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게 없는걸까? 나는 가르치면서 알게 모르게 배우는게 많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셨다. 예를 들면 덧셈을 가르친다고 생각해보자. 덧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몸에 익혀져있는 거라서 가르치는 것으로부터 얻는 게 하나도 없다라는 입장이었다. 1+1이 2라는 것을 알려줬는데 0이라고 대답한다면 어떤 기분일까? 사실 나같은 경우에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끝까지 그런 결론에 도달한 생각을 추적해서 다시 가르칠것이다. 근데 사람에 따라서 이게 의미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것 같다.
새로 배우는 것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학습하는 자기교수학습법이라는 게 있다. 그냥 말그대로 자기가 교수가 되서 학생을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새로 배운것을 가르치다보면 놓치는 부분을 캐치 할수있고 실제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던게 사실은 잘 몰랐다는 걸 깨달을 수도 있다. 그런데 무조건 가르친다고 해서 뭔가 가르치는 사람이 이런 유의미한 경험을 한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여담으로, 생각해보니 내가 자주 가는 블로그 주인장은 "선생노릇하는 것도 이제 지겹다" 이런 말을 많이 하시는데 그게 덧셈으로 든 예시랑 같은 경우인가?
나같은 경우에는 꼭 가르치는게 배우는게 많은 게 아니라는 분에게 그런말을 듣고서 "아니에요~ 가르치면서 얻어가는게 많죠." 라고 정말 반사적으로, 내가 그분을 가르치고 있기때문에, 상처받지 않도록 그렇게 대답했던거 같다. 그런 반사적으로 말하는 것이 몸에 체화되어서 그것이 곧 내생각이라고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런 면에서 바라보니 확실히 뭔가 얻는게 없는것 같은데 그 외적으로 얻는건 많진 않을까? 예를 들어서, 성심성의껏 아무 대가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가르치면 가르침을 받는 사람은 이 사람으로부터 무언가 대가없이 자기를 위해서 열심히 가르치는 모습을 보고 존경심이 들수도 있고 비슷한 다른 감정이 들수도 있고 그게 가르치는 사람과 큰 유대감을 형성할 것이다. 그 유대감은 언젠가 많은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다주지 않을까? 또, 가르치면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가르치면 가르칠수록 말을 조리있게 하는 능력이 더 탁월해질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의 인생에 조금이라도 관여해서 삶의 질이 더 나아질수 있도록 기여하는 측면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을까?
결론은 자신이 배우고 있는 것을 가르치면 분명히 얻는 게 있는데 이미 잘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면 페이없이 오버타임하는 기분처럼 남는 게 없을 수도 있을 확률이 높은 것 같고, 하지만 그 외적으로 바라보면 분명히 얻는 게 있을 것같다..
요즘 이노래 왤케좋지?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