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2020

Jaejun·2020년 12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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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가장 많은 일이 일어난 해가 올 해인 것 같다. 충동적으로 간 해외여행, 싸이버 강의로 보낸 마지막 학기, 첫 취준, 취업, 졸업, 등등등... COVID19로 인해 온 세상이 바뀐 와중에 내 세상도 바뀌어 버린 한 해였다.

유럽여행

1월 초에, 당시에는 미래였던, 올 한 해를 그려보았다. 학교 다니고, 졸업하고, 취업하고, 하반기에 신입사원으로써 바쁘게 한 해를 보내는 나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지금 해외여행을 가지 않으면 언제 다시 열흘 넘게 여행을 갈 수 있겠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정말 아-무런 계획도 없이, 300만원인가 들고 유럽 여행을 갔다. 그리고 그 예감은 다른 방향으로 적중하였는데, 그 때 떠나지 않았다면 지금도 후회하고 있을 것 같다.

여행과, 여행 이후의 삶에서 배운 것이 하나 있는데, 후회하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에는 코로나19사태의 장기화를 예상치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없을 기회였고, 망설이지 않고 행동해버린 덕에 그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싸이버 강의

유럽 갔다 온 후에 코로나 사태는 점차 심화되어, 3월 초중고등학교 개학과 대학교 개강이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그 후에는 결국 온라인 강의로 모든 강의가 전환되었고, 싸이버 강의를 경험한 첫 세대? 같은 것이 되어 버렸다.

이로써 느끼게 된 것이 있는데, 언젠가 고등교육이 나아갈 방향이 이에 있다고 느끼게 되었다. 코세라 등을 통해 외국 대학의 강의를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는 학점을 위한 정규 Course가 아니었는데, 사이버 강의가 보편화된다면 한국에서도 충분히 외국 대학을 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활비 부담을 줄인 채로 유학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취준과 취업

첫 면접, 외국계 증권사.
헤드헌터 통해서 콜드콜이 와서 지원했고, 서류 통과를 해서 인터뷰를 진행했는데, 사실 목표했던 직군도 아니었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모르는 직군에 "그냥"지원해 본 것이었다. 면접이 진행되는 도중 업무 관련해서 어떤 것도 질문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떨어짐을 예감했고, 당연히 떨어졌다. 면접 이후에, 어떤 자세로 취업 준비를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왜 중요한지 알 수 있었다.

두 번째 면접, 외국계 보험사.
공채 지원을 했고, 서류 통과, AI면접 이후 인터뷰를 진행했다. 목표했던 산업군 가까이에 있었고, 목표했던 직군이어서 최선을 다해 면접을 봤는데 시원하게 떨어졌다. 사실 공모전 수상, 인턴 경험 등으로 실무 관련 질문에 자신이 있는 편이었는데, 3:1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남은 두 분이 상당히 경쟁력이 있는 분들이었고, 나는 나름의 경험과 상대적으로 나은 영어, 금융에 대한 지식을 어필했으나 시원하게 떨어졌다.

세 번째 면접, 은행.
공채 지원을 했고, 서류 통과, 인적성 시험 이후 면접을 진행했다. 학기말 고사와 겹쳐 인적성 고사 준비할 시간이 없었는데, IQ테스트 같은 문제들은 어지저찌 대충 풀었고, 당시 금융기관론 등 금융 관련 전공 과목을 수강하던 덕분에 금융 문제는 수월하게 풀 수 있었다. 그러나, 면접에서 무참하게 떨어졌다. 코딩테스트에선 SQL 문제 맞출 수 있었고, PT면접에서는 아무말 대잔치로 말을 마쳤다. 준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

마지막 면접, 지금 회사, 로컬 컨설팅펌.
이전에 RA로 일했던 회사인데, 지금 일하고 있는 팀에서 신입 뽑는데 지원해볼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와서 서류 내고, 분석 테스트 거치고, 면접 보고 합격할 수 있었다. 분석 테스트는 데이터 전처리부터, ML Model, DL Model 생성과 결과 해석, 장표 작성 등 분석 전반을 아우르는 문제였는데, 다행히 풀 수 있었다.

직장 생활

마지막 면접을 마치고, 7월부터 출근을 시작했다. 출근한지 며칠 지나지 않아 본격적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였고, 현재까지 세 개의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여러 이유로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굵게 단어 단위로 요약하자면 (1) 예측 모델 개발, (2) 추천 시스템 개발, (3) 사업관리 및 기타 잡무 로 요약할 수 있는데, 각 프로젝트에서 내게 부족한 것들이 뭔지 알 수 있었고, 그에 맞추어 나름의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바라건대는

2020년, 몸무게가 정말 많이 늘었는데, 2021년에는 건강을 되찾았으면 한다. 직업적 성공도, 돈도 명예도 전부 건강이라는 토양 위에 존재할 수 있을텐데, 이러다간 조만간 병이 생길 것 같다. 또한, 이번 해에는 딥러닝 공부와 Git 공부를 깊게 해보고 싶은데, 마음대로 될지 모르겠다. 또한, ADP 실기 시험을 미루고 있었는데, 이를 취득하면 참 좋겠다. 건강하고 알찬 2021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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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덩어리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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