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2달만에 쓰는 독후감인것 같다.
책을 2달만에 읽은것은 아니지만 어려운 책을 읽으려다 말기도했고, 재미가없어서 독후감도 안나와서 안쓰기도 했다.
그러다 얼마전에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라는 영화를 보았다.
너무 불친절한 영화라 나름대로 의미를 찾아보려 팔짱을 끼고 보았다. 영화는 감독의 자서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것 같았지만, 사람마다 각자 다른 해석이 나올수 있을것 같은 영화였다.
무슨내용인지는 감이 잘오지않았지만, 영화 엔딩부분에서 분명 울림이있는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가 무의식에 관한 내용을 좀 담고있는것 같았다. 스쳐지나간 영화속 장면들에서 풀리지않을 수수께끼를 풀어보려 이책을 빌려 읽게 되었다. 물론 내가 알고싶은 답은 찾지 못했지만(찾을수 없는걸수도있고..),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정신분석학, 성이론, 외향형과 내향형의 심리학 등 많은 내용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깊게 기억에 남는것은 우연성에 관한 것이다.
사실 우연성은 도처에 존재하며, 그것도 너무나도 두드러지게 나타나있다. 그것은 인과관계에 기초한 우리의 철학을 질식시킬 지경이다!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우리의 인생과 삶과 운명이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만 이루어져있는가? 분명 아니다 우리의 삶이 비합리적인것은 인간의 이성이외의 것들이 작용했기 때문인데, 이것들은 모두 우연성에 의해 입증되었다.
「무의식이란 무엇인가」
우연성이란 합리적이면서 비합리적이기 때문에 그것에 기반을 둔 이성과 의지들은 짧은 기간에만 유효하다.
즉, 우리가 이성적으로 선택한 길을 오래고집하며 유지할수록 삶의 비합리적 가능성의 위험도 높아진다는 말이다.
나는 항상 이성적인사람이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고 항상 의심하는 사고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비합리적인 줄타기를 하고있었던것이였다. 이 부분이 가장 좀 충격적이였다.
그러다 책을 반납한 이후에 "우연히" 영화를 한번 더 보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금요일 밤늦게 볼펜과 수첩을 들고 기록하면서 영화를 감상했다. 메모하며 내가 생각한 이론이 맞는지 검증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영화가 재미가 없었다. 봤던내용을 다시봐서 재미가없었던게 아니라, 설명이 필요한 밈은 실패한 밈이라는 말처럼 내가 이걸 왜 설명하려고하는지 왜 파고드려고 했는지에 대한 자괴감마저 들었다. 영화속 무덤에 새겨진 글자그대로 나를 배우는자는 죽는다. 정말 그랬다.
다음에 "우연히"이 영화가 보고파질때 양손에 큰 팝콘을 들고 재밌게 있는 그대로를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