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를 하면서 잠깐 책 읽는 걸 쉬다가 어제부터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은 함께 자라기라는 책이다. 애자일에 관한 책인데 읽으면 읽을수록 개발공부뿐 아니라 인생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는걸 느낀다.
사실 이미 책을 3분의 2정도 읽었다. 그런데 그동안 정리만 하다가 갑자기 책의 한 부분에 대해 쓰는 이유가 뭐냐
오늘은 평소랑 달랐기 때문이다.
그건 바로 내가 읽은 내용을 동기들에게 공유하고 의논을 했다는 점이다. 공유를 한적은 있지만 의논한건 처음이었다.
신뢰를 깍는 공유인가 신뢰를 쌓는 공유인가
의논한 내용에 대해 얘기하기 전, 읽은 부분이 어떤 내용인지부터 말해보겠다.
책에서는 공유와 신뢰감에 대해 연구를 진행했다.
협업을 하면서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해 공유를 하면 서로에 대한 신뢰성이 어떻게 바뀌느냐에 대한 연구였는데, 이 연구는 3가지 조건으로 나눠졌다.
그 3가지는 자신이 작업한 결과물 중 한가지만 공유, 결과물 중 최고만 공유, 모두 공유이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앞에 두 공유는 모두 기존보다 신뢰감을 떨어뜨렸고 모두 공유하는 것만이 신뢰감을 올려주었다.
앞의 두 공유부터 설명하자면 사람들은 공유를 할 때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불안해하고 솔직하게 말하는 걸 꺼려했다. 그러다보니 상대방은 솔직하게 말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 신뢰도가 떨어졌다.
또한 상대방이 자신의 '한가지뿐인' 결과물에 대해 부정적인 피드백을 주면, 하나뿐인 자신의 결과물을 부정하는 느낌이라 그게 곧 자신을 공격하는 느낌이 들었다.
반대로 모두 공유는 자신이 작업한 결과물을 모두 보여줌으로써 불안감이 덜했다. 작업물이 여러개니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아도 공유한 작업물 중 일부에 해당했기 때문에 부담이 덜했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면 작업물이 한개인데 상대방이 그걸 가지고 뭐라한다? 그럼 나를 공격하는 느낌이 들것이다. 하지만 여러개의 작업물을 공유한다면 그 중 몇개를 뭐라한다해도 나에 대한 공격이라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피드백을 주는 사람도 말하기 편해지고 공유하는 사람도 공유하기 편해진다.
그냥 공유를 한다고 무작정 좋은건 아니다
그냥 공유를 한다고 무작정 좋은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잘못된 공유는 안하는 것만 못하다.
뽀모도로 공유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이 공유법을 뽀모도로에 적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단 동기들에게 말을 꺼내기 전에 생각을 좀 정리해봤다.
그러다 막히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신뢰'였다. 우리가 공유를 하는 이유는 서로 배운걸 얻어가서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걸 얻기 위해, 그리고 40분동안 자신이 한 공부를 공유함으로써 공유할걸 만들어야 한다는 압박감을 받음으로써 집중을 하게 만드는 것 이 2가지이다. (추가적인 이유도 있지만 여기까지 적겠다)
그런데 '신뢰'에 초점을 맞춰보니 이 목적들을 이루는데 신뢰가 중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부분을 동기들과 의논해보면 어떨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 모두 공유법을 사용하면 어차피 같이 하는거니 함께 고민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이 의논을 하니 내가 고민한 부분을 바로 해결할 수 있었다.
결론은 신뢰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신뢰가 없으면 공부한걸 굳이 알려줘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퍼주기만 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말이다.
맞는 말이다 상대방이 자기만 아는 게 많다는 느낌이 들면 나도 공유를 하기 싫어진다. 나와 상대방이 서로에게 모든걸 주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그걸 바탕으로 신뢰를 쌓아야 진심으로 서로에게 퍼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
먼저 책에서 배운데로 모두 공유법을 뽀모도로에 적용해보려 한다. 내가 알게된 모든 걸 공유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럴려면 나와 상대방에게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고 노력해야하기 때문에 집중력도 더 상승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같은 책을 읽고 동기들과 의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려한다. 이번에 해보니 혼자 읽을 때보다 적어도 3배 이상의 이득을 얻어갈 수 있다고 느꼈다.
(동기가 만들어준 템플릿 및 계획에 대해 의논한 내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