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에로스에 의해 태어나고, 스토르게에 의해 양육되고, 필리아와 더불어 성장하며, 아가페에 의해 완성된다.
...
'사랑이 무어냐' 라는 질문에 정답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최근에 또래 친구들과 이상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본적이 있다. 생각보다 디테일하게 물어보길래 당황했다. 동시에 생각도 많아졌다.
물론 나도 이상형은 있다. 하지만, 내 대답은 그들이 원하는 대답이 되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도 내 이상형을 잘모르겠다. 그저 어렴풋이나마 '이랬으면~' 하는거지..
사랑은 수동적 감정이 아니라 활동이다.
사랑은 '참여하는 것'이지 '빠지는 것'이 아니다.「사랑의 기술」
제목만 보면 사랑을 책으로 배우는 찐따들이나 읽는 책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나는 에리히 프롬이 정의하는 사랑은 흔히 생각하는 놀음정도가 아니라는 사실을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사랑은 가슴이 시킨다.' 또는 '사랑은 감정이다.' 라는 기존의 관습을 우습게 무시하고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다.' 라고 단언한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와 같이 읽어 더욱 재밌게 읽을 수 있었다.
프롬은 인간은 고독이라는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원초적인 욕구가 있다고 하였다.
인간은 고독에 벗어나기 위해 술, 마약, 섹스에 도취했고, 다른 집단에 소속되기 위해 자신을 타인과 일치시키려하였고,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려고했다.
하지만 이 것은 그저 단기적인 해답일 뿐, 완전한 답은 사랑이라고 프롬은 확신한다.
프롬은 사랑의 실천으로 훈련, 정신 집중, 인내, 최고의 관심 이라는 기술을 설명했다. 그리고 이 기술들은 공통 가치를 전제로 하는데,
바로 '자기 객관화'이다.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의 조건이 된다.
「사랑의 기술」
프롬은 사랑은 기술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렇다면 다시 돌아와 사랑이 무어냐라고 했을때, 나는 무슨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아직도 잘 모르겠다.
다만, 소크라테스가, 예수가, 플라톤이, 그외 다른 모든 철학자들과 성인들이 찾던 '진리'에 가장 가까운 개념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지금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게 '사랑'인 것 같다. 진짜로.
우리는 사랑이 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