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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적인 프로세스라면 수 년이 걸렸을 일을 몇 개월 만에 하려고 한다. 스타트업에서 큰 시간 압박 속에서 일하며 배우게 된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성공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목표 다이어트가 먼저 필요하다. 제한된 시간 안에서 이룰 수 있는 목표가 무엇인가? 온갖 불확실성 가운데 진짜 내 손에 쥐어질 듯한 기름기 쫙 뺀 핵심 목표는 무엇인가? 이것에 답해야 한다. A라는 시스템을 떠올릴 때 너무나 당연해 그것이 없다고 상상도 못한 일들 조차 쪼개어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쪼개어 보아야 한다. 그래서 설령 엉성하더라도 동작하도록 만드는게 낫다. 뚱뚱한 목표를 끝내 들고 있다가는 중간에 포기하거나 결국 실패하게 될 것이다.
핵심 목표가 정해지면 내 모든 결정과 행동에 다시 질문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진짜 반드시 필요한 일인가? 그냥 필요한 일이 아니라, 제한된 시간 안이라는 제약을 염두에 두고 꼭 필요한 일인지 반드시 생각하고 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당장은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날려버릴 수도 있다. 정말 테스트 자동화 환경을 먼저 구축해야 하는가? 아니다. 정말 OO 이라는 프레임워크를 써야하는가? 아니다. 분명한 목표가 있고, 제한된 시간이 있으면 내 행동과 선택 역시 기름기가 쫙 빠진다.
그러나 너무 안정적인 것만 추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사업이란 건 원래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피터 드러커(책 매니지먼트)가 말했다. 그의 말이 옳다고 생각한다. 앞서 목표를 설정할 때 내 손에 쥐어질 듯한 일을 목표해야 한다고 했지만 100% 그래서는 아무런 도전도 성과도 이룰 수 없다. 몇 퍼센트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는 내가 확신할 수 없는 일을 우리 목표에 끼워넣어야 한다. 대략 내가 안정적으로 느끼는 수준 보다 한 두 단계 높은 목표를 잡으면 괜찮을 듯하다. 일반적인 투자의 원리처럼 불확실성이 높으면 성공하는 경우 얻는게 많고, 불확실성이 낮으면 성공하더라도 얻는게 적다.
언제나 시간 압박은 달가운 것이 아니다. 누군가 진척 없이 늘어지지 않도록 배수의 진을 친다고 말했지만 일이 꼭 그래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충분히 분석하고 설계하며 완벽히 성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도 있다. 아무튼 어떤 이유를 댈 수 없지만 지금 여기 내 앞에 시간 압박이 큰 일이 있다. 배운것들을 적용하며 좋은 성과를 냈으면 좋겠다. 잠시 뒤에 이 글을 보며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