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어야하는 숙제를 들고서 책을 고르는 것 또한 숙제였다. 제목을 보고 수 페이지를 읽다가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 덮은 책이 몇권. 그러던 중 '어떻게 읽을 것인가'라는 제목의 책이 보였다. 내용이 조금 지루해도 책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도움이 될 내용의 제목이었다.
책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여러 예시와 분석을 제시하며 분위기를 풀어냈다. 글쓴이도 처음에는 1년에 책을 15권도 읽기 힘들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꼈고, 뇌와 뉴런의 구조를 그림으로 보이며 뇌에 대한 분석으로 글을 시작하였다. 책을 읽기 힘들어하는 이과생인 나에게 충분히 흥미를 자극할 수 있었다. 글쓴이는 이러한 분석과 실패를 거듭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1년에 300권의 책을 읽을 수 있는 다독자가 되었다. 방법을 배워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진짜 어른이 되어가고 싶었다.
책은 책 읽기에 어른이 될 방안으로 다독, 남독, 만독, 관독, 재독, 필독, 낭독, 난독, 엄독의 총 10가지의 방안을 풀이한다.
1. 다독 : 많이 읽는 것
- 책을 읽는 첫번째 단계에 적용할만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처음부터 책을 잘 읽기엔 타고난 것이 적다. 하지만 뇌의 가소성으로 인해 상황에 따라 변하는 성질이 있다. 책을 많이 읽는 환경에 뇌를 노출 시키면 충분히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뇌의 상태가 된다.
작가는 다독의 한가지 방법으로 계독을 제시한다. 계독이란 내가 관심있어 하는 분야의 책들을 연속적으로 읽는 것이다. 흥미를 가지는 주제를 통해 다독을 도모하는 것이다.
2. 남독 : 다양하게 읽는 것
- 창의성은 낯선 것들의 연결이라고 말한다. 똑똑한 것과 창의적인 것은 엄연히 다르다. 예를 들어 서울대에서 A+를 받는 학생들은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창의력이 매우 떨어진다고 보는 자료가 있다. 비판적이고 창의적인 생각은 점수를 주는 교수와 다른 방향인 경우가 있어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타까운 현실은 차치하고 남독으로 엉뚱해 지는 창의성을 갖자고 글쓴이는 말한다. 창의성을 가진 후에는 세계를 확장하여 겸손해지자 말한다.
3. 만독 : 느리게 읽는 것
- 책을 찾기위해 검색을 하고, 리뷰를 읽고, 서점을 돌기도 하는 등 책을 준비하기 위해 시간을 오래 들인다. 이후 반복해서 책을 읽으며 파생 독서를 한다. 읽은 책들을 챕터별로 요약하며 생각을 적고, 장문으로 생각을 정리해본다. 이렇게 책을 읽는 속도를 오래 두는 방법은 지식을 풍부하게 하지만, 시간이 부족한 성인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방법일 수 있다.
4. 관독 : 관점을 갖고 읽는 것
- 내가 본다는 것, 그가 본다는 것, 그녀가 본다는 것, 그들이 본다는 것, 뇌가 본다는 것, 책을 통해 본다는 것. 여러 관점은 여러 생각을 갖게한다. 마르셀 프루스트는 '단 하나의 진정한 여행은 낯선 땅을 방문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눈을 갖는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관점을 가질 때 생각의 확장이 일어날 수 있다.
5. 재독 : 다시 읽는 것
- 안심하기 위해 읽는 것이다. 어릴적 같은 만화책을 또는 동화책을 여러번 반복해서 읽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안전한 기지가 확실할 때 진정한 탐험가가 될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른들도 안좋은 책을 읽으면 명저들을 재독하여 읽기 능력의 좋은 컨디션을 찾을 수 있다.
6. 필독 : 쓰면서 읽는 것
- 밑줄, 메모, 흔적. 책을 지저분하게 읽는 방법이다. 필독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여러 의견이 나뉘기도 한다. 먼저 적어 놓은 글이 새로운 깨달음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도서관의 책이라면 다른 읽는 이들의 집중력을 방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독이 가능한 경우라면 중요한 정보만 발췌가 가능하고 그 책을 읽었던 '당시의 나'를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7. 낭독 : 소리내어 읽는 것
- 띄어쓰기가 없고 구전문화였던 과거에는 낭독이 대세였다고한다. 이러한 낭독은 독서와 청각에 밀접한 관계를 자극한다. 더 많은 감각을 통해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마무리 투수는 낭독에게 맡기자.
8. 난독 : 어렵게 읽는 것
- 난독은 말그대로 글을 읽기 힘든 상태이다. 책을 읽는 뇌와 인터넷을 하는 뇌는 엄연히 다른 부분이 자극된다. 물론 글을 읽는 행위는 같지만. 인터넷을 사용할 때에는 버튼을 클릭할지 말지 하는 등의 모든것이 뇌를 자극한다. 이는 글을 읽는 뇌의 부분과 다른 부분이 자극되는 현상이다. 따라서 온라인은 난독으로 가는 지름이길이 할 수 있다.
유혹을 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난독을 이기는 환경을 설정하고, 글을 읽고 쓰기위한 어떠한 행동을 할 계기를 마련해 두는 것이다. (예를 들어 8월 15일 스타벅스에서 3페이지의 책을 읽을 것이다 등). 책을 읽다가 힘들면 읽기에 대한 흥미를 잃기 전에 다른 책을 읽고, 마지막으로 '그냥' 무작정 책을 읽어보는 방법을 제시한다.
9. 엄독 : 책을 덮으며 읽는 것
- 엄독이란 첫째, 읽는 행위를 초월하는 것. 둘째, 읽는 행위에서 떠남을 의미한다.
읽는 행위를 초월함은 독서의 자기화를 추구하는 것인데 책을 덮고난 후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다른사람에게 전하며 책과 세상을 연결하는 것 등을 말한다. 읽는 행위에서 떠남은 지속 가능한 독서를 추구한는 것으로 산책, 잠자기 등으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쉼의 행위는 해마의 단기기억을 항목별로 분류하여 뇌의 다양한 영역으로 정보를 전송한다. 뉴런의 연결이 단단해지며 기억의 장기화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독서가 어려웠던 나에겐 소화제 같은 책이었다. 읽기 능력의 단계별로 젼략을 제시했기 떄문에 능력치가 0인 나에겐 훌륭한 가이드북이 되었다. 다독을 제시하며 읽기에 친해지기 쉬운 책들도 제시해 주었는데 믿고 읽어보며 다독을 실현해 보려고한다. 다독 이후에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