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트캠프 21주차 최종 회고

Steve·2021년 9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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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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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코드스테이츠 과정이 끝났다.

section 1,
section 2,
section 3,
first project,
final project

다섯개의 과정을 모두 통과하고 이제 수료식을 진행했다.
물론 수료식을 진행하고 며칠이 지났지만 프로젝트에 지쳐 회고는 며칠 후에 작성한다...ㅎ

게임 개발자 도전에 실패하고 나는 웹 개발로 전향하고자 코드스테이츠를 택했고, 게임 개발 학원 수료에 실패했던 것과는 달리 코드스테이츠를 성공적으로 수료했다.

코드스테이츠는 이전 게임개발 학원에 비하면 커리큘럼이나 서비스가 좋았다. 어려운 말로 CX, customer experience 라고 하나? 이게 체계적으로 잘 되어 있었다. 내가 다녔던 게임개발 학원은 강사 4명이 직원의 전부였던 소규모 조직이었는데 비해 코드스테이츠는 나름 큰 회사 조직이였다. 그래서 모든게 체계적이거나 그렇게 운영하려고 노력했다.

적다보니 내가 수료에 실패한 전 학원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게임개발자 도전은 뼈아픈 실패로 끝났다. 내가 다닌 학원은 1년 과정의 학원이었다. 나름 게임 framework 를 직접 만들어서 단순히 게임 엔진으로 포폴을 만드는 다른 국비지원 학원들보다 경쟁력이 있음을 무기로 삼는 학원이었고, 나는 멋진 게임 개발자를 꿈꾸며 나름 적지 않은 돈을 들여 학원에 등록했다.

하지만 이 학원은 코드스테이츠와는 너무 다르다. 질문에도 잘 대답도 안해주고, 수업도 못따라가면 그냥 그건 학생이 노력하지 않아서였고, 못따라오는 사람은 그냥 버리는 식이였다. 학습자료도 수업때 강사가 친 코드파일이 전부였고, 그 이외의 학습자료는 뭐 두꺼운 책의 pdf 본을 학원서버에 올려두는 것이 전부였다. 게임개발 관련 지식이나 자료는 웹개발과 달리 인터넷에 검색해도 잘 나오질 않아서 학원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데, 학원에서는 주는 자료가 거의 없으니 진짜 따라올 사람만 따라오라 였다.

이제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건, 내가 그 학원을 수료할 만큼 머리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그 학원이 좀 무책임하고 서비스가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하루에 몇백 줄, 몇천 줄의 코드를 나가고, 설명도 엄청 빠른데 수업이 끝나면 그냥 코드파일만 던져주면서 공부하라고 하는 환경에 물론 따라가는 사람도 있고 그 학원을 졸업하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아니었다. 처음 몇달간은 수업 영상을 제공해서 그나마 따라갈 수 있었지만 Direct X 부터는 영상도 주지 않았고, 중요한 개념도 "자세한 개념은 서버에 올려둔 책에서 알아서 공부하세요" 하고 넘어가버리는 식의 무책임한 수업방식도 한몫했다.

이런 식의 수업은 아무리 코드를 밤새 뚫어져라 쳐다봐도 알 수가 없었다. 질문을 많이 해라! 너네 너무 질문을 안한다! 하고 학생 질책을 했는데, 막상 왜 학생들이 질문을 안할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막상 질문을 하면 '이거 수업 시간에 설명하지 않았어?' 하며 학생이 수업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질책하거나, 매우 귀찮고 짜증나는 듯이 건성으로 대답해주는 식의 답이 오니 학생들이 질문을 하겠는가?

기수이동을 하면서까지 열심히 공부했다. 내 꿈은 게임 개발자였으니까. 그래서 win API 로 게임을 모작하는데에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나는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국 학원을 그만두었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10명중에 7명이었다. 그 학원의 졸업률은 30%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왜 이렇게 낮은 졸업률을 보이는지는... 자명하다. 졸업률이 낮은 건 7명의 학생이 노력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 학원의 능력이 3명이 한계란 거다.

코드스테이츠는 모든 학습 자료를 학생에게 제공한다. 수업은 하루의 마지막 1시간 정도고, 이것도 복습 및 질문 시간의 개념이다. 공부는 코드스테이츠가 제공하는 자료로 스스로 학습하고, 제공되는 과제를 페어와 함께 진행하며 개념을 익혀 나가는 식이다.

물론 이런 방식은 커리큘럼 자체의 양이 게임개발보다는 적기 때문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외에도 아고라 스테이츠를 만들어 스택 오버플로우처럼 질문을 해결해주는 공간을 운영한다던지, 각종 강연 및 행사, 취업 지원 같은 운영은 코드스테이츠가 교육에 강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졸업률 70-80% (코드스테이츠 공식 통계)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또 코드스테이츠가 어떻게 해서든 졸업하게 도와준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렇게 투명하게 모든 통계를 공개하는 것도 강한 책임감을 보여준다. 물론 모든 사람이 한방에 졸업하는 건 아니다. 공부하다 못따라가는것 같으면 기수이동을 해서 과정을 다시 들을 수 있고 그 기회를 섹션마다 2번 총 6번 제공한다.

어찌되었든 나는 코드스테이츠를 성공적으로 수료했고, 이제 취업 준비만이 남았다. 나는 게임 관련 서비스 회사에 취직하고 싶고, 코딩테스트 준비를 열심히 해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

그리고 게임 개발은 취미로라도 계속 하고 싶다. 취미로 하다가 또 돈도 벌수도 있지 않을까? 가능하다면 현재 게임 개발하려고 창업한 친구들의 프로젝트도 도와보고 싶다.

아무튼 드디어 나에게도 수료의 날이 오는구나. 코드스테이츠 위윈으로 교육비를 지원받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스터디카페에서 지원서를 쓰던 날이 엊그제 같고, 또 합격의 기쁨을 누리며 중고 맥북을 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료를 했고, 가을이 왔다.

개발자로써 한 걸음 내딛은 것 같은 느낌이다. 물론 아직 취업은 안 했지만.
진짜 이제부터 취업준비 열심히 해서 진짜 개발자가 되어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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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프론트엔드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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