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이란 무엇인가?

Dongwoo Kim·2026년 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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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지난 2022년 12월 26일, 신입 개발자로서 샐러드랩이 입사한 이후로부터 만 3년이 지났습니다. 이 곳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한 저에게는 아직 많이 어색하지만, 회사내에서도 벌써 고인물 소리를 들을 정도로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거쳐갔고 수많은 도전과제들을 겪었습니다. 돌이켜보면 때로는 저를 힘들게도 하고 기쁘게도 했던 추억과 경험들이 쌓여 지금의 저라는 사람의 모습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반복적이고 안정적인 일보다는 위험하면서도 새로운 도전과 경험을 할 수 있던 환경이 저의 원동력과 동기부여가 되었단 사실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그 도전과제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2026년 제가 직면한 문제(도전과제), 지금 이 순간도 저를 걱정반 기대반으로 두근두근하게 만드는 저의 고민, "팀장"라는 역할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나에게 주어진 역할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저의 역할은 "팀장"은 아닙니다. 제가 속한 팀은 "Studio Team"라고 불리는데 개발자들뿐 아니라 알파푸시, 알파업셀 등 서비스를 운영하기위한 기획자, 디자이너들도 포함된 목적 조직이고 PO가 Studio Team의 총괄적인 팀장 역할을 수행하고있습니다.

그 안에서 저는 개발자들만 따로 관리하는 Tech Lead라는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인원만 7명(앞으로도 더 늘어날것으로 예상..)에 제각기 다른 포지션(backend, front, data engineer..)을 지닌 개발팀을 총괄해야하는 역할인만큼 제 스스로는 "Studio Team의 개발팀"이라는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큰 조직이고 Tech Lead라는 역할도 팀장으로서 필요한 역량과 바라봐야하는 관점을 달리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히스토리

회사에서 저에게 이런 관리자 역할을 갑자기 맡긴 것은 아닙니다. 작년 7월부터 저는 알파푸시라는 스쿼드의 개발리드라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거든요. 그러니까 따지고보면 작년 7월이 실제로 자기가 맡은 업무만 잘 수행하면 되던 팀원 역할에서 전체적인 개발 일정관리와 매니징하는 역할하는 관리자 역할로서의 변환점이었던 것이었죠. 당시만해도 저는 아직 1년반정도의 실무경력만 가진 팀원급이었기 때문에 지금과 마찬가지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도전과제로 받아들여졌고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반 기대반의 감정이 솟구쳤었습니다.

그래도 팀 구성으로 따지면 그래봤자 저를 제외하면 front 1명, backend 1명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큰 조직은 아니었습니다. 처음 업무방식을 조율하는데 있어서는 조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결국은 1명, 1명이서 일을 하다보니 어떤 체계나 프로세스가 필요했다기보다는 각자의 개별 성향이나 구두로 해결하는 일이 더 효율적이었죠. 무슨 문제가 생기더라도 제가 뒤에서 백업으로 떼울 수 있을 정도 규모였던 거죠. 저 또한 팀을 관리만하는 역할은 아니였고 실무를 맡아 작업하면서 관리도 겸하는 정도의 역할이었습니다. 실무에서 벗어나 관리만 하는 "관리자" 역할도 아니고, 실무를 어느정도 겸하는 "실무자형 관리자"도 아니고, 관리를 어느정도 겸하는 "관리자형 실무자"라는 표현이 맞았던 것 같아요.

관리자형 실무자 vs 실무자형 관리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알파푸시 개발팀을 더 좋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항상 고민했던 것 같아요. 2~3명뿐인 팀원들이지만 주기적으로 1on1도 진행하며 그들이 현재 가진 고민과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서 같이 싱크를 맞추며 "우리는 하나의 팀"이라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제가 개발리드로서 가진 제일 첫번째 목표과 고민은 팀원인 당신이 어떻게하면 잘 일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1on1을 할때 가장 먼저 팀원분들에게 강조했던 말입니다.

덕분에 팀원분들도 각자 성향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긴 했어도 어쨌든 우리의 서비스를 더 좋게 만든다는 분위기에는 잡음없이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을 팀외의 동료분들도, 회사차원에서도 인정해줘서 지금과 같은 더 큰 규모의 팀을 맡게 된 것 같아요.

그리고 지금으로 돌아와서 다시금 그 전과는 달라야한다는 것을 몸소 깨닫고있습니다. 당장 팀원이 1명씩만 들어났을 때만해도 서로 다른 의견과 업무방식을 조율해줄 체계가 필요하다고 느꼈고, 무슨 문제가 생겼을 때도 단순히 제가 백업으로 떼운다고 될게 아니었거든요. 팀의 규모가 커진만큼 문제는 여기저기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지만 저의 몸은 하나였으니까요.

그래서 비로소 이제야 진짜 관리자(=팀장)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게 된 것 같습니다. 현재 "우리 팀"이라는 조직을 하나로 단단하게 묶어줄 체계와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그뿐아니라 현실적으로 잘 적용할 노하우도 필요하죠.

팀장이란 무엇인가?

그렇다면 이제 "팀장"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해야할 차례입니다. 제가 처음 개발자가 되고나서 고민했던 "개발자란 무엇인가?"란 질문처럼요.

  • 팀장이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일까요?
  •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가진 사람일까요?
  • 팀장으로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 팀장으로서 가장 두려워해야할(경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등등 제가 팀장으로서의 역할을 맡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다양한 질문들과 불안들이 제 머릿속을 스쳐갑니다. 그리고 그러한 질문들에 대한 아직은 희미한 답변들 점점 선명하게 만들고 불안들을 지워가는 것이 저의 숙제겠지요.

R&R

가장 먼저 이러한 고민들을 해결하기위한 액션은 "물어보기"였습니다.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지요. Studio Team의 PO가 기대하는 Tech Lead의 R&R에 대해 이야기해보았고 같이 일하게될 팀원분들에게도 Tech Lead로서의 기대하는 역할과 현재 저의 역할에 대해 피드백을 설문으로 요청했습니다. 아래는 부끄럽지만 팀원분들에게 받았던 저의 피드백 내용의 일부분입니다.

Strengths (강점)Weaknesses (약점)
- 근본 원인을 파고드는 높은 책임감
- 인프라(AWS) 및 백엔드 깊이
- 유연하고 부담 없는 소통 스타일
- 뛰어난 문서화 능력
- 개인 리소스 부족으로 인한 병목 발생
-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경향
- 피로 누적으로 인한 컨디션 우려
Opportunities (기회)Threats (위협)
- 팀원들의 강한 성장 욕구 (리드 쉐도잉 희망)
- 테스트 자동화 등을 통한 팀 성과 가시화
- 팀 내 문서 카테고리 자산화 주도
- 리드 부재 시 아키텍처 리뷰 공백
- 구두 전달 중심의 전파로 인한 정보 휘발성

팀원들이 바라는 '이상적인 Tech Lead'
🧭 Navigator (항해사): 불확실성 속에서 기술적 우선순위를 명확히 식별하고 전파하는 사람
🪴 Gardener (정원사): 비효율적인 잡무를 제거하여 팀원이 성장할 환경을 만드는 사람
⚡ Catalyst (촉매자): 개인의 역량을 합쳐 폭발적인 시너지를 만드는 사람

또한 CEO, CTO 분들과도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눠봤고 그제서야 제가 앞으로 집중해야할 역량과 고민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팀장 스쿨 | 박소연 | 더 스퀘어

다음 고민은 How? 어떻게? 였습니다. 이제 내가 뭘 해야할지는 알았는데 어떻게 잘 해야할지는 아직 몰랐으니까요. 그리고 이건 글을 쓰고있는 이 순간까지도 아직 물음표 단계이긴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가지는데 있어서 큰 도움을 주었던 책이 바로 "팀장스쿨 | 박소연 | 더스퀘어" 입니다.

저는 이 책에 정말 공감이 되어서 자세한 내용은 나중에 따로 후기를 남길 생각이지만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용한 점집에 온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근본적으로 고민하고 있던 팀장이란 무슨 일을하는 사람인지부터 어떤 고민을하고 어떻게 현실적으로 풀어나가야할지 제가 궁금했던 부분들을 귀신같이 알려주더라구요. 독서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했는데도 불구하고 반나절만에 거의 다 읽을 정도로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습니다. 책에서 가장 공감했던 문구를 소개하고 아쉽지만 책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우리 팀원들은
나와 함께 일하면서
실력과 평판이 좋아지고 있나?"

결론

결론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팀장"이란 무엇일까요?

팀장이란 팀원들에게 팀의 방향성(목표)을 제시하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결과) 만드는 사람

그리고 여기에는 3가지 요소가 존재합니다. , 팀원, 방향성.
그래서 굳이 따지자면 다시 질문할 수 도 있습니다. 이전의 개발자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이 개발하는 사람 이었고 그렇다면 개발이란 무엇인가? 라는 질문으로 이어졌던 것처럼요.

  • 팀이란 무엇인가?
  • 팀원이란 무엇인가?
  • 방향성이란 무엇인가?

하지만 여기서 각각의 질문들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않고 다음을 기약하겠습니다. 각각의 질문들 하나씩만으로도 재밌는 주제가 될 것 같거든요. 어쨌든 지금 저에게 중요한 것은 1) 우리 팀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결정하고 2) 팀원들을 그 방향으로 나아가게 만들기위해 설득하고 또 3) 그 결과를 만드는 것입니다.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저의 행적들이 지금의 도전과제를 만들었고 지금 겪는 고민과 스트레스들은 저에게 부정적인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성장통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걱정보다는 기대가 앞서면서 처음 알파푸시 개발리드 제안을 받았을 때처럼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있습니다.

끝으로 샐러드랩 동료분들과 Studio 팀원분들께 감사드리며 글 마치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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