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톤은 구름톤 유니브 소속 33개 대학이 모여 봄에 함께하는 연합 해커톤이다. 구름톤 유니브의 대표 행사라고 볼 수 있는 벚꽃톤! 나도 벚꽃톤에 참여하고 싶어서 2기 구름톤 유니브에 지원하게 됐다.
행사 일시 : 24.03.23 ~ 24.03.24
행사 장소 : 카카오 AI 캠퍼스
개발 기간 : 24.03.11 ~ 24.03.24
나는 기획, 디자인, 프론트, 백 4가지 파트 중에서 백엔드 파트로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다.
진행 기간 : 24.03.03 ~ 24.03.10
진행 방식 : 비대면 / 팀별 자유
총 35개의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나는 그중 우리 걱정보관함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1순위로 지원하게 되었다. 아이디어도 마음에 들었고 서로가 원하는 팀원 상도 잘 맞아서 꼭 붙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도 바로 팀 제안을 해주셨다. 팀빌딩 기간에 내 실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이 올린 PR 페이지들이 너무 대단해서 조금 주눅들어있는 상태였는데 문자 받고 너무 기뻤다. 정말 감사합니다. 그렇게 우리 팀은 기획 1: 디자인 1: 프론트 2: 백 2 총 6명으로 꾸려지게 되었다.
이번 벚꽃톤은 특이하게 해커톤 1박 2일을 제외하고 10일 동안 사전 개발 기간이 있었다. 우리 팀은 11일에 바로 첫 회의를 했고, 매일 데일리 스크럼을 하며 서로 진행 상황을 공유했다. 첫 전체 회의가 끝나고 바로 백엔드 회의를 통해 함께 프로젝트 틀을 잡았고 개발에 들어갔다. 첫 일주일 동안은 정말 데일리 스크럼 + 백엔드 회의까지 해서 하루에 4시간씩은 회의를 했던 기억이...🥺 초반에 기능이나 디자인 관련 할 이야기가 많아서 회의가 오래 걸렸다. 학교에 해커톤 개발까지 하려니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니 해내야지! 얼른 API를 다 짜서 프론트한테 주고 싶은 마음에 잠을 줄여가면서 열심히 개발했다. 다행히 어려운 기능이 많이 없어서 해커톤 3일 전에 모든 기능 개발 완료!
그렇게 백엔드 개발이 다 끝난 상태에서 해커톤 당일이 되었다. 백엔드 개발은 정말 끝이 난 상태라 해커톤 가면 뭘 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는데 놀랍게도 정말 할 일이 없었다. 해커톤 가서 데모 부스 운영 전까지 한 일을 나열해 보자면..
이 정도가 끝이었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열심히 간식 먹고 밥 먹기..? 놀랍게도 개발 관련 작업이 하나도 없다. 해커톤을 위해 작업을 조금 남겨놨어야 하나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우리 프론트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바로 접었다. 사실 남길 작업도 없었고.. 해커톤을 몇 번 참여해 봤지만 이렇게 사전 개발 기간이 있는 해커톤은 처음이라 더 우왕좌왕했던 거 같다. 해커톤 내내 다른 팀은 도대체 뭘 하고 있을까? 너무 궁금했는데 아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물어볼 수가 없었다. 내 주변 사람들은 다 아직 개발 중이라고 해서... 다른 팀 문제 해결해주고 왔을 때가 그나마 개발 관련 무언가를 한 첫 작업이라 내심 기뻤다. 내 도움으로 해결이 돼서 너무 다행이었고 이렇게 서로 돕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근데 개인적으로 왜 해커톤에 사전 개발 기간이 10일이나 있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긴 하다. 사전 개발 기간이 있으면 다들 개발을 다 끝내고 오려고 할 텐데 그러면 해커톤 당일에는 뭘 해야 할까? 걱정은 했지만 막상 해커톤에 오니 정말 할 게 없어서 약간 당황했다. 지난 기수에는 5일이었다고 들었는데 부족하다는 피드백이 있었나? 근데 이건 백엔드의 입장이고 백엔드 제외 다른 파트는 최종 제출 직전까지 바빴다. 이렇게 보면 사전 개발이 필요했던 거 같기도 하고 모르겠다ㅜㅜ.
최종 제출 마감 시간인 아침 7시까지 겨우 개발을 마치고 약간의 준비 시간을 가진 후 바로 데모 부스를 운영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팀은 데모 부스를 위해 뽑기판, 스티커, 엽서, 타투 스티커, 부적, 걱정을 적을 메모지, 걱정을 담을 통까지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우리 디자이너가 고생한 결과물. 굿즈가 다 너무 예쁘게 잘 뽑혔다. 마음 같아서는 내가 다 가지고 싶었지만 우리는 이벤트를 해야 하니까! 걱정보관함에 걸맞게 메모지에 걱정을 하나 작성하고 통에 담으면 뽑기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건 나중에 최종 발표에도 쓰일 중요한 이벤트였다. 나는 부스에서 이벤트 설명 담당을 맡았는데 이번 달 사회성을 여기에 다 쏟아부은 거 같다. 주변에 두리번거리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저희 이벤트 참여 한 번 하실래요~? 하면서 데리고 와서 이벤트 참여시키고, 앱 설명까지 듣고 가시라고 열심히 이야기를 했더니 금방 목이 나갔다. 스프린트를 진행하던 공간에서 바로 데모 부스를 운영한 거라 좁고 정신이 없는 상태였지만 최대한 노력했다..! 뿌듯한 건 우리 팀원들이 열심히 돌아다니면서 홍보하기도 했고, 뽑기판도 있어서 그런가 우리 부스에 사람이 좀 많은 편이었다. 그리고 우리 팀원들 앱 설명도 너무 잘하고 든든하고 그냥 최고였다. 열심히 설명하다 보니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2시간이 훅 지나갔다.
부스 운영하고 아침 먹고 돌아오니 최종 발표를 할 시간이 됐다. 다들 밤을 샌 상태라 이쯤 되니 피곤에 찌든 상태가 되어버린.. 심지어 팀이 35팀이나 있어서 쉬는 시간 포함 발표 시간이 6시간이나 됐다. 사실 나도 우리팀 발표할 때 빼고는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기절해 있었던 거 같다. 우리가 맨 앞자리기도 했고 발표하고 있으니까 자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너무 피곤해서 잠에 들어버렸다. 발표자분들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언니도 발표 너무 잘했다!! 발표 직전까지도 고민했던 부분이 왜 걱정을 보관해야 하는가? 였는데 그 부분도 얘기를 잘하고 와서 그냥 완벽했다. 너무너무 기특해요.
구름톤 유니브에 들어오면서 가장 기대되고 걱정됐던 활동이 바로 벚꽃톤이었다. 구름톤 유니브에 들어오기 전, 나는 내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상태였고 해커톤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제대로 된 개발을 오랜만에 하기도 하고 구름톤 유니브에 엄청난 분들이 너무 많아서 더 걱정이 됐는데 생각보다 더 수월하게 마무리가 된 것 같다. 해커톤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아무래도 우리 팀원들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비록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해커톤 기간 동안 너무 재밌었고 행복했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이겨낸 소중한 시간들이었다. 이번 해커톤을 통해 얻은 건 새로운 기술과 우리 🩵 걱정보관함 멤버들 🩵 이다.
그리고 벚꽃톤에 참여하는 나의 작은 목표 중 하나가 뭐라도 새로운 걸 해보자였는데 내 기준이지만 성공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DTO에서 Validation 처리하는 방법이랑 FCM으로 푸시 알림 보내는 방법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DTO에서 validation 처리하는 거 처음 해봤는데 편하긴 하더라. 그리고 FCM은 예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건데 드디어! 하게 돼서 내심 좋았다. Spring Boot로도 FCM을 해보고 테스트를 위해 어쩌다 보니 Android로도 FCM 받는 방법을 깨달아버린 나. 오히려 좋아.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것들을 경험해 보고 싶다.
아직도 나는 많이 부족하지만 이번 벚꽃톤을 통해 조금 더 성장한 내가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 우리 팀이 수상을 하진 못했지만, 수상과 비교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 이번 벚꽃톤을 통해 요즘 대세가 뭔지, 심사위원들이 좋아하는 방향성이 뭔지 등을 알 수 있었다. 다음에는 이번 해커톤을 바탕으로 수상까지?ㅎㅎ
https://github.com/goormthon-Univ/2024_BEOTKKOTTHON_TEAM_8_BE
걱정보관함은 현재에 집중하고 심리적 불안에 건강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이다.
프로젝트 제목 그대로 걱정을 보관하고, 자신이 설정한 걱정 시간에만 걱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이렇게 걱정 시간을 정해둠으로써 걱정이 일상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하고, 걱정과 마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걱정 메모를 보관함에 넣고, 걱정 시간에 확인한다.
추가로 걱정 메모에 대한 AI 해결책을 받을 수 있고, 자신이 직접 작성할 수도 있다.
2. 나의 걱정을 분석한 걱정 레포트를 받을 수 있다.
3. 미래의 나에게 편지를 보낼 수 있다.
나는 실제로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싶어서 걱정보관함에 지원하게 됐다. 해커톤 때 배포를 했다가 지금은 리팩토링을 위해 잠시 서비스를 내린 상태이다. 걱정보관함이 세상에 나올 수 있는 그날까지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