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

김태성·202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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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이다. 하루쯤은 밖에 나가서 놀다가 들어오고 싶은데
우리 코치님들이 '새해 선물'로 C언어 포인터 과제를
4개 주제로 30문제 가까이 던져주고 갔다.

지금 해야되는게

CSAPP 3장 복습 , 6,7,8,9장 읽기 + 포인터 과제 풀기
를 해야된다.
근데 당장 해야되는거라 수요일까지 모두 끝내야되고(오늘 빼면 4일남음)
다음주 시작하자마자 키워드 + 말록 함수 구현과제까지 해야된다.
책읽는건 자율이고 '코치님이' 읽는시간 줄이라고했는데 뭔소리냐?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지금이 지나면 책읽는시간은 '정글 끝날때까지' 영영 오지 않을것이고(OS프로잭트 넘어감, 이후 팀프로젝트 하고 수료), 지금 한번 읽어놔야 나중에 복습을 하더라도 훨씬 능률이 올라간다.
그러니까 지금 바짝 해놓지 않으면 스노우볼이 너무 크게 굴러간다는 소리다.

그게 끝이냐? 매일매일 백준문제 1개씩은 풀어서 코테 준비도 해야되고
기업들 채용설명회 같은거 하면 들으러 가야되지
코치님들이 커피챗 부르면 불려가야지
매주 뭔 프로그램 새로 설치하는거 할때마다 오류떠서 새로 배워야해
이번에는 심지어 python만 쓰다가 c언어로 넘어가니까
분명히 맞게했다 생각했는데 오류뜨고, 분명히 방법은 아는데 코딩은 안되고
스트레스가 한계치를 넘어서 어제 결국 치킨한마리 시켜먹고 에라모르겠다 9시에 침대에 누웠다.
먹는걸로 푸는게 나쁜건 머리로는 알고있는데 기계도 냉각수 안넣고 이따구로 돌리면 오버히트로 부품이 녹아내립니다.

근데 앞으로 과정을 보니까 말록랩 끝나면 프록시 서버 구축도 해야되고
그다음에 바로 1달동안 PintOS 프로잭트가 잡혀있다.
그냥 죽어라고 하지 말을 참 빙빙 돌리는거 같다.

솔직히 말하면 재미는 있다. 특히 이번에 쓰는 6장은 컴퓨터 견적 맞추면서 알았던 RAM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고(기공이라 취준한다고 내용 햝아봄) 내용도 잘 읽혔고 저번에 메모리 히트율 관련해서 몰랐던것도 알 수 있었다.
애초에 내가 게임에 미쳐 살았던 이유도 남들 힘들어하는 어려운겜들 클리어 하는 성취감 때문에 했고(게임리뷰 보면 나옴) , 기계공학과 공부를 혐오하는 이유도 이와 마찬가지이다.(이해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결국 암기 + 배워놓으면 아무짝에 쓸모없음) 물론 지금 하는 알고리즘이나 os 공부도 취업못하면 그냥 버리는 시간이 되지만.. 적어도 코딩을 하면 결과가 튀어나오지않는가?

근데 이게 뭔 적당히 과제를 줘야지 매일매일 눈뜨면 강의실와서 공부하고 끝나면 기숙사가서 잠만자고 나오고 이짓을 1달넘게 하고있으니까 감정이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도 그나마 버틸만한건 내가 하고싶어서, 필요에 의해서, 그리고 솔직히 할만하다고 느껴서 인것 같다.

뭐 어쩌겠는가 가진거 없고 배운거 없는놈이면 뭐라도 하나 얻어가기 위해서 이악물고 뛰는 수 밖에 없다.
정글 편하다고 하는놈들은 2가지 중 하나밖에 없을것이다.
너무나 뛰어나서 대충 한번 보면 코드가 튀어나오는놈이거나
너무나 멍청해서 모든걸 포기한놈이거나

잡설이 매~~~우 길었다.
지금 정신나갈거같은데 여기에라도 적어놓아야 이 감정을 잊지 않을 것 같다.
이렇게 길게 적어도
결국 내일은 또 똑같이 공부나 하고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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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이 되고싶은 병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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