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10 - TIL] 개발자란 무엇인가?

Dongwoo Kim·2023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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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L / W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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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오늘은 입사하고나서 개발자 외의 동료와 소통하여 하나의 태스크를 마친 날이다. 따라서 TIL을 그 주제에 대해 작성하려고했는데 그 전에 이것부터 집고 넘어가야할 것 같다.

정말 어려운 주제다. 과거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이라는 주제로 TIL를 작성한 적이 있다. 거기서 언급한 것과 같이 내 나름대로의 개발자 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는 그 개발자 가 되고 싶고, 되려고 노력 중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서 도대체 개발자란 무엇일까?

한번 같이 알아보자.


2. 나란 어떤 사람인가? 그런 나에게 있어서 개발자란 무엇인가?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이라는 주제에 답하기 위해 개발자란 무엇인가? 에 대해 먼저 알아볼 필요가 있었듯, 본 주제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나란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해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누구이고,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은 다음으로 넘기기로 하겠다.

자, 그래서 나에게 있어서 개발자란 무엇일까?
답은 너무나도 쉽다.

개발자는 개발하는 사람

끝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나에게 있어서 개발자란 그저 개발을 하는 사람일 뿐이다. 말장난 같지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두가지가 있다. 바로 개발사람.


3. 개발이란 무엇인가?

개발자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개발하는 사람'이고 따라서 본 주제는, 그래서 개발이란 무엇인가? 라는 주제로 이어진다.

나에게 있어서 개발이란 무엇인가?

개발이란 뭘까? 단순히 코딩을 하는 것일까? 주어진 대로 기능구현을 하면 개발하는 것일까? 프로그램을 만들면 개발하는 것일까? 더 좋은 설계를 찾아 고민하고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정도는 되야할까? 내가 생각하는 개발이란 뭘까? 구글에 개발이라는 단어를 검색해봤다.

정말 거짓말같게도 내가 생각하는 개발을 구글이 바로 알려줬다. 내가 생각하는 개발이 딱 저거다.

무엇인가를 보다 더 나은 상태,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

사실 우리는 개발이라는 말을 회사에서 말고도, 평소에도 많이 쓴다. 어디가 개발된다더라 어떤 약이 개발되었다 등등
이때의 개발 은 무슨 의미인가? 별다르지 않다. 전보다 더 좋아진다 는 것이다.
IT에서도 개발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렇다면 굳이 여기서만 개발이라는 용어를 코딩, 프로그래밍 에 국한해야할까?
난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회사, 내가 맡은 프로덕트, 내가 맡은 팀, 내가 맡은 역할에서 지금의 상황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 그 자체가 개발 이라고 생각한다. 즉, 기획자던 디자이너던 개발자던 모두 고민해야할 주제는 똑같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더 나아질 것인가? 다만 조금씩 역할이 다를 뿐인 것이다. 기획자면 기획적으로 그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고, 디자이너면 디자인적으로 그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고, 개발자면 프로그램적으로 고민을 할 뿐이다. 나에게 있어서는

모두가 개발을 하는사람, 개발자다.

역할만 조금씩 다를 뿐이다.


4.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배처럼

만화 원피스에는 정말 재밌는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 이녀석들은 제각기 모두 다른 성향과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다. 항해사, 검사, 요리사, 음악사?, 의사, 저격수, 목수, 선장 등등 그냥 같은 역할을 지닌 녀석이 없다. 그리고 각자 사연있고 이 배를 탄 목적은 조금씩 다 다르다. 항해사는 지도를 완성하기위해, 검사는 최고의 검사가 되기위해 등등.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가 여러방향으로 갈팡질팡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이 배의 목표는 "원피스"라는 목표을 향해 나아가는 것.

그렇다면 난 왜 굳이 이 배를 탔을까? 더 크고, 더 좋고, 더 힘도쌔고, 더 골드도 많이 주는 대형 해적선이 아닌 이 소수정예 해적선에.

대형 해적선에도 물론 장점이 있다. 방금 말한 것처럼 물리적으로 훨씬 좋을 수 있다. 하지만 대형 해적선이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하는데 그 많은 선원들 중에 하나인 내가 무슨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그냥 큰 배를 운행하기위해 노를 젓는 역할만을 수행하는 선원 중 한명이 되진않을까? 내가 생각한 개발 을 하기 위해서 좋은 선택일까? 난 왜 개발 을 하는 개발자 가 되려고 했는가?

만화에도 보면 주인공의 배가 겪는 대부분의 고난과 역경은 동료들 때문이다. 몇안되는 선원들이 각자 뭔가 하나씩 사연을 가지고있어서 그 선원 하나 때문에 선로를 조금 바꾸고 계획을 바꾸고 모험 스토리가 생긴다. 하지만 그게 나쁜 결과만으로 이어질 것이냐? 그건 아니다. 물론 힘들고 죽을 것 같지만 결국에는 그로 인해 좋은 경험이 되서 더 성숙하고 발전해서 목표를 향해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된다.

난 그런 환경에서 개발 하는 개발자 이고 싶었다.


5. 빼먹은 한가지, 사람

개발자은 개발하는 사람 에서 개발말고 한가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바로 사람 이다. 뭔가 동물적인 개념, 범주적인 개념의 "인간", "사람"을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결국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즉, 아무리 좋은 코드, 좋은 설계, 좋은 디자인이 나와도 결국엔 사람이 써야 의미가 있는 것 아닌가. 마찬가지로 아무리 나에게 좋은 프로세스, 좋은 환경이라도 내가 아닌 같이 일하는 다른 사람에게 의미가 없다면 그것이 정말 좋은 것일까? 의심해봐야한다. 혼자할 수 있는 일은 분명 한계가 있다. 우리는 무조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일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때 더 좋은 시너지와 더 좋은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다른 사람의 가치와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언제나 생각해야한다. 원피스의 주인공도 먹을 걸 굉장히 좋아하는 먹보지만 배고픈 동료가 있으면 그 동료 위해 양보하는 녀석이다. 못난이 만화 주인공도 하는데 나라고 못 하겠는가.

우리가 추구하고 행동하고자하는 방향은 대부분 비슷하게 정해져있다. 그리고 그대로 행동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우리 모두 사람 이기 때문에 항상 그렇게만 행동할 수는 없다. 중요한게 뭔지알지만 그래도 우리는 언제가 한번씩 '그러면안되는데..'라고 생각이 드는 행동들을 한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사람이 다 그렇지뭐. 중요한 것은

그래서 무엇을 가치있게 생각하고, 그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하며 나아가는가. 그리고 얼마나 변화하는가.

라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한 배를 탄 동료다. 나랑 생각이 조금 다르고 다른 가치를 지닌 사람이라도 한발짝 물러나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앞서 수도없이 말한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개발'이라는 가치가 중요한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는 다른 가치가 그만큼 소중할 수 있으니-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개발자로서 가장 필요한 덕목'은 의사소통능력이라고 생각한 줄도 모르겠다.


여담으로) 한가지의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SNS나 커뮤니티 글에서 한번쯤 봤을 법한 주제이다. 한가지의 초능력을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을 얻을 것인가? 이다. 예시로는 순간이동능력, 시간멈추기, 엄청난 괴력 등등 히어로물에서나 나올 법한 능력들이 나오고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이게 좋을 것같다 저게 좋을 것 같다 이야기한다.

나는 조금 달랐다. 개발을 배우면서 내가 처음 원했던 능력은 상상력 이었다. 내가 구현하고싶은 기능은 있는데 도대체 이걸 어떻게 하면 좋을 지, 어떤 흐름으로 코드를 작성해야할지 머릿속으로 상상이 안되서 답답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그때마다 '아~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대로 머릿속으로 구현할 수 있을 상상력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었다.

그런데 막상 회사에 들어오고 실제 일을 하다보니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내가 상상하지 못했던 부분을 옆에 있는 다른 사람은 생각하고 있었고 중요한 것은 그 사람, 저 사람,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의견을 주고 받고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얻고 싶은 능력이 새로 생겼다. 그것이 바로. 아까 예로 들었던 요녀석의 능력이다.

갑자기 웬 고무고무 능력? 이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이녀석의 진짜 능력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녀석은 혼자만 보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는 먹기만하고 바보 같다. 근데 주인공버프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녀석 주위에는 항상 좋은 사람들이 모이고 이녀석을 도와주며 혼자서는 절대 하지 못할 일들을 같이 해낸다. 난 이 능력이 너무나 갖고싶어졌다.

주위에 좋은 사람을 만드는 능력

그렇다면 이 능력을 얻기위해 무엇을 해야할까?

말 그대로 초능력이니깐 한번 지나가는 얘기로 넘겨야할까?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충분히 노력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주위에 좋은 사람을 만들기 위한 첫번째 방법 - 나부터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생각보다 간단명료한 방법이다. 내가 원하는 모습의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기 위해서는 나부터 그런 모습의 사람이 되어야하지 않을까? 난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함께 목표를 정하며, 그 목표를 향해 노력하는 것이-해적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내가 추구하는 가치를 위한-선원 개인의 목적을 이루기위한- 노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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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physics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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