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15주차(섹션 3) 회고

Steve·2021년 7월 15일
0

회고

목록 보기
10/12

섹션3가 끝났고,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제 프로젝트만 남았다.
코드스테이츠를 시작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프로젝트만 남았다니. 시간이 빠르게 느껴지는걸 보면 그동안 그래도 나름 열심히 한게 아닐까.

사실 섹션 3 는 제일 집중이 안 됬다. 데이터베이스, 알고리즘, 배포 등을 배웠는데, 확실히 제일 집중이 안 됬던것 같다. 집중이 안되는 이유는 재미가 없어서 였던것 같다. 내가 재미가 없다고 느낀걸 보면 나는 프론트엔드 쪽이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

그리고 toy problem 을 푸는 것은 별로 도움이 안된다고 느꼈다. 문제들이 워낙 어렵다 보니 풀이를 보면서 공부해야 되는데 풀이만 봐서는 이해가 안된다. 아고라스테이츠에 물어보면 되잖아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아고라 스테이츠는 텍스트로 답변을 받는 곳이고, 또 나는 전체적인 설명이 듣고 싶은 점, 그리고 모든 문제에 대해 매번 질문을 올리기도 힘든 점 등이 있어 애매하다.
결국 쏟는 시간에 비해 도움이 안 됐다.
그래서 인프런에서 알고리즘 강의를 구입해서 풀고 있다. 강사분이 설명을 잘 해주셔서 확실히 도움이 된다. 역시 친절한 설명이 필요한 것이었다.

그동안 페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인생을 만날 수 있었다. 페어프로그래밍의 장점은 협업도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인생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억에 남는 분들이 몇분 있다.

한분은 컴퓨터 전공을 마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다 다시 개발자에 도전하는 분이었다. 상당히 특이한 이력이었다.

또 한분은 미국에서 듣는 분이 계셨다. 그분이 미국에 산다는 사실은 날씨 이야기를 하면서 알게 되었다. 당시에 비가 와서 '밖에 비가 오네요...' 라고 했는데, 본인이 살고 있는 미국은 날씨가 좋다고 하셔서 알게 되었다. 왜 한국 부트캠프를 수강하냐고 물었는데, 미국 코딩 부트캠프는 한국에 비해 기간도 짧고 가격은 2배 가까이 한다고 한다. 타 국가에서도 듣는 것을 보며 원격수업의 장점을 체감했다. 물론 시간대는 조금 달라서 아이스 브레이킹도 할 겸 그분한테는 점심 맛있게 드세요가 아니라 저녁 맛있게 드세요, 또 좋은 아침이에요가 아니라 좋은 오후였나 그런식으로 일부러 맞춰서 인사했던 것 같다.

또 한 분은 나랑 같은 미디어/영상 학과 출신이었는데, 취향이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페어 프로그래밍을 하고 시간이 남으면, 페어의 반응을 살핀다. 바로 줌을 끄고 개인 공부시간을 갖자고 하시는 분이 있고, 조금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하시는 분이 있다. 만약 페어분이 조금 더 이야기를 하고싶어하는 반응이 보이면, 동의를 구하고 내 웹 졸업 작품이나 게임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또 상대의 작품이 있다면 그것도 함께 보면서 '교류'하는 시간을 갖는다. 근데 이 분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페어 중에 가장 리엑션이 좋으셨다. 특히 바바이즈유의 뽈뽈대는 발자국 소리를 좋아하시는걸 보고 느낌이 왔다. 나도 바바이즈유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느낌 때문에 모작 게임으로 선정했으니까.

예술 대학 출신이거나 예술 분야에 공감대가 있으면 자기 작품을 보여주면서 교류하는건 흔하면서도 마치 전시회에 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상당히 재미있고 기쁜 일이다. 그분도 입시 미술로 대학을 진학하고 전 직장에서 그림 관련 일을 하신 상당한 실력파였다. 물론 아쉽게도 지금까지의 작업물이 든 외장하드를 날려 버렸다고 하셔서 그분것을 보진 못했지만. (아마 누군가가 그분에게 선물을 준다면 넉넉한 클라우드 계정이 최고의 선물 아닐까...?) 바바이즈유와 센티멘탈 호텔을 다 보여드리고 나서, 너무 재미있어 하시길래 추가로 내가 대학생때 만들었던 영상들을 공유했다. 근데 너무 재밌어하셔서 보여줄 만한 건 다 보여드려버렸다... 누군가가 내가 만든 작품으로 재미있어 하는걸 보면 항상 기분이 좋다.

그분은 테스트는 잘 통과 하셨지만 아직 프로젝트를 하기에는 준비가 안된 것 같고, 프로젝트를 하기 전 실력을 쌓고 싶어 다음 기수로 내려가신다고 하셨다. 이런걸 들으면 사람들이 너무 잘 할까봐 조금 무섭기도 하다. 취업 전선에 뛰어들면 같이 경쟁을 해야 할 사람들이니까... 어찌됐든 같이 프로젝트를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분의 앞날이 밝게 빛나길 빈다. 지금까지 만났던 페어 중에 가장 공감대도 맞고 리엑션이 좋으셔서 재미없고 건조했던 섹션 3 공부중에 시원한 오아시스 같았던, 그리고 앞으로 있을 과정에 힘을 얻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분과 더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다 보니 페어에 관해서 길게 썼다. 프로젝트에 관해선... 뭐 그냥 열심히 해야지.

profile
게임과 프론트엔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0개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