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진, 『역행자』, 웅진지식하우스
역행자의 7단계 모델
#1 자의식 해체
#2 정체성 만들기
#3 유전자 오작동
#4 뇌 자동화
#5 역행자의 지식
#6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 역행자의 쳇바퀴
역행자 서평의 두번째 시간은 유전자 오작동과 뇌 자동화에 대한 부분이다.
"지식보다 더 자주 자신감을 낳는 것은, 바로 무지다."
찰스 다윈(Charles Robert Darwin), 『인간의 유래』
작가는 인간이 자신의 정해진 운명에서 벗어나오지 못하는 이유로 무의식, 자의식, 유전자에 의해 조종 받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래서 몇몇의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이(유전자의 명령대로) 내 성공에 도움되지 않음을 의식적으로 느껴야 한다고 말한다. 여기서 유전자는 우리의 생각이나 행동이 프로그래밍 된 양식을 의미하는 듯 하다. 가로등에 불빛에 몸을 던져 까맣게 타버린 나방, 빛을 보면 달려가는 유전자가 현대에 와서는 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이런 맥락에서 유전자 오작동을 경계한다는 것은 진화를 거쳐오며 우리 몸에 남게 된 산물 중에서, 고도화된 현실을 살아가며 도움되지 않는 것들을 다시 한번 살펴봐야 한다는 뜻이다. 작가는 뇌 인지 공학 박사이자 교수인 개리 마커스의 도서 'Kluge - the haphazard construction of the human mind'를 인용하며 '클루지'라는 키워드를 도입했다. 여기서 클루지란 앞에서 이야기 했듯이 지금은 그다지 도움되지 않는 유전자의 명령을 말하고 있다.
인간은 누군가에 의해 완벽하게 고안된 존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진화는 적응과 생존의 반대급부일뿐 아주 합리적이거나 계획적으로 일어난게 아니라는 개리 마커스의 주장에도 강력하게 동의한다. 즉, 다시한번 인간은 어디서나 합리적으로 적응하고 생존하는 기계같은 존재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인간의 의사결정은 분명한 한계점이 있을 것이다.
결심만 하고 실행하지 못하는 인간, "그거 내가 해봐서 아는데"만 반복하는 모습들, 클루지와 안정적인 상태를 좋아하는 뇌가 만들어 놓은 인간상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면 과감하게 클루지에 맞써 싸울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거의 확실하게 뇌의 자연스러운 생각 방식은 나의 성공에 도움이 안되는 듯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그럼에도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인간이라면 모두가 클루지 바이러스에서 허우적거리고 있고, 그렇다면 억울할건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세가지 조언을 덧붙였다. '눈치를 보며 판단 오류를 범하고 있지는 않은가(평판이 곧 생존과 번식과 연결되었던 과거로부터 온 클루지)', '새로운 것을 배우는 데 겁을 먹고 있지는 않은가(안정적인 상태를 추구하는 뇌는 낯선 것을 도전하는 본능적인 두려움을 피하고자 한다. 뇌의 칼로리 소모를 낭비하지 않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다.)', '손해를 볼까 봐 너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건 아닌가(제로리스크 하이리턴은 존재하지 않으며, 기회를 놓치는 것은 아닌지 경계해야한다.)'
나 또한 본능적인 두려움이나 판단이 흐려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을때 유전자 오작동에 대해 떠올리며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좋은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몇백 년 전에 살았던 가장 훌륭한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다."
르네 데카르트(René Descartes)
근력과 체력, 기술 등을 다지고 정상에 오른 권투선수는 운동을 통해 '신체 최적화'를 이뤘다. 이처럼 작가는 뇌 또한 계속해서 최적화 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수많은 의사결정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지능 발달은 복리의 성향을 띤다고도 덧붙였다. 나는 '뇌를 발달시킨다'는 개념이 처음에는 잘 와닿지 않았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근육을 키우는 것 처럼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래를 위해 뇌를 훈련시키고 꾸준히 배우고 익히는 과정은 즐거울 것 같다.
과거의 과학자들이 지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었던 반면, 최근 신경 가소성(可塑性) 이론은 뇌의 사용에 따라 신경세포들을 새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 내용은 여름 계절학기 정신건강 교수님께서도 해주신 말씀인데, 결론은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멈추지 말라는 것이였다. 작가 또한 비슷한 교훈을 던진다. 노먼 도이지 박사의 『기적을 부르는 뇌』의 수많은 예시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뇌와 지식 발달은 복리로 이루어지고 이를 이용해서 뇌를 꾸준히 성장시키는 것이 가능하고 중요하다는 것이다.
작가가 뇌 최적화의 전략으로 몇가지를 소개했다. 그중 첫번째는 22전략이다. 작가가 아무것도 없던 과거를 딛고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다독, 다작, 다상량을 통해 기본기를 키워왔던 배경이 컸다고 이야기한다. 아인슈타인, 마크 드웨인, 프리다 칼로, 다빈치 등 천재들이 글쓰기를 즐겼으며 그들이 글쓰기를 통해 뇌 발달이 함께 이루어졌다는 것도 쉽게 동의할 수 있다. 즉, 뇌를 발달시키고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 하루 2시간을 꾸준히 독서와 글쓰기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 부분은 조던 피터슨 교수가 강력하게 주장했던 내용이기도 했다.
인생은 결국 수많은 의사 결정이 모여 결말을 만들어내는 게임이고, 인생이라는 미로에서 남들이 막다른 길로 갈때 출구로 가면 된다는 것이 작가의 논리다. 의사 결정을 담당하는 뇌를 꾸준히 발달시켜야 한다는 단순한 주장이지만 충분히 신뢰성 있다고 느꼈다.
두번째는 오목이론이다. '의사 결정'이라는 돌을 두는 게임이 인생이라고 할때 장기적인 수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눈앞에 남는 것에 당장 집착하지 말고 미래의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이득이 되는 결정을 하라는 뜻이다. 작가는 유튜브를 시작하고, 전자책을 팔기 위해 원고를 적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당장의 이득보다 미래의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수를 두었던 경험을 덧붙였다. 시키는 대로 '반응'만 하며 살기보다, 유전자와 본능, 세상이 만들어 놓은 궤도 위 만을 걷기 보다 미래를 그리며 본능을 억눌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안쓰던 뇌를 자극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등 몇가지 방법이 더 있었다. 이 챕터를 읽고 느낀점은 의사 결정의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도움되는 의사결정을 하기 위한 기본 바탕, 뇌를 성장시키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블로그에서 글을 남기고 내가 배운것들을 적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자주 책을 읽고 글을 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