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해외 SW프로그램 합격 후기

왔다 정보리·2023년 10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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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 기간 : 09.05 (화) ~ 09.15 (금)
면접 날짜 : 09.25 (월)
최종 합격 발표 : 10.10 (화)
모집 공고 : https://cafe.naver.com/gachon2010

지원 동기

코로나 때문에 잠깐 중단됐던 해외 SW프로그램이 작년에 다시 시작했고, 내 주변에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사람들이 몇 명 있었다. 작년에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지인들이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고 얘기해주기도 했고, 해외 인턴이라는 거 자체가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래서 작년부터 이 프로그램에 꼭 신청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여름 방학 때 미리 토익 점수도 따놨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 20명, 호주 8명을 뽑는데 나는 비용, 운전 등의 이유로 호주를 신청했다.

서류 지원

해외 SW프로그램 설명회

프로그램에 지원할 사람들은 반드시 설명회에 참석해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지원하기로 한 친구들과 설명회를 들으러 갔다. 설명회에서 프로그램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주의 사항은 어떤 게 있는지 등의 얘기와 작년에 다녀왔던 선배들의 생생한 후기도 들을 수 있었다. 설명회에서 프로그램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지만 한 편으로는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대부분 지원할 거라고 생각했을 때 강의실이 꽉 차 있었고, 그건 경쟁률이 높아진다는 얘기기 때문에 걱정이 됐다. 그리고 가서 만난 사람들이 모두 내 기준 야무지고 잘하는 사람들밖에 없어서 더 걱정이었다. 여기에 온 사람들 중에서 내가 가장 붙을 확률이 낮을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설명회를 듣고 나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지원이라도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지원서를 마저 작성하기 시작했다.

서류 작성

올해는 작년이랑 다르게 딱 영문 이력서와 개인정보만 제출하도록 되어있었다. 작년에는 지원 동기나 나의 열정이나 포부 같은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서류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올해는 빠져있었다.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바로 그런 열정을 보여줄 수 있는 거였는데 내 유일한 어필 거리가 사라진 느낌이었다. 서류를 보고 이거 완전히 성적이나 실력만 보고 뽑겠다는 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해야지 어떡하겠어. 이력서를 써본 게 처음이라 작년에 다녀온 멋진 선배님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작성했다. 그리고 이것만을 위해 여름 방학 때 미리 따둔 토익 성적도 적었다. 나는 토익 805점이 나왔는데 800점이 넘었으니 괜찮겠지 싶으면서도 다른 사람들 영어 성적을 모르니 불안한 마음도 들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일단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제출!!

면접

면접 오세요
정말 다행히 서류에 합격해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문자가 왔다. 이번에는 서류에서 딱 설명회에 오지 않은 사람들만 떨어트린 거 같았다. 설명회에 안 온 인원이 많지는 않았을 테니까 거의 다 붙지 않았을까? 면접을 본다는 게 너무 떨리고 심지어 영어 면접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일단 준비를 했다. 한국어로도 면접을 못 보는데 영어로 면접을 보라니.. 너무 걱정이 됐다.

면접 분위기는 엄청 부드럽지도 않고 엄청 딱딱하지도 않았다. 질문하는 교수님마다 분위기가 다르긴 한데, 학생들이 떨고 있는 거 같으면 괜찮다고 다독여 주셨다. 하지만 아무래도 다대다 면접이다 보니 다른 사람의 답변에 흔들리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던 거 같다. 실제로 보면 내가 어떤 답변을 해야 하나 생각하기에 바쁘긴 하다. 다음은 실제로 면접에서 물어본 질문과 내 답변을 요약한 리스트이다.

1. 영어 자기소개
간단한 자기소개, 프로그램 지원 동기, 프로그램에서 내가 배울 수 있는 것 등을 영어로 얘기했다. 교수님이 질문하실 때 이런 내용을 담아서 영어로 자기소개를 해달라고 얘기하셨다.

2. 가서 하고 싶은 프로젝트와 한국에 돌아와서 어떻게 활용할 건지
너무 갑작스러운 질문이라 정말 아무 말이나 했다. 하고 싶은 프로젝트로는 졸작 아이디어 정하면서 생각했던 반려견 산책로 저장 앱을 얘기했다. 하고 싶은 이유는 반려동물을 좋아하기도 하고 호주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서 사용하는 Geospatial database를 잘 활용할 수 있을 거 같아서라고 했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어떻게 활용할지는 솔직히 내가 가서 인공지능을 배운다는 게 큰 도전이고 경험이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이 경험을 활용해서 개인 프로젝트에 적용해 보고 싶다 이런 식으로 답변했다.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싶다는 건 자기소개에서도 얘기했던 부분이다!

3. 파이썬을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 (10점 만점으로)
솔직히 나는 파이썬을 아예 모르는 사람이라 솔직하게 5점이라고 얘기했다. 하지만 아예 모르는 것을 들키면 안 되니까 코테 준비를 파이썬으로 했다는 살짝의 거짓말을 보태긴 했다. (나는 자바로 코테 준비를 하고 있다) 그리고 내가 아직은 잘 모르지만 프로그램을 위해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어필하기 위해서 지금은 5점이지만 프로그램이 시작하기 전까지 공부를 통해 8점으로 올리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10점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라고 얘기했다. 참고로 이 답변에 대한 교수님들 반응이 꽤 좋았다.

4. 여태까지 해본 프로젝트는 뭐가 있는지
UMC에서 했던 프로젝트랑 졸업작품를 얘기했다. 프로젝트에 대해 얘기하면서 내가 새로운 개념을 배우면서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 푸름에서 JPA 스터디를 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 10주간 안드로이드를 배우고 밴드의 시대를 진행했던 경험 등을 얘기했다.

그리고 작년 면접과 비교해서 바뀐 점이 꽤 있었다. 작년에 했던 사람들한테 들은 정보는 교수님 2:학생 1로 면접을 진행하고, 영어 자기소개랑 영어 질문이랑 한글 질문을 섞어서 한다는 거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3:3 다대다 면접이고 자기소개만 영어로 하는데 자기소개에 지원 동기 얻어가고 싶은 점 등을 다 담아서 얘기해야 했다. 두 번째 질문은 면접 타임마다 바뀌는 거 같았고 나머지는 공통 질문이었던 거 같다. 다대다 면접으로 바뀌면서 작년이랑 면접 질문도 많이 바뀐 거 같았다. 정말 면접에서는 내가 무슨 말을 했나 싶을 정도로 아무 말이나 하고 나왔는데 일단 이 면접이 끝났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합격 후기

최종 합격
결과는 최종 합격!

내 생각을 조심스럽게 얘기해 보자면 합격한 게 정말 꿈같고 좋지만 내가 왜 합격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나는 면접을 보고 인공지능이나 파이썬을 잘하는 사람이 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이 맞는 사람이 아니구나를 가장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그리고 작년 얘기를 들어보니 뽑힌 사람 대부분이 학생회 혹은 RA였다고 했는데 나는 둘 다 아니다. 나는 아무것도 해당이 안 되는데 어떻게 뽑혔지? 열심히 할 수 있다는 내 어필이 먹힌 걸까? 나는 정말 떨어질 줄 알았는데 붙어서 정말 놀랐다. 이번에 선발 인원이 미국 23명, 호주 12명으로 늘어났는데 이게 내가 뽑히는 데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를 괜찮게 봐주신 교수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인공지능도 모르고 파이썬도 모르고 RA도 아니고 학생회도 아닌 내가 뽑혔으니 다른 사람들도 자신감을 가지고 다 도전해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건 여담인데 학생회나 RA가 아닌 인원 중에 UMC가 많아서 좀 뿌듯했다. 역시 UMC는 엘리트 집단이야.

어쨌든 결과적으로 나는 호주로 지원했는데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진행하게 됐다. 하지만 미국도 가보고 싶었고, 같이 지원한 친구들도 다 미국으로 붙어서 오히려 좋다고 생각을 했다. 돈이 어마무시하게 든다는 게 걱정이지만 기왕 가는 김에 하고 싶었던 것들을 모두 하고 오려고 한다. 그리고 가서 민폐가 되면 안되니까 종강하고 정말 파이썬이랑 인공지능 공부를 좀 하고 가야겠다. 3-2가 P학기제라고 16주 수업을 12주 만에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을 하는데 합격하고 나니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원래처럼 16주였으면 종강하고 바로 출국이라 너무 정신이 없었을 거 같다. 미국에서 한 달 반을 산다는 게 실감은 안 나지만.. 열심히 준비해서 최고의 한 달 반을 보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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