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깃발 꽂기

주싱·202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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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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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부터 세계지도를 가까이 두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노트북 뒷면에도 개발자 스티커 대신 큰 세계지도 스티커를 붙이고 다닌다. 몇 일 전에 새 회사 벽에 걸어두려고 큰 세계지도를 하나 샀다. 우주기업에 다니면 세계지도를 가까이 두면 좋다. 지구를 관측하는 인공위성의 미션을 머리속으로 그려볼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지도를 샀는데 작은 깃발스티커를 사은품으로 준다. 직접 밟은 땅을 깃발로 꽂아 두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한국 땅의 세종부터 깃발을 꽂아 두었다. 그런데 이 나라들을 내가 언제 다 가보고 깃발을 꽂을 수 있겠나 싶다. 지금까지 신혼 여행으로 다녀온 태국 외에는 해외에 나가본적이 없다. 문득 회사에 튀니지에서 온 동료가 생각난다. 이집트에서 자랐다는 해외사업부 이사님도 생각난다. 예전에 지상국을 세웠던 여러 나라들도 생각난다. 조금 우스운 이야기지만 나는 알래스카, 핀란드, 아일랜드, 스웨덴, 남아공의 네트워크에 접속해 본(직접 가본적은 없다) 글로벌한 개발자다. (농담이다) 이 모든 곳에 깃발을 꽂아 본다. 이런 나라들에 직접 가보고 싶기도 하지만 사람들에게 이야기로 들은 나라, 내 가까이 있는 사람의 고향, 내가 랜선으로 일했던 나라 들도 소중한 내 경험이다. 세계지도가 깃발들로 가득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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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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