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board] Archon RE:AL DX2

lactea·2021년 10월 13일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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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산지는 오래 됐지만 써보고 쓰는 리뷰.

키보드 구매하기 전..

기계식 키보드는 입문한지가 오래 됐는데 점점 쓰다보니까 좋은 걸 써보고 싶다는 욕심이 스멀스멀 생겨나는데 또 개발자 지망생이 되니 욕심이 폭발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저가형 기계식 키보드는 ABKO K550이었는데 작년 이맘때쯤 사서 쓰다가 얼마 안가서 왼쪽 ctrl키와 alt키가 인식이 잘 안되더니 최근에는 디바운싱도 잘 안되어 버리는 현상까지.. 그냥 코딩하고 타이핑하는게 너무 불편해져서 타이밍은 지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걸로 사자'라는 마음이 강하게 들어서 이것 저것 찾아봤다. 레오폴드, ducky, deck, 바밀로 등등 유명한 10만원 중후반 기성품 키보드를 찾아보며 알아봤다. 다들 맘에 드는데 RGB가 너무 가지고 싶었다. 레오폴드, deck, 바밀로는 RGB가 들어가있는 키보드가 없고 ducky도 디자인은 너무 맘에 드는데 단색 led 장착 모델만 재고가 남아있었다.. 너무 아쉽고..

고민에 고민을 하던 중 '풀알루미늄 하우징이 고급스러워 보이고 단단한게 맘에 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찾아본 모델 중에서는 후보군은 Iqunix f96, Archon RE:AL DX2, Archon RE:AL FX2. 실은 텐키를 포기하고 싶진 않고 컴팩트한 사이즈의 키보드를 가지고 싶어서 Iqunix f96을 사고 싶었는데.. 내가 생각한 예산과 너무 떨어져있는 키보드라서 포기.. 그래서 FX2도 포기.. (실은 COX사 풀알루미늄 하우징 모델도 봤는데 COX, ABKO에 많이 데어서 후보에도 넣지 않았다.)

그래서 가격과 TKL모델을 타협해서 Archon RE:AL DX2 CNC 풀알루미늄 모델을 샀다.

Archon RE:AL DX2

박스

사용기라서 언박싱할 때 사진은 없다. 그저 신나서 봉인씰 조심히 풀고 영롱한 새로운 키보드를 보기에 정신이 없었기에..(조금 후회되긴 함) 박스는 별다른 것이 없었지만 굉장히 고급스럽게 포장을 잘 했고 내부의 포장도 키보드와 동봉된 구성품들이 다치지 않게 두터운 스펀지로 잘 박싱되어 있었다.
정말 가슴 벅찼었지 그때는..

구성품

키보드와 케이블을 제외하고 동봉되어 오는 구성품은 설명서, 여분의 스위치(나는 갈축을 선호해서 키보드 축과 같은 체리 갈축이 왔다), 여분의 범폰, 키캡 리무버, 스위치 리무버, 청소솔이다. 여분의 스위치를 주는게 굉장히 좋았고 키캡 리무버도 철사로 된 키캡 리무버로 키캡이 손상되지 않는 리무버로 와서 만족스러웠다. 그런데 솔은 박스에서 돌아다니면서 조금 솔이 찌그러져서 아쉬운 부분..

케이블

케이블은 C to USB 케이블이다. 따로 젠더는 동봉되어 오지 않으니 C to C로 쓰고 싶은 사람은 젠더를 구매해야 할 것 같다.(솔직히 별로 그렇게 쓰는 사람이 없을 것 같지만)

케이블은 페브릭 소재로 둘러져있고 따로 항공케이블처럼 감겨있거나 그렇진 않다. 그것까지 바라면 도둑놈같으니 바라지도 않았다. ㅎ.. 내 돈 주고 사야지

키보드 외관

풀 알루미늄이라 정말 무겁다. 1.8kg이나 나가는 무거운 키보드이지만 난 뭐 가지고 다닐 것도 아니고 안전하게 책상 위에 올려놓고 사용할 거라 전혀 상관이 없었다. 막상 무거워서 불편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무게감이 있어서 어떻게 쓰던지 단단함이 느껴져서 오히려 장점이라고 생각도 했다. 키캡은 PBT 이중사출 키캡으로 만질 때 느낌이 너무 맘에 들었다. 처음으로 PBT 키캡을 사용해보는데 왜 키캡은 PBT 재질이 갑이라고 하는지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영문 키캡을 사용하는 거라 전부 이중사출로 각인이 되어있지만 한영 키캡은 한글은 레이저 각인이라고 하니 참고하자.
하우징의 마감 자체도 굉장히 튼튼하게 잘 되어있고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키캡 & 스위치


스위치, 축은 체리사의 갈축을 사용한 모델이다. 저가형부터 사용해봤던 사람이라 체리축은 처음 써보는 건데 체리가 좀 더 고급진 쫀득함이 있다고 해야하나? 손에 달라붙고 귀에 달라붙는 타건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적축과 갈축을 고민했었는데 구분감 있는 키감을 더 좋아하는 나로서는 갈축이 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적축도 써보고 싶긴하다.) 스위치 채결은 핫스왑, 퀵스왑 방식으로 사용하다가 축을 더 구입해서 축을 바꿀 수 있는 모델이다. 여유가 된다면 체리 적축, 저소음 적축, 흑축을 구해서 한번 써보려고 한다. 나중에 또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 ㅎㅎ

키캡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PBT 이중사출이고 스탭스컬쳐2 방식을 채택해있다. 손이 편한 인간공학적 설계라고 한다. 요즘은 대부분 스탭스컬쳐2 방식을 채택하니 크게 채감되지는 않지만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니 편하게 쓰고 있다.

키캡에서 아쉬운 부분은 RGB가 굉장히 잘 만들어져있는데 RGB가 키캡을 통과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 모델은 비키 타입이라서 RGB가 키캡에 투과되지 않더라도 충분히 RGB 맛을 느낄 수 있는 점! 이걸로 아쉬운 느낌을 달랬다. 또 다행히 스위치 정방향 체결이라서 키캡놀이하는데도 문제가 크게 없으니 이것도 여유가 생기면 키캡 놀이도 해보려고 한다. 또 나중에 소개하고 싶다. ㅎㅎ

RGB

RGB는 맛을 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광량이 많다. RGB 색상도 넓은 스펙트럼을 지원해서 커스텀하여 사용할 맛이 난다. 광량도 굉장히 풍부하니 이부분은 너무 만족스럽다.

여..영롱하다..

어두운 곳에서 사용해도 키보드 때문에 주변이 조금 밝아진 느낌이 든다. (그냥 입만 벌리면 구라가 술술) 그냥 느낌이다. 내 느낌..ㅎ

사용기

사용하는데 "풀알루미늄이 주는 장점이 무엇인가?"라는 의문이 있을 수 있다. 무게에서 오는 안정감과 단단함. 통울림도 없고 알루미늄이라는 소재에서 오는 고급스러움. 키를 누를 때 알루미늄이 받쳐주는 단단하고 튼튼한 느낌. 도둑이 들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하나 추가. 솔직히 풀 알루미늄 하우징이 뭐가 더 좋을지도 모르고 그냥 풀 알루미늄 하우징을 쓰고 싶다는 막연함 때문에 구입했는데 굉장히 만족스럽다.

스테빌라이져들의 소음은 어떤가? 구입하기 전에 후기들을 많이 살펴봤었는데 스테빌에서 소음이 발생해서 윤활을 하지 않으면 못 쓸 정도라는 후기도 몇몇 보았고 뽑기 운이 따른다는 후기도 봤었다. 내가 받은 제품은 스테빌 유격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고 스테빌 소리가 거슬리는 키는 없었다. (동영상을 찍을 환경이 안되어서 동영상은 없다.) 난 소음 문제도 크게 느낄 수 없어서 만족스러웠다.(내가 막귀일 수도 있다.ㅎㅎ)

9월 초부터 쓰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쓰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딱 하나 있었다. 키보드가 너무 높다는 점. 초반에는 크게 무리가 없었는데 하루종일 키보드를 사용하고 1~2주 정도 사용하니 손목이 아팠다. 결국 팜레스트를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해서 팜레스트를 구매해서 지금 키보드를 정말 잘 사용하고 있다. 이 모델을 사용하려고 하면 꼭 팜레스트를 함께 구매해서 사용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손목 건강을 위해서..

단단함과 튼튼함과 손에 감기는 키보드라서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다. 이 키보드를 구매를 하면서 다른 키보드들에도 관심이 많아져서 여유가 생긴다면 키보드 수집을 취미로 삼고 싶기도 하다. 다만 돈이 많이 든다는 문제가 있지만..(성공하자 꼭)

풀알루미늄 제품을 찾고 있다면 Archon RE:AL DX2가 다른 모델에 비해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사용해 볼 수 있으니 입문할 때 추천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제가 직접 돈을 주고 사서 작성하는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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