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도에 오르기까지

ko-ing·2022년 2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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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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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궤도에 오르면"이라는 말을 때때로 하게 된다. 궤도에 오르는 것이 상황, 분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생을 살다보면 무엇이든 궤도에 오르기까지가 제일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글을 쓰게 되었다.

궤도에 오른다?

궤도에 오른다는 말이 한번에 이해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사람들은 어떤 분야에 대해서 자신과 적성이 맞지 않는다 맞는다를 쉽게 판단하고 그만두기 일쑤인데, 궤도에 오른다는 말이 이것과 관련있다고 생각한다.

궤도에 오른다는 것은 어떤 분야에 능숙해지고 그럼으로써 그 분야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단계에 올라섬을 의미한다. 코딩을 예로 들자면, 처음에는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간단한 함수 하나를 짜는 것도 어려운 단계라면 코딩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있을 가능성이 낮고, 따라서 아직 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함수를 모듈화하고 여러 프로그래밍 패러다임을 적용해보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단계에 들었다면 그건 궤도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궤도에 오른다는 것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저항성이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왜 중요한가

궤도에 오르는 것이 왜 중요한가를 묻는다면, 간단하다. 인간은 잘하고 재미있어하는 것을 더 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더 할 수록 해당 분야의 지식이 늘고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을 잘하고 싶다면 나는 궤도에 어느정도 올랐는지, 궤도에 오르려면 얼마나 걸리는지를 알 필요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얼마나 걸리는지이다. 사람들이 적성이라고 말하는 것은 해당 분야에서 궤도에 오르기까지 환경, 유전, 상황 등에 따라서 얼마나 쉬운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궤도에 올라 저항성을 덜 받으려면 궤도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중요한데, 여기서는 운의 영역인 환경이나 주변상황이 꽤 많은 영향을 끼친다.

궤도에 오르기까지 오래걸린다면?

궤도에 오르기까지 조금 걸리는 분야는 없다. 그냥 없다. 그런 경험을 했다면 당신은 그냥 운이 매우 좋았을 뿐이다. 근력운동으로 근육을 키우는 것 만큼이나 어떤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고 능숙도를 늘리는 것은 당신이 해보지 않아 쉽게 추측할 뿐이지, 그렇게 쉽지는 않다. 그러므로 몇 번 해보고 "나랑 안 맞아"라고 치부하는 것은 기회를 날리는 것일 수도 있다. 존버는 성공한다는 말과 비슷하게,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물론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분야에서 오랜 세월을 날리는 것도 좋은 방법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해당 분야에 이 만큼의 시간을 궤도에 오르기까지의 시간으로 투자하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시간 동안 궤도에 오르지 못한다면, 과감히 다른 분야를 찾는 것이다.

궤도에 오르고 나서는?

궤도에 오르는 것은 끝이 아닌 시작이다. 궤도에 오르고 나서야 그 분야를 진짜 시작할 권리가 생긴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는 궤도에 오르는 것에만 집중하면 됐다면, 궤도에 오르고 나서는 어느 방향으로 진행할지를 정하고 나아가고 조정하는 작업을 무한히 반복해야한다. 코딩의 궤도에 올랐다면, 나는 코딩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것을 왜 하고 싶은지, 어떤 코더가 되고 싶은지 등등을 고민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이 주제와 같은 이야기의 영상을 보았다. 궤도에 오른다는 말이 임계점을 넘는다는 말로 바뀐 정도인 것 같다. 7:50부터 박사 이야기가 가장 와닿는 이야기인 것 같아 바쁘면 여기서부터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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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을 합시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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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6월 14일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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