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료를 했습니다!

혹시 큐시즘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이 해당 글을 보신다면...

👑 고민하지 말고, 큐시즘 하세요! 👑

나는...

포지션은 웹 FE였다. 비전공 출신으로 개발을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관련경험이 전무했다.

그랬기에 큐시즘을 하는 모든 시간이 배움이었고, 성장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매번 혼자 공부하다가 개발하는 사람들하고도 처음으로 친해진 게 정말 큰 도움이 됐다. 바로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들으면서 편하게 모르는 거 질문하고 친절하게 대답받을 수 있는 환경이 너무 ... 너무너무 최고였다.

그 외에도 큐시즘이 초기에는 커뮤니티성이 강했다고 하는데,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었다. 체육대회, 마니또, 소모임과 같은 친목행사도 많았다. 그리고 큐시즘을 졸업한 선배님들과의 만남 시간이나, 기업 프로젝트, 강연자, 심사위원 등 현업자들이 종종 함께하는 시간이 있어 커피챗을 요청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밑밥을 좀 깔았는데... 이게 아래에서 쓴 '무엇을 배웠는가' 가 일부 사람들에게는 '엥 이걸 누가모름?'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내가 부족하다는 점을 먼저 어필했고, 나보다 우수한 사람들도 얻어갈 게 많다는 걸 어필했다.

이제부터 본론 시작!

큐시즘 한 학기간 무얼 했는지

골자가 큰 프로젝트 3가지만 선정해서 작성했다.

기업 프로젝트

한 일

실제 현업에 계신 분들이 목적, 요구사항 등을 정의하는 세션을 가진 뒤 해당 과제를 총 3주간 해내는 것. 총 3종류의 프로젝트에 3-4개의 팀을 만들어 학회원을 할당했다.
내가 할당받은 프로젝트는, 기업 기밀유지를 해치는 것일까봐 최대한 추상화해서 설명하자면, 언어 생성 모델을 크롬 확장프로그램과 연결해서 배포하는 프로젝트였다.

배운 점

• 크롬 확장프로그램
  React 파일에 manifest.json 파일을 추가해서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개발자 모드로 로드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모델과 통신할 수 있도록 nodejs로 3개 정도의 단순 get/post api를 짰다.

• 머신러닝 찍먹
  사실 결국 머신러닝에는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팀원분들께 정말 죄송할 따름이다 ㅠㅠ
  그래도 머신러닝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기초 교양 수준은 배운 것 같다. 머신러닝의 기초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tensorflow로 linear regression까지 짜보고, amazon sagemaker로 배포를 시도(...)해보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앞으로 할 일

앞으로 머신러닝과는 연이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크롬 확장프로그램 만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종종 이용하는 ktx 매크로 라는 크롬 확장프로그램이 있는데, 비슷한 수강신청 매크로를 확장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볼까... 했다. (담학기 막학긴디)

큐커톤

한 일

무박 2일 해커톤. 소셜 임팩트라는 주제를 가지고 서비스를 기획/개발/디자인하는 해커톤이었다.

배운 점

• 다양한 FE 기술
  vite 프로젝트 셋팅, recoil 상태관리, styled component 등을 처음 적용해 보았다. vite는 엄청 빠른 cra, recoil은 엄청 쉬운 redux, styled component는 엄청 편한 css라는 걸 알게 되었다!
• PWA 개발 과정 경험
  pwa builder 툴을 통해 앱과 비슷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pwa를 만들었다. manifest 파일 작성하고 service worker 등록 후 오프라인에서도 사용 가능한 환경을 셋팅했다.
• BE, 디자인 협업 경험
  swagger로 문서화된 api 명세서를 보고 백엔드와 통신했다. api 명세가 어떤 식으로 문서화되는지 볼 수 있었다. 디자인 피그마를 보고 디자이너가 제공한 화면을 그대로 구현했다. 디자인 가이드로 색상코드를 진하기별로 제공해주고 font-weight, border radius 등도 지정받아서 디자이너가 원하는 화면을 만들어볼 수 있었다.

앞으로 할 일

진짜 엄청 피곤하고 졸렸는데 마치고 나니까 또 할까? 말이 나오더라 ㅋㅋㅋ 미친 밀도의 몰입감과 끝났을 때의 성취감이 너무 짜릿했다.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처음 해커톤을 해 봐서 시간 안배를 적절히 못했다는 점 뿐이다... 해커톤은 꼭 한 번은 더 해 보고 싶다.

밋업

한 일

팀별로 기획/개발/디자인 협업을 통해 하나의 서비스 프로토타입을 론칭해서 시연하는 큐시즘 최종 프로젝트이다.
우리 팀은 글쓰기 플랫폼을 만들었다.

배운 점

• git 관리
  깃허브를 통해 git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배웠다. 새로운 이슈를 올리고, git branch flow에 따라 브랜치를 만들고, 작업한 브랜치를 원격저장소에 푸시하는 프로세스가 일반적이라는 것을 배웠다. vsc에서 매번 콘솔 커맨드로 git 관리를 했는데 일일히 입력할 필요 없이 IDE 자체에서 git 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 jwt 토큰 로그인
  access/refresh 토큰을 전달받아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고, 만료되면 재요청하는 과정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차근차근 설명해준 개발팀 친구 너무 고마워...)
• 컴포넌트화의 중요성
  에디터 라이브러리를 가져와서 썼는데 useRef로 해당 라이브러리를 참조했다. 그런데 useRef이 파일간 공유가 어려워서 그냥 한파일에 해도 되겠지? 하고 한 파일에 작성했다. 그런데 프로젝트 규모가 커질수록 코드가 길어져서 재앙 수준의 코드 길이를 자랑하는 파일이 하나 생겼었다. 해도 되나? 하면 보통 하면 안 되고, 해야 되나? 하면 보통 해야 된다는 말이 생각났다.

앞으로 할 일

사실 pm도 해보고 싶었는데 IT 서비스 프로젝트 자체가 처음이라 내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다음에 또다른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pm으로 참여해서 효율적 협업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고 적용해보고 싶다.

그래서 무얼 배웠는지

개발지식

위에서 많이 이야기했듯, 개발 지식을 가장 많이 배웠다. 코드를 어떻게 짜면 좋은지부터 어떤 라이브러리가 있고 어떤 IDE가 좋은지까지 정말 개발자 커뮤니티가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지식과 정보를 많이 얻었던 것 같다. 복전생으로서 느꼈던 정보 공유처의 부족을 많이 해소할 수 있었다.

협업과정

협업 방식에 대해 많이 배웠다. 위클리 스크럼, 정기회의와 같이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업을 이끌어가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노션, 슬랙, 피그마 등 협업 툴에 익숙해질 수 있었다.

동기부여

근묵자흑이라고... 사람은 주변인들에게 영향을 정말 많이 받는 것 같다. 다들 정말 너무 열심히 하신다. 밋업 프로젝트는 완성도도 상당히 높다. 팀 발표를 들으면서 저건 진짜 쓰고 싶은데 하는 것도 두어개 있었다. 열심히 하는 사람들 사이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열심히 하게 된다. 열심히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앞으로는 무얼 할지

사실 위에 쓴 모든 프로젝트에서 나는 트롤링하고 같은 파트 누군가는 캐리해주는 느낌이어서 죄책감이 대단했다... 나의 부족함을 뼈저리게 느끼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누가 첨부터 잘하겠어! 전에 넘블 할 때 팀장님이 말씀하셨던 "첫 프로젝트에서는 민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말을 계속 되새겼다. 앞으로 사회초년생으로서 멘탈관리를 위해 기억해야 할 말인 것 같다.

웹 개발을 진로로 하고 있는 대학생이라면, 개발 동아리 한 번 해 보는게 정말 최고의 경험이 될 것 같다. 정말 개발자로 일을 하면 이런 것들을 하게 되겠구나, 하는 걸 밀착해서 경험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는 무얼 하냐면... 일단 눈 앞에 있는 기말부터 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