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배달 문화가 굉장히 발달해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배달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배달 중개 시장이 또 한번 급성장하고있다.
배달 중개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배달 앱인데, 이번에는 우리나라 배달시장을 꽉 잡고있는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를 사용자 입장에서 비교해보려 한다.
배달의 민족 ★★★☆☆
배달의 민족의 평점은 3.5로 생각보다 낮았다. 리뷰를 살펴보니 최근 논란이 되고있는 수수료 문제로 인해 평점이 많이 낮아진 상태였다.
이 수수료를 위해 배달의 민족은 최근 UI를 개편하였고,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게 아주 불편한 UI가 되었다고 한다. 가장 사용자들이 불만을 가진 부분은 "주문건이 많은 순 필터"가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이 기능은 현재 시점에서는 다시 추가되었다.) 또한 순수하게 가게들을 보여주지 않고, 광고료를 더 많이 낸 가게 순으로 보여준다든지, 너무 상업성이 강해지면서 사용자에게 양질의 정보를 주지 못한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 밖에도 로그인 오류, 전화주문 기능의 오류, 업데이트가 늦는 등 사소한 기술적 문제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리뷰를 볼 수 있었다.
요기요 ★★★★☆
요기요의 평점은 4.6으로 배달의 민족보다 높았다. 리뷰를 보니 UI에 대한 사용자의 만족도는 높았다. 과거 요기요는 음식점의 카테고리, UI화면이 깔끔하지 않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지속적인 개편을 통해 현재는 상당히 깔끔한 UI를 선보이고있다. 또한 지속적인 이벤트와 쿠폰발급을 통해 사용자가 계속하여 요기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마케팅 또한 사용자들도 만족한다는 리뷰가 많았다. 그러나 음식점 리뷰 기능에서 겔러리의 사진이 제대로 분류되지 않아 리뷰 사진을 올리기 힘들다거나 결제창에서 튕김 현상이 가끔 발견되는 등 사소한 기술적인 문제가 존재하는 듯 하다.
두 앱의 전반적인 사용자 리뷰를 정리해 보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요기요 : 요기요에서 초밥을 주문하기 위해 '초밥'을 검색해보았다. 여러 초밥집들이 고객들이 준 별점 순으로 정렬되어 보여진다. 정렬 방법은 별점순, 거리순, 리뷰 순 등 사용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현재 영업시간이 아닌 음식점, 배달이 불가능한 음식점은 명확히 표시하여 사용자가 일일이 가게 프로필에 들어가서 배달 가능여부를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같은 초밥집 안에서도 프랜차이즈 음식점, 1인분 주문이 가능한 음식점 등 다양한 세부 카테고리를 나눠둬서 사용자가 자신의 환경에 맞는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음식점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음식점에 대한 정보는 이름, 썸네일, 별점, 리뷰 수, 배달예상사간 등이 보여졌다.
배달의 민족 : 배달의 민족에서 초밥을 주문하기 위해 '초밥'을 검색해보았다. 여러 초밥집들이 요기요와 마찬가지로 별점순으로 정렬되어 보여진다. 마찬가지로 정렬 방법은 거리순, 리뷰 순 등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최소주문금액과 배달팁(배달료)을 설정하여 해당 범위 안에 들어가는 음식점만 따로 볼 수 있었다. 사용자가 가지고있는 쿠폰이 있는 음식점만 검색하는 기능도 있었지만, 쿠폰과 포인트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 배달의 민족앱에서 이 정렬방법이 의미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사용자가 원하는 음식점을 찾기위한 필터는 여러개 마련해두었지만 이 필터 자체를 보여주는 UI가 상당히 지저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필터는 밖에 나와있고, 어떤 필터는 버튼을 눌러야지 선택할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흔히 무언가 리스트를 표시할때 사용하는 아이콘이 버튼에 드러나 있지 않아 그 버튼을 눌렀을 때 다른 필터를 선택할 수 있는지 조차 사용자는 알 수 가 없었다. (필자의 경우도 어쩌다 눌렀더니 필터리스트가 나와서 알게되었다.)
음식점을 검색했을 때 나타나는 음식점에 대한 정보는 이름, 썸네일, 별점, 리뷰 수, 배달예상사간, 최소주문가격이 보여졌다.
요기요와 비교했을때 편하다고 생각한 부분은 바로 최소주문가격에 대한 정보를 드러나게 표시한 점이라고 생각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어떤 메뉴든 1인분을 배달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최소배달금액에 도달하지 못해 주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최소주문금액을 리스트에 표시해두면 사용자가 미리 알고 직접 확인해보지 않아도 되서 편리하다고 느꼈다. 또한 같은 위치에서 초밥집을 검색했을 때 훨씬 많은 음식점이 나왔다. 요기요보다 확실히 큰 시장을 확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
배달이 가능한 메뉴가 많아진 지금, 우리는 매번 "뭘 시켜야지"라고 정하고 배달앱에 들어가지는 않는다. 때로는 뭘 먹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배가 고프니 배달앱을 켜기도 한다. 이런 경우 두 앱은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있을까.
요기요: 요기요는 앱의 첫 화면에서 음식 종류 카테고리를 보여주고 그 밑 부분은 추천 음식을 띄워준다. 오늘 할인을 하는 음식점, 요즘 뜨는 우리동네 음식점, 나의 입맛 저격!, 배달비 무료 이렇게 4가지의 추천 카테고리를 보여준다. 여기서 나의 입맛 저격! 이라는 카테고리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이 카테고리는 사용자들의 주문 기록을 바탕으로 나와 비슷한 주문 루트를 보인 사람이 어떤 음식점을 이용했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요기요를 사용한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요기요를 오래 사용한 사람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배달의 민족 : 배달의 민족은 첫 화면에는 음식 종류 카테고리와 광고란 밖에 없다. 당연히 광고란은 프렌차이즈 음식점 등 규모가 상당한 음식점 위주로만 보여진다. 배달의 민족은 이 추천 기능을 뭐먹지 라는 메뉴를 따로 만들어서 제공하고있다. 하단의 뭐먹지 버튼을 누르면 마치 인스타그램 피드 같은 화면이 보여지면서 음식 동영상들이 쭉 나온다. 확실히 사진으로 보는 것 보다 영상으로 보는 것이 더 사용자에게 홍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식의 피드는 한번에 많은 음식점을 보여주지 않는다. 5번쯤 손으로 피드를 내렸을 때 사용자에게 노출되는 음식점의 수는 10개 뿐이었다. 빨리 무언가를 주문하고싶은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렇게 좋은 추천 서비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요기요: 요기요에서 초밥집에 들어가 주문을 해보았다. 사용자는 전화주문과 터치주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전화주문의 경우 바로 전화로 연결된다. 터치주문의 경우 프로필 하단에 바로 보여지는 메뉴판에서 원하는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을 누르면 결제가 가능하다. 주문시 요청사항을 선택할 수 있으며 결제 수단은 카드, 휴대전화, 카카오페이, 페이코, 네이버페이, 스마일페이, 현장 결제 이렇게 7가지 방법이 있었다. 결제 방법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페이코, 스마일페이보다 토스같은 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하는 보편적인 간편결제수단을 포함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페이코의 경우 500만 다운로드, 평점3.6정도의 결제어플이지만 토스는 1000만 다운로드, 평점 4.2정도의 굉장히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간편결제수단이다. (페이코의 경우 결제수단으로 등록할 수 있는 카드가 카드사에 따라 제한적이지만 토스의 경우 카드발급의 여부, 은행의 여부 모두 상관없이 결제수단으로 등록이 가능하여 더 많은 사용자가 사용한다.) 결제 과정이 물 흐르듯 쉽고 자연스러울 수록 사용자는 많아진다. 따라서 요기요도 토스와 같은 간편결제수단을 추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였다.
배달의 민족: 배달의 민족에서 초밥집에 들어가 주문을 해보았다. 마찬가지로 전화주문과 앱을 통한 주문이 모두 가능했다. 프로필 하단에 나와있는 메뉴를 선택하고 주문을 누르면 결제가 가능하다. 주문시 요청사항을 입력할 수 있다. 요기요와 다른 점은 이 요청사항을 요기요에서는 보기중에 선택할 수 있었지만 배달의 민족은 직접 입력이 가능했다. 또한 음식점에 요청하는 사항과 라이더(배달원)에게 요청하는 사항을 따로따로 입력할 수 있어서 고객이 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다. 결제 수단은 카드, 휴대폰,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토스, 현장결제 이렇게 6가지로 요기요보다는 적었지만 사용자가 많은 간편결제수단을 사용하여 오히려 더 쉬운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있었다. 또한 결제가 완료되면 배달 현황을 수시로 알람으로 보여주었고, 앱에서 지도로 현재 어디까지 왔는지 확인이 가능했다. 이런 기능은 사용자 입장에서 친절하다고 느낄 수 있었다.
배달의 민족은 확실히 넓은 시장을 확보하고 있어서 사용자가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은 넓지만 서치 기능, 추천기능면에서 조금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또한 사실상 업계를 거의 장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수수료를 높이는 등 윤리적이지 못한 경영을 하고, 그런 경영속에서 UI까지 사용자에게 불편하게 개편되는 등 여러모로 아쉬운 면이 있다. 그러나 플랫폼 어플의 최대 무기인 초기시장 장악, 뛰어난 마케팅으로 현 배달 서비스의 1위의 자리에 오른 것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좋은 서비스를 이어나갔으면 한다.
요기요는 배달의 민족에 비해 사용자가 많지 않지만 상당히 탄탄한 UI구성과 소비자에게 적절한 정보를 주기위한 카테고리 구성 등이 좋았다. 그러나 배달의 민족만큼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면 사용자들은 앞으로도 음식점이 더 많은 배달의 민족을 찾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