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일기] 자대배치와 run() 각 잡기

쩨이·2022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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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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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프로젝트가 끝나고, 원래 가야했던 부서로 가게 되었당
내 직급은 Junior Developer & 부서는 면접때 보았듯이 Security Business이었다


사수와 우리팀

면접때 보았던 실무자가 내 사수였다
우리팀은 나, 사수, 팀장으로 구성된 3인 팀으로 굉장히 쪼끄맸다
면접때도 계속 팀 인원이 굉장히 적은데 괜찮겠냐고 물었지만, 정말 그 면접관들로 된 팀인지 몰랐어서 좀 당황했었다

나도 다른 업계와 직무에서 직장 생활을 4년이나 해봤고, 외국계에서 작은 팀에 있어봤기 때문에...
그 당시엔 내가 배정된 작은 팀만의 장점은 익히 알고 있어 딱히 신경쓰이진 않았다.
그치만 팀의 규모는 나중에 내가 퇴사하게 되는데에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가 된다.

팀장

팀장님은 개발자가 아니었다.
예전에 개발을 하셨다고 들었던거 같은데, 일단은 현재는 완전 영업직이셨었다..
크게 나와 사수를 터치하지도 않고, 그냥 때되면 밥먹으러 가자 하시고, 때되면 커피사주시고...
터치 없이 "너희들이 알아서해~" 방치형 팀장님이었다.

근데 신입 개발자였던 내가 어떻게 개발을 하고 있고, 어디에 어려움을 느끼는지, 어떻게 업무를 하고 있는지, 팀의 매니저로서 매니징을 전혀 하시지 못했다.
개발자가 아니셨던 이유도 있었지만, 그냥 관심이 없어보이셨다...ㅎ;

나는 방치를 좋아하긴하지만, 아예 방치는 나에게 너무 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
팀장님에게 마음이 열려야 나도 "힘들어요" "좋아요" "싫어요" "할만해요" 등의 이야기를 할텐데, 전혀 그런 커넥션이 형성될 기회나 타이밍은 없었다

이것도 이건데 나랑 처음에 식사자리에서 "네 스펙으로 갈 곳 없어 우리니까 너 받아준거야" 라고 말하는 것부터 난 조금 쎄하긴 했었다 사실!
내 스펙?! 나쁘지 않은데...?! 그럼 뽑지 말지 그러셨어요 라는 말이 좀 울컥했는데 참았달까!
이 말은 담아놨다가, 다음에 레벨업 이직하는 걸로 보여줘야겠다 싶었었음

사수

사수는...
면접때 들어왔던 실무자처럼 보이던 사람.. 그 사람이 내 사수였당! 역시나! ㅋㅋㅋ

근데 면접때는 굉장히 생글생글 잘 웃으시던 분이라 사람 좋아보인다 생각을 했는데,
막상 사무실에서 자대 배치 받고 나니 정말 영 다른 사람 같았었다...

처음에는 사수가 알려주는 내용을 잘 따라가려고 부던히도 노력했는데, 사수랑 나랑은 절대 같이 일하면 안되는 사람의 타입임을 어느 순간 느끼게 되었었다.

내 피드백이 제대로 안들어가는 느낌 + 각자 커뮤니케이션 영 딴판...

우선 내가 A를 물어보면 A에 대한 답을 안해준다......ㅎㅎㅎㅎㅎㅎ
내 생각엔 그냥 YES OR NO 로 끝날것 같은 질문이었는데, 사수 입장에선 그게 아니었었나보다
질문하는 방식도 많이 바꾸고, 내가 알고 있는걸 먼저 설명하기도 해보고, 나도 많이 노력했었는데 사수는 결국 내 질문의 핵심을 모르더라...
그래서 답답한 내가 형식을 바꿔서 처음부터 핵심만 물어보면 또 뭐라 하고 ㅋㅋㅋㅋ...

갈등

일례로,
나는 Java Android 개발자로 지원을 했고, 면접 볼때 C는 해본적이 없다고 솔직하게 답했지만, 맡게될 업무의 코어가 되는 언어는 거의 C였다.
당연히 내가 왜 C 코드분석에 대해 이렇게까지 혼나가며 배워야 하는지? 에 대해 의문도 생기고, 내가 지금 자바 개발자로 뽑힌게 맞나? 이럴거면 날 왜 뽑았지? 하는 생각도 많이 들었었다..

제가 C를 공부해서 C 개발자로서도 역량을 키워야하는지요
아니면 Android Java 개발자로 발탁됐으니, Java 소스코드 관리에 집중을 해야하는지요?

이렇게 여쭤봤더니 엉뚱하게 "넌 지금 잘못 생각하고 있다" 라는 대답을 하셔서 좀 놀랐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묻기도 전에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니, 마치 내가 무슨 엄청 큰 잘못이라도 한 것 같은 느낌에 굉장히 불쾌했다 ㅋㅋㅋㅋ...

그 뿐만 아니라 내가 묻지도 않았던 내 약점, 내가 못하는 것들을 이야기해주면서
"나는 너같은 신입 1년차때도 잘했다" 라고 이야기하는게 참.. 못났다 싶었다 ㅋㅋㅋㅋ
그거 이야기해주고, 어떻게 극복했는지, 어떤 책이 좋은지, 그래도 넌 이것도 했으니 저것도 해볼 수 있다느니, 이런 생산적인 이야기가 아니었다.
그냥 넌 이게 문제고 이걸 못해. 그걸로 끝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어쩌라고요였다.

아 또 있어 ㅋㅋㅋ
퇴사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서 퇴사 하루 전날... ㅋㅋㅋ 나한테 했던 말이...

현 시간부로 모든 작업 중단 합니다.

라고 정말 군대 무슨 선임톤으로 말하더라,,, 그가 바로 태양의 후예인가?
이런 사람과 같이 일하려니 여태 내가 힘들었구나 싶었었다. "내 결정이 옳았구나" 하는 확신이 서는 순간이었다..

사회에 나가면 별별 사람들 많지만, 내가 내 자존감 깎아먹는 선임을 억지로 참아가며 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이런게 어차피 다 사회야~ 참아야지~ 라고 하기엔, 난 내 머리털이 훨씬 더 소중했다고~!~!

그리고 나도 사회물 먹어봐서 아는데, 모든 사회가 저렇지는 않다. 절대...
특히 후임자나 신입 자존감 깎아먹고 후려치는 사람들은 더더욱 피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잘해줘서 정붙여서 묶어둬야지, 왜 후려쳐서 시무룩하게 해서 가둬두려고 하나..?
나도 대리까지 달아봤고, 신입 받고, 신입교육도 다 해봤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퇴사 결심

규모가 작은 팀은 아무리 생각해도 양날의 검이다...
어느 직장생활을 하든, 팀 내에 1~2명과 안맞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내가 마음을 붙여서 의지하려면 사람들이 많은게 마음 잡기에 훨씬 좋기 때문이다..

근데 난 없음;;ㅋㅋㅋ;;;

입사 1~2개월차까진 어떻게 버텼는데, 3개월차부터 정말 스트레스가 극심했다.
밥도 잘 못먹고 살이 죽죽 빠졌다 (아 개이득이었는데;;;;

5월 말부터 RUN각을 보기 시작해서, 다른 회사에 미친듯이 이력서를 뿌리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2~3군데를 건져서 주말에 코테보고, 평일에 면접 봤다..

심지어 한 군데는... 부산 여행 잡아놨었는데 코테랑 겹쳤었닼ㅋㅋㅋㅋ
그래도 여행이 가고는 싶어서 2박 신나게 놀고 돌아오는 날에 난 혼자 방에서 코테치고 예정보다 3시간 늦게 서울로 올라왔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해서라도 진짜 너무너무너무 탈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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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개발자 하고 싶은 쭈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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