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축🥳 제가 만든 흑백요리사 테스트가 유튜브 문명특급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은,
프롤로그 - 평범한 아이디어, 비범한 결과 (개발자와 그녀의 작품들 소개)
이 글을 꼭 읽고 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바쁘신 분들을 위한 세 줄 요약 자기소개 :
이름 : 헤욤이
직업 : 프론트엔드 개발자
특징 :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든 하찮아 보이는(?) 사이트들이 세 번 연속으로 히트를 침.
(원영적 사고 변환기, 내가 춘자라니, 흑백요리사 테스트)
"나도 이제 개발자니까, 내가 만들고 싶었던 걸 만들어 보겠어!"
"회사 경력에서 부족한 부분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채워야겠어."
"앞으로 퇴근 후 3시간은 무조건 개발한다!"
"~를 만들기 위한 사이드 프로젝트 팀을 꾸려봐야지!"
저를 포함해 많은 직장인 개발자들이 이렇게 당찬 결심을 하곤 합니다.
대부분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본인이 만들고 싶었던 것을 구현해 보거나,
커리어에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려고 하죠.
하지만 현실은... 많은 업무량과 야근, 거기에 출퇴근 지옥까지 더해져 완벽하게 지쳐버린 육신 🫠
그렇게 처음의 결심과는 달리, 회사를 다니다 보면 그 열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맙니다.
심지어 제대로 된 팀을 꾸려도, 직장인들로 이루어진 팀은 말없이 흩어지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도대체 왜 우리는,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 한 번 하기가 이렇게 힘든 걸까요?
완벽주의의 압박? 시간 부족? 의지력 소진?
누워서 넷플릭스 보는 건 식은 죽 먹기인데, 왜 퇴근 후 VSC 한 번 키는 건 천 년 만 년이 걸리는 건지...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 순 있는 건지.
생각만 해도 막막하기만 합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무려 6년째 꾸준히 운영해 온 사람입니다.
현재도 주기적인 포스팅을 통해 일일 방문자 800-1,000명 정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블로그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묻습니다.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해?"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조언을 친구 한 명 한 명에게 해주다가,
그냥 답변을 하나의 포스팅으로 끝내버리자는 결심을 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포스팅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이 블로그를 금방 접어버리는 이유 - OO이 없어서"
지금 이 글의 제목과 거의 비슷하죠?
과연 빈칸에 들어갈 두 글자는 무엇일까요? 여러분도 한번 맞춰 보세요.
블로그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아무리 캐주얼한 주제라고 해도 글쓰기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각잡고 해보려고 하면 더욱 귀찮게 느껴지는 블로그 글쓰기.
블로거들은 과연 무엇으로 이 번거로운 블로그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걸까요?
글쓰기가 시간 가는 줄도 모를 정도로 재밌어서? 아니면 타고난 재능? 땡. 둘 다 틀렸습니다.
블로거들을 움직이는 건 바로 보상입니다.
사진 속 표에도 나와 있죠?
한 블로거가 꾸준히 쓴 글 중에서 몇 개의 글이 히트를 치고
그로 인해 방문자 수 증가와 협찬이라는 보상을 한 번이라도 맛보게 된다?
그러면 그 블로거는 앞으로도 그 보상을 얻어내기 위해 힘들어도 계속해서 글을 쓰게 됩니다.
만약 글을 열심히 쓰더라도 아무도 내 글을 봐주지 않고,
수익도 없다면?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퇴근 후 글쓰기를 계속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결국 한두 번 작성하던 포스팅 이후 새 글은 올라오지 않게 되고,
그렇게 블로그는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갑니다.
저는 이 원리가 개발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위 글에서 '블로거'를 '개발자'로, '블로그'를 '사이드 프로젝트'로 바꾸면 정확히 같은 공식이 성립합니다.
당신이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속하지 못하는 이유?
바로 보상이 없거나 그 보상이 너무 멀리 있기 때문입니다.
어디선가 들은 바로는, 일을 하다가 잠이 오는 건
우리의 뇌가 지금 하는 일이 자거나 쉬는 것보다 더 가치 없다고 판단한 경우라고 합니다.
보상이 없는 사이드 프로젝트는, 뇌가 휴식보다 못한 일로 분류해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니 자꾸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만약, 내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든 사이트에 갑자기 방문자가 생긴다면?
가족이나 지인들이 내 사이트를 봐준다면?
적은 방문자일지라도 가슴이 약간은 콩닥콩닥하지 않나요?
퇴근 후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집중력은 그때부터 생기는 겁니다.
개발자들에게 보상이 이렇게나 중요한 겁니다.
첫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는 '원영적 사고 변환기'를 만들었을 때,
처음에는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장난감처럼 만들어서 지인에게 보여줄 목적이었기에 구상도, 개발도 대충대충 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충 만든 프로젝트에 갑자기 이용자 수가 막 몰렸을 때...! 🤩
그때부터는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귀차니즘으로 설렁설렁 개발하던 제가 어느새 새벽까지 컴퓨터를 붙잡고 있더군요.
더 추가할 기능 없나?
사용자가 몰려드는데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방법이 없나?
서비스를 더 재밌게 만들 방법이 없나?
하면서요.
그렇게 퇴근 후에도 새벽 3~4시까지 사이트 고도화, 업그레이드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건, 그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는 겁니다.
남편 말로는 제가 약간 도른자 같았대요.
새벽에 프로그래밍을 하는 아내 눈에 빛이 반짝반짝했으니까요.
그렇게 '원영적 사고 변환기'의 성공을 한 번 맛본 이후엔 모든 게 훨씬 쉬워졌답니다.
'내가 춘자라니'와 '흑백요리사 테스트'는 꽤 순조롭게 개발할 수 있었죠.
'이걸 만들면 또 원영적 사고 변환기 때처럼 사람들이 몰리겠지? 😁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
이런 생각으로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거든요.
보상의 선순환이 시작된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사용자들, 트래픽, 그리고 거기서 느꼈던 재미라는 보상은
저에게 퇴근 후에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는 힘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보상'과 '실 사용자'라는 단어를 참 많이 썼는데요.
사용자가 큰 보상이 될 순 있어도, 그게 유일한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개발자가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가 히트 치기도 어렵고,
일정 수준의 사용자를 확보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 편입니다.
(그래서 다음 편에 꼭 사이드 프로젝트 홍보 루트를 적어볼 예정입니다! stay tuned ㅎㅎ)
중요한 건, 이 프로젝트를 퇴근 후에도 지속할 수 있는 나만의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에 재미를 느끼셔도 좋고, 이 사이드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커리어에 도움을 줄지 잘 정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반드시 '사용자 수'만이 정답인 건 아닙니다.
지금부터 제 경험에 기반한 팁을 하나 공개할 건데요,
아직 사이드 프로젝트에 재미를 못 붙인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노잼인 사이드 프로젝트가 재밌어지는 꿀팁,
그것은 바로 MVP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 지인과 가족들에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예전에 프로그래머스 데브코스에서 발표한 내용을 가져왔는데요,
위에 있는 개떡 같은 UI의 사이트가 바로 '내가 춘자라니'의 초기 버전입니다.
저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이처럼 최소 기능만 동작하는 사이트를 만든 다음 그것을 최대한 빨리 주변 사람들에게 홍보했습니다.
제 인스타그램은 공개 계정도 아닙니다. 비공개 계정이고, 팔로워 수가 약 400명 정도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400명의 지인들에게 뼈대만 있는 제 서비스를 홍보하고, 피드백을 듣습니다.
모두가 피드백을 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피드백을 듣다 보면, 빨리 완성작을 만들고 싶다는 욕구가 뿜뿜 생겨난다는 것입니다.
배포를 최대한 빠르게 하고, MVP를 지인들에게 보여주며 반응을 보는 것.
이것이 직장인이 사이드 프로젝트에 빠르게 재미를 붙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인이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를 지속하려면? 확실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커피를 마시면 잠이 안 온다"처럼 당연하고 식상한 말이라고요?
하지만 잘 생각해 보세요. 저 문장을 명제로 만들어 본 적이 있는지..!
다들 사이드 프로젝트가 잘 안 되었던 경험만 있지,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분석해보고자 하는 분들은 생각보다 없더라고요.
그래서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본격적인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에,
퇴근 후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야 하는 본인만의 이유(이용자, 커리어, 재미 등)를 확실히 정리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이번 기회에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 원동력이었던 방문자 수를 끌어모으는 방법에 대해
본격적으로 다뤄볼 예정입니다.
끝까지 재미있게 읽어 주시고,
댓글로 여러분의 생각을 자유롭게 나눠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너무 좋네요 보상! 그게 핵심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