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28 - 무엇이 중한가

Jeuk Oh·2024년 10월 28일

ㅋㅅ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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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월 현 회사에 취업한 이후로 곧 찐 만 3년차가 머지 않았다.
더 이상 중고신입으로도 이직을 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두렵다.

가끔 velog에 들어와서 옛날에 썼던 글들을 바라보면 참 감회가 새롭고 그 때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쓴 글이 거의 없으니 좀만 내리면 바로 3년전이라 더 그렇다. ㅎ)

졸업을 앞 둔 학부생들의 기술 문서나 취준기, 자격증 후기들을 보면 그 퀄리티에 자괴감이 들기도 한다. 난 지금까지 뭐했나 ㅎ.ㅎ...

학부생 ~ 취준생이 CRD를 만들고, 클라우드를 경험하고, k8s native CI/CD 파이프라인을 만드는가 하면, ELK, Kafka, Prometheus + Grafana 등을 세팅하는 것을 보면 참 경쟁하기 힘들겠단 생각이 든다. 3년 전과 비교하면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확실히 과거보다 훨씬 쉬워진 것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네카라쿠배'란 단어가 나온 이후로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몰려서 생긴 인플레이션의 결과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는 역으로 채용하는 경험을 하고 있다. (이 또한 스타트업이라서 가능한 일이다.)
회사에서 써본 적이 없는 Ray와 Vault를 써본 경험이 있는 지원자가 있어, 그에 관해 몇가지 물어보았지만 서로가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는 느낌만 받았었다. 서로 이해하는 수준에 대해서 싱크업이 잘 안되었거나, 나의 질문이 맥락이 맞지 않아 상대방에게 의도가 읽히지 않아서 어려웠을 수도 있다. 결과적으론 지원자의 강점을 보기 보단 괜시리 약점을 찌르는 시간을 가지면서 좋지 않은 면접이 되었다고 회고한다.

모르는 것은 와서 배우면 된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것에 대해서는 평가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기대치가 있어서 그런가 잘 안된다. 오히려 틀린 것을 우기거나, 아는 것을 깊게 설명하지 못할 때가 더 위험한 시그널일 수 있다.

아무튼 모르는 것에 대해선 그냥 +-0점으로 넘어간다고 치면, 이 사람이 좋은 역량을 가진 사람인지 어떻게 면접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기술적인 아쉬움가능성을 말하는 사람을 높게 평가한다.
왜 그런가, 저런 내용을 말해야만 그 다음 대화를 이어갈 수 있다.

A로 개발했는데, B 부분이 C 때문에 아쉽다.

그럼 B를 어떻게 고치면 C가 해결되는지 이야기를 하다보면 이 사람의 고민의 깊이가 보인다.
(어려운 점은 A, B, C에 대한 맥락과 아쉬움이 내 입장에서도 공감이 되어야만 하는 것이 어렵다만...)

자신의 경험에 아쉬운 것이 없다면, 슬프게도 완벽한 프로젝트를 공격하는 수 밖에 없다.

무서운건 이런 점까지 학습되어서 이제 아쉬운 점까지 무지성으로 장착한 사람들이 생길까봐 너무 무섭다.


결국 열정 있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고,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3박자를 다 가진 사람을 원하지만 그런 사람은 귀하기도 하고 평가자마다 주관도 다르기에, 사람 뽑기가 참으로 어렵다.

아싸리 수학 문제를 내볼까 싶기도 하고..
가위바위보의 내쉬균형을 찾아라 같은.. 소문제 달기에도 좋고, 1/3이라는 단순한 직관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지 과정을 보면서 이 사람의 명석함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친구놈의 그럼 수학과, 물리과 출신이면 다 개발 잘하겠냐 란 말을 듣고 이 역시 별로 좋은 문제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데 보통 개발 좋아하면 저런 문제도 좋아해. 라 나는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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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재밌게 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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