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과정을 시작하기 위해서 서울에 올라온지 벌써 1주일이 되가고 있다. 개강일을 앞두고 코로나가 감염자가 꽤 많이 나왔고 그 핑계로 올라감을 망설인 시간이 꽤 됐다. 사실, 지금 나이에 무언가 새로 시작한다는 것이 설레기도 했지만 많이 두렵기도 했다.
즐거우니까, 할 수록 좋았으니까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한 개발의 길이지만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기존의 것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곳에서 혼자서 걸어가는 길이 여전히 쉽지는 않다.
위코드에서는 제휴를 통해서 쉐어하우스를 구할 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아마, 이전 기수분들 중에서 공부 / 프로젝트에 집중하기 위해서 고시원 등의 방을 구하거나 나처럼 타 지역에서 오신 분들이 있기 때문에 배려해주고 계신 것 같다.
심란한 마음에 방을 구하는 길을 나서는 것도 사실은 쉽지 않아서 나도 도움을 받았다. 처음에는 가까운 서초의 방을 보려했지만 담당 매니저분의 만류로(남아있는 방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점) 2호선 라인인 '서울대 입구역' 근처에 살게 됐다.
쉐어하우스에 막연한 공포가 있으신 분이라면 생각보다 괜찮다는 말을 하고 싶다. 물론, 공용 공간 청소 등의 문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위코드를 하기 위해 올라오시는 분들이라면 1~3개월 정도는 괜찮은 것 같다. 사실, 집에서 잠만 자니까... 누군가와 갈등을 겪을 일이 없습니다.
위코드는 위워크 선릉 2호점에 위치하고 있다. 출입카드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시설은 정말 좋았다. 1층 라운지에는 폴바셋 커피머신이 있고(정말 잘 마시고 있어요👍), 각 층마다 따로 드립커피도 준비되어 있다. 그 외에 냉장고 등도 있기 때문에 매우 만족스럽다.
위코드 개강일 하루 전인 일요일 밤. 정말로 잠이 안 왔다. 전 직장의 동료들, 친구들로부터 "용기 있다", "늦지 않았다", "잘할 것이다" 등의 진심 어린 응원들을 받으며 시작한 지금인데... 사실, 나는 나에게 제대로 응원해주지 못했던 것 같다.
혹시나 개발자로 멋지게 역할을 해내는 동기분들을 보며 또 자책하고 있진 않을지, 내 부족함을 더욱 확실히 느끼게 되는 일이 아닐지... 두렵고 또 두렵다.
떨리는 마음으로 도착한 위워크... 자리 안내를 받고 올라가니 웰컴 키트가 놓여있었다.
"누구나 3개월 만에 실력 좋은 개발자 되기!", "네카쿠배라 취업 보장!" 등의 문구가 아닌 "개발자 되기" 라는 담백한 말이 좋았다.
건강한 개발 문화에 참여하며,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되는 것. 무겁지 않고, 가볍지도 않은 당연하지만 어려운 그 일을 함께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1주차의 과정을 이야기 해보면, 자기 포지션을 결정하고 HTML / CSS
그리고 JavaScript(백엔드는 파이썬)
에 대한 기초를 탄탄히 다지기 위한 시간이다.
위코드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과제들을 해결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사전스터디가 정말 도움이 컸던 것 같다. 무언가 빨리 끝낼 수 있다는 점이 아니라 사전스터디를 통해서 경험했던 질문하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했던 기억들이 컸다. 어려운 문제들은 고민 후에 나눌 수 있었고 해결한 문제들도 다른 코드를 보고 생각을 바꿔보면서 다시 작성해 볼 수 있었다.
그렇게 5일의 위코드 생활이 끝이 났다. 조금은 어색한 환경에서 다들 열심히 했기에 정말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다. 매일 밤 10시까지 남아 공부를 하고 있는 동기분들, 이른 아침에도 나와 몰입하고 있는 동기분들. WECODE
의 장점은 좋은 시설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동기부여가 확실한 멋진 동기
님들이 아닐까 싶다.
각자 다양한 환경에서 와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달려간다는 것.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없는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담임 멘토로서, 사전스터디부터 함께하셨던 연우님. 첫 면담부터 위코드 내에서 "자기소개" 등의 프로그램까지. 누구하나 어렵지 않고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는 아름님. 두 분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개발 공부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는 점이 정말로 크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서 10시에 가고... 주말에 못나오는 것만 없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사실,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다. 평소 MBTI
를 맹신하는 편은 아니지만, INFJ
의 설명들을 보면서 공감할 때가 많다. 생각이 많다거나, 내적 관종이라거나, 노잼이라거나... 등이다. 이런 점들은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마다 걱정거리였는데 위코드는 더욱 새로운 분들과 만나는 일이다 보니 걱정이 많았다. 역시나 동기분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일은 어려웠고 다가와 주신 분들에게도 다소 어려운 반응을 보여드렸던 것 같다. 사람에게 관심도 많구요... 이름도 기억하구요... 말걸어주시는 모든 분들 다 좋아합니다🥲
래영 멘토님이 하셨던 말처럼 소통에 노력해보면서 함께하고 싶은 개발자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다음주부터는 2주차가 시작된다. 프론트 엔드를 선택한 나는 위스타그램
을 만들고 React
에 대해서도 공부하게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두려운 마음에 예습을 해아하나 걱정도 많지만, 레플잇을 하면서 느꼈던 부족함을 계기로 종택 멘토님이 추천해주신 코어 자바스크립트
책과 모던 자바스크립트 튜토리얼 을 통해서 기초를 더 쌓아갈 예정이다.
마치며!
두려움쟁이라서... 여전히 두렵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게 되는 일이 생길까봐 무섭다.
실력도, 인성도, 소통도 성장할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
( 간식, 밥 챙겨주시는 동기분들 감사합니다! 보답할게요 🙏🏻)
INFJ >> 내적 관종(?) 메모..!(ㅋㅋㅋㅋ)
앞으로 좋은 동기분들이랑 의미 있는 시간 만들어가봅시다 ☄️🤘🏻주말에도 열공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