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엔드는 처음입니다만(2): 코드 박물관

Jaemin Kim·2025년 9월 18일

Back to the 2000

인수인계 문서 보면서 코드 배포하려는데, 전설로만 내려오던 FileZilla를 발견함.
본인은 2000년 초반에 초등학교 저학년이었지만, 본능적으로 그 프로그램의 위엄은 알고 있었음.

파일 디렉토리를 열어보니, 아직도 구천을 떠도는 이전 개발자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음.
핵발사 버튼 급의 스크립트 파일, 미처 집을 찾지 못한 소스코드 조각들이 이곳저곳 흩어져 있었음.

프로젝트마다 언어도 다르고, 배포 방법도 다르고, 프레임워크도 제각각.
여긴 그야말로 코드 박물관이었음.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는 표현은 이런 데 쓰는 거구나 싶었음.

배포 전용 PC라는 것도 있었는데, 망분리라 생각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짐.
그냥 의존성 설정 파일을 잃어버려서 그 PC에서만 작업 가능한 상황이었음.
더 소름 돋는 건, 아무도 문제 삼지 않고 계속 그렇게 쓰고 있었다는 사실.

추노밖에 답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쇼츠에서 "와이프랑 자식 빼고 다 바꿔"를 봐버림.

일단 ZIP 파일 복사해서 컨테이너에 덮어씌우는 노동집약형, 기도 기반 배포 방식부터 버려야겠다고 생각함.

그렇게 시작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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