 받지 않는 이상 들어갈 이유가 없어요. 그런데, 신입한테는 그정도 권한을 주지 않겠지? 그러면 안가는게 맞다고 생각해요.

2. 성장을 강조하는 회사

많은 회사의 채용공고나 인재상 보면 '성장하는 인재' 같은 단어들은 들어가 있어요. 그런 모든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몇몇 회사들을 보면 성장에 목메달았다는 느낌을 줄 때가 있어요.

  • 끊임없는 성장을 추구합니다.
  • 함께 성장할 인재를 찾습니다.

등등의 문장이 엄청 강조되는 공고들이 있죠.
(심지어 이런 회사는 멋있어 보여요. 복지도 많아보이고, 성장에 대해 어마어마하게 지원하는거 같이 느껴지죠.)


전 이 뒷사람의 손이 무서워요

이건 진짜 아이러니 한 일인데, 경험상 이러한 스타일(즉,성장을 강조하는)의 회사일수록 별로일 가능성이 높았어요. '가족같은 회사' 의 세련된 버전이라고 말 할수 있겠네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할까요? 여기서 강조하는 '성장''이윤 추구' 와 같은 말이기 때문이에요.

대체 왜 성장하라고 할까요? 내가 그만큼 성장하면 회사가 그만큼 성과를 얻을 수 있을까요? 아니에요. 개인의 성장은 회사와 다른 방향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도 이런 회사는 개인의 성장을 심지어 '응원' 하고 '함께' 하길 원해요. 이게 무슨 의미일까요?

이런 회사들은 거짓말을 하고있는거에요.
네가 끊임없이 돈을 벌어왔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대놓고 이야기하면 안될거같은 분위기니까, 성장이라는 말 뒤에 숨는거죠.

왜 이럴까요? 이유는 단순해요. 돈 버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성장이라고 이야기하거든요.
정말 '이윤 추구'가 목적인거에요. 영원한거 별로 관심없어요.
일단 돈이 많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렇다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서슴치 않고 하겠죠? (심지어 자신이 원하는 가격에 회사를 인수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다고 팔껄요?)

이런 회사는 영원하지 않고, 줏대도 없어요. 돈을 위해서만 움직이니까요.
여러분들에게는 결국 도움이 되지 않을꺼에요.

3. 면접 자리에서 입사 여부를 결정해달라는 회사

취업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몇몇 회사에서 탈락을 경험하고 나면 급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죠. 그랬을때 만약 면접 자리에서 입사 제안을 바로 주는 회사가 있다면 어떨까요? 엄청 달콤한 제안이겠죠?

하지만 이런 회사도 가면 안되요. 결정이 이렇게 쉬운 회사는 너무 위험해요. 결국 사장 맘대로 결정한다는 의미잖아요. 언젠가 이 결정이 나한테 부메랑으로 돌아와서 내 업무 일정을 맘대로 당긴다던가, 내 업무를 맘대로 바꿀수도 있어요. 그러니 조심해요.

(뭐 이런 회사가 다 있어 싶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있어요 이거..)

마무리

오래된 생각을 끄집어내어 정리했는데, 다른분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추어졌을지 궁금해요. 이왕이면 댓글 많이 달렸으면 좋겠네요.

사진 및 그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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