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CE

Jaejun·2021년 2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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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 보면, 혹은 학교에서 조별 과제를 하다가, "미씨하다" 라거나 "미씨하게" 라는 표현을 종종 들은 적이 있다. 그 미씨란 무엇인지, 그것이 주는 이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려고 한다.

"Mutually Exclusive, Collectively Exhaustuve"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에서 처음 구체화한 개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말로 하면 상호 배제와 전체 포괄인데,相互排除 와 全體包括 이라는 어마어마한 한자어로는 의미가 완벽하게 파악되지는 않는다. 조금 더 내 기준으로 익숙한 표현으로 설명하자면, 어떤 집단을 특정 기준을 통해 A, B로 나누었을 때, A와 B의 교집합이 없고, A와 B의 합집합이 전체집합인 상태일 경우 A와 B는 MECE하다고 한다.

Examples : 실수는 유리수이거나 무리수이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MECE하게 나뉜 집단의 예는 중학교 쯤 배우는 수체계이다. 실수라는 전체집합은 기약분수로 나타낼 수 있냐 없냐에 따라 유리수와 무리수로 나뉘고, 유리수는 다시 정수와 정수가 아닌 유리수로 나뉘고, 정수는 다시 양의 정수와 0, 음의 정수로 나뉜다. 어떤 유리수도 무리수가 아니고, 어떤 무리수도 유리수가 아니다. (상호 배제, 유리수 ∩ 무리수 = ∅) 그리고 유리수와 무리수만으로 실수 전체를 나타낼 수 있다. (전체 포괄, 유리수 ∪ 무리수 = U) 유리수의 경우도 정수와 정수가 아닌 유리수로 MECE하게 나눌 수 있음을 쉽게 알 수 있다.

우리가 배운 수체계는 상호배제와 전체포괄의 원리로 잘 짜여진 체계인 것이다. 완벽하게 정규화된 DB의 Table도 MECE할 것이다. 또한, 경영학 원론 쯤에서 배우는 3C나 4P(or 5P)의 개념도 전부 MECE한 사고방식의 틀에서 이해할 수 있다.

Why MECE?

우선, MECE의 속성 자체가 장점이다. 누락 없이 대상을 파악하므로 대상에 대한 결손이 없고, 중복 없이 대상을 파악하므로 낭비가 없다.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논리적인 틀을 통해 그 안에서 모든 요소를 최적의 정도로 고려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결론에 논리적인 완전성을 제공한다.

또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구체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MECE하게 나뉜 요소들은 당연히 서로 중복되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을 MECE 틀 안에서 찾는다면,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이 명확해지는 장점이 있다. 문제의 원인과 이의 해결책을 정확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다.

But

완벽해 보이지만 여러 이유로 MECE는 한계를 갖는다.

예를 들자면, 세계 경제의 침체 이유를 MECE하게 나눌 수 있을까? 코로나 바이럿, 세계 각국의 정치적 위기, 장기간의 불황, ... 너무 많은 이유가 있고, 그들은 서로 연계되어 있을 수 있다. 만에 하나 CE를 충족하더라도 ME하기 쉽지 않고 ME하더라도 CE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문제를 축소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울산시 중소기업의 침체 이유라거나, 대한민국의 청년 취업률이 nn%인 이유라거나. (CF : LISS)

또한, 소위 Crazy한 대안을 찾아야 하는 경우 MECE의 관점에서 불가능하다. Collectively Exhaustive하다고 생각해서 모아놓은 문제와 원인이 있는데, 그 밖의 무언가에서 정답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MECE는 명확한 한계를 가질 것이다.

Nevertheless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말한 것 바와 같이 MECE는 굉장히 강력한 사고의 방식이다. 상호 배제와 전체 포괄, 너무 완벽한 여덟글자라고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지만 어떠한 것도 중복되지 않는다. 많은 해결책을 제시하고, 상대적으로 쉽게 논리성과 완결성을 지닌 답을 찾아낼 수 있다. Wish to be ME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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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덩어리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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