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때에는 리더십이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했다. 리더십과 관련 된 책을 가리지 않고 읽기 시작했고, ‘좋은 리더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무엇이든 경험이라고 생각했고 리더십이 필요한 자리에 몇 번 있었다. 처음에 내가 생각하는 리더는 결정 내려야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였다. 그 영향을 받아서 인지 나는 친구관계에서도 결정이 안나면 무엇이든 결정을 내려했고 사촌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떤 책, 어떤 계기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내가 내렸던 결정들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이때부터 권위주의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결정을 하기 전에 의견을 더 끌어내어 수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어떤 사람은 의견을 말하는 것 조차 어려워 하며, 어떤 사람은 자기가 말한대로 결정 되는 것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리더를 시기, 질투 하기도 한다.
좋은 리더는 결국 좋은 의견들을 끌어내고 결정하며, 그 결정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기주장에 매몰되고 강압적으로 되기 쉬운데 그래서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생각을 경청하고 주변의 피드백을 두려워 하면 안된다.
그래서 나는 권위주의를 내려놓기 위해 그리고 더 나은 강의를 위해 강의 끝에 항상 피드백을 요청했다.
내가 요청한 피드백 요청을 하기 위한 대본은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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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가 드린 피드백에 많이 아팠을 텐데
이제 복수 하실 기회를 드릴까 합니다.
제가 나름 배우시는 입장에서 고민하고 생각했지만
분명 부족한 부분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공개적으로 조별로 뒷담(?)을 하셔도 좋고
조장님께 개인 메세지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강의 or 프로젝트에서 더 다루었으면 하는 점이나 다른 아쉬운 점을 조장님을 통해 알려주시면
제가 더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급적이면 ‘어떻게 하면 더 좋았겠다’라고 피드백 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이번 저에게 하는 피드백을 통해 제가 가졌던 나쁜 감정을 털어버리시고 좋은 감정만 남겼으면 좋겠습니다.
욕과 칭찬은 하고 싶으셔도 참아주세요. (웃음)
조장님들은 종합 되시면 저에게 개인 메세지로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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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받은 피드백은
정리하자면 위의 내용과 같았다. 나는 권위주의적 태도가 필요하다는 말을 듣고 생각해 빠졌다. 저 피드백은 수학강사를 10년정도 넘게 하신 교육생이 내개 말해서 더더욱 고민에 빠졌다. 강의를 하면서 항상 고민하는 것이 열의는 있지만 잘 못 따라 오는 사람들과, 엄청난 실력으로 잘 따라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율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데 내가 권위주의를 경계하는 배경 때문에 질문이 오면 자세히 설명해주려 하다보니 반복이 많아 졌던 것 같다. 반복이 많아 지면 결국 전체적인 강의 퀄리티와 속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틀린말은 아니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보이면 누군가에겐 반복이며, 누군가에게는 감사일 것이다.
내가 알려주고, 이해한 만큼 질문이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동기부여도 된다. 실제로 내 교육이 끝나고 공모전 참여도 하고 많은 스터디들이 생겼다고 하니 나름 뿌듯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육자는 결국 질문을 많이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설명하는 것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며, 나는 이점에 강점에 있다고 생각했다. 누군가는 그것을 보고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는 교육자임을 매번 다짐한다.
그래도 이번 피드백을 통해 배울점은 지나친 반복이였는가?를 고민하고, 반복된 질문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소 할 것인지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