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들이 가장 많이 착각하는 것은 "내가 이 제품을 다 만들었는데 돈은 사장이 다 버네" 입니다.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내가 만들게 된 제품이 어떤 과정과 논의를 거쳐서 개발자에게 전달되었는지 알 수 없거나, 무관심합니다. 개발자가 알고 있는 바운더리는 기획 - 디자인 - 개발로 이어지는 제품 개발 바운더리 안이죠.
하지만 실제 제품을 만들기까지는 최소한 [시장 수요 조사 - 사업 계획 - 자금 계획 - 일정 산정] - 개발 - [마케팅, A/S] 의 라이프싸이클이 필요합니다.
엔지니어가 관여하는 부분은 최소 6개의 큰 덩어리 중에 한부분일 뿐입니다.
당연히 각자의 업무는 각자 담당자가 따로 있고, 각 담당자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일 꺼에요. 엔지니어들을 포함해서 각 분야의 담당자들이 모두 모여서 업무를 잘 해야만 제품이 출시라도 됩니다. 성공이 아니고요.
이렇게 회사의 모든 구성원이 모여서 실제로 돈을 벌어들이기 시작하는 것을 비즈니스 만족감이라고 부르기로 해 보아요.
회사 전체의 입장에서 보면 기술적 만족감은, 이 중 제품 개발에 관여하는 일부 사람들(엔지니어들)이 본인의 업무 능률 향상을 위해 회사의 리소스를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에도 회사가 이를 묵인하고 용납하는 이유는 (운이 좋다면) 신기술이 가끔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적으로 수많은 신기술 중 하나도 도입 못하게 하면 잘하는 사람들은 퇴사해 버리고 저처럼 그냥저냥한 엔지니어만 남아있기 때문에 보상 개념으로 알면서 지나가는 경우도 많아요.
본인의 포지션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는 건 몹시 중요한 덕목이지만 회사는 각자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전체를 만들어가는 곳이지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서포트하기 위해 있는 곳이 아니에요.
엔지니어는 당연히 기술을 지향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살아남지 못할테죠.)
하지만 기술에 집착하기보다는 기술이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지를 살펴보는 안목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 시야를 넓혀 보아요. (일단 저부터..)
맞아요..! 개발 외적인 부분이 상당히 많고 초기 성공은 이 외적인 부분이 기여하는 바가 훨씬 크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