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9기 - 삶의 지도

쩡뉴·2023년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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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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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지도’ 작성은 글또 지원 시에 기본적으로 넘어야 하는 관문 중에 하나입니다. 해당 포스팅을 통해 개인의 삶을 정리하고 공유하고자 합니다.

📍 나는야 또라이, 글을 다시 써보자!📝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이하 글또)’라는 개발자 글쓰기 모임이 있다. 이름부터 매우 강렬하다. 나는 이 슬로건에 이끌려 글또 지원이 시작되면 무조건 지원을 해야겠다 생각했다. 일단 ‘또라이’라는 단어 하나에 설레는 ENTP 인간이고, 끌리는 건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니까 더욱 안 할 이유가 없었다.
세상에 내 이름 석자를 어떤 식으로든 남기고 싶은 기질이 있기에, 기본적으로 나만의 철학을 글로 표현하는 걸 좋아한다. 하지만 한동안은 글 쓰는 것을 놓았다. 그저 바쁘다는 좋은 핑계로. 하지만 갈증이 나버렸고 새로운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그런 기로에 놓인 상태에서 글또 모집 소식을 들었고, 좋은 모티베이션이라 생각하며 나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 삶의 지도를 써보겠다.

📍 천방지축 골목대장, 나의 유년기😎

어릴 때부터 나는 자타공인 인싸였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했고, ‘어떻게 하면 더 재미 있게, 더 혁신(?)적으로 놀까’를 고민했던 아이었다. 주도해서 친구들을 모아 여기저기 쏘아 다니고 이벤트를 열곤 했다.

수학을 엄청 좋아하고, 나쁘지 않은 성적으로 중고등학교 생활을 했다. 그에 준하는, 누군가에게 나의 지식과 생각을 알려주고 싶어하는 성향으로 친구들에게 개별 수학 과외를 해줬던 적도 있다. '과외비 줄테니 과외해줘'라는 조크를 들었을 땐(실제로 돈을 받은 건 아니다😏🤑), 내가 지식 전달력이 괜찮다 생각하여 한 때의 장래희망이 선생님이었다.

음악, 미술, 체육은 꼭 교육 받아야 한다는 부모님의 교육 철학에 따라 초등학교 때부터 취미 삼아 예체능 괸련 학원을 다녔다. 그중,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배운 걸 계기로 중학교 땐 관현악부, 고등학교 땐 사물놀이부에서 활동하였다. 대학교 때도 또 다시 오케스트라 활동. 그렇게 지속적으로 음악을 했던 이유는, 음악이 좋았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사람들과의 하모니를 이뤄가는 과정이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나, 쩡뉴라는 사람은 활발하고 잘 웃고, 장난기도 있고, 하고 싶은 게 넘치고, 타인과의 지식교류하며 협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쩡뉴'는 중학교 때 스스로 지어준 별명이다(...?!) 근데 웬걸. 20년 동안 대다수의 지인들한테 쩡뉴라고 불리고 있다. 쩡뉴라는 별명엔 많은 것들이 내포되어 있고, 나를 잘 나타내는 최고의 페르소나라고 할 수 있다.

📍 전공은 미디어학? 이건 또 뭔데!🤔

그렇게 ‘무조건 수학과! 무조건 수학교육과!’를 외쳤던 나는 고3 때 갑작스러운 결정을 했다. ‘미디어학부’라는 다소 생소한 전공을 선택한 것이다. 그저 ‘재밌어 보여서’ 선택한 것도 있다. 왜냐면 지원서를 쓰던 당시 학과 커리큘럼을 보니 프로그래밍, 디자인, 영상편집, 3D 모델링 등… 다양한 분야의 공부를 해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과를 선택한 것이 나에게는 꽤나 크게 삶의 방향을 바꿔버린 계기가 됐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 저것 손대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 내 전공이 정말 매력적이었지만, 전공 심화를 명확하게 정하지 못했던 것은 내 부족함이었다(거기에 경영학 복전까지 함). 내가 내 전공 공부를 할 때 재미를 느꼈다고 해도 깊이가 얕았고, 아무리 긍정적이고 항상 잘 풀리는 것만 같던 나에게도 그렇게 성장통이 세게 왔었다.

📍 가장 어두운 곳 근처에는 빛이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는 조금씩 나의 인생을 다시 그려나갔다. 파편의 지식을 쌓기보단 진득하게 해볼 일을 찾았다. 그 끝에는 결국 ‘개발’이 있었고, 학부생 때 잠깐 해본 경험을 믿고 회사 지원하다가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이하 SSAFY)’ 2기의 일원이 되었다.

새로 알게 된 친구들과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함께 취뽀를 목표로 으쌰으쌰 하면서 ‘성장’에 초점을 두었다. 알면 알수록 모르는 것 투성이었고, 그걸 알아가는 과정에서 ‘나는 살아 있구나’를 깨달았달까. 오랜 시간의 쓴맛 끝에 달콤한 즐거움을 맛봤던 터라 그 달달함이 살아 있음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해준 것 같다.

SSAFY 교육 이수를 하여 헬스케어 스타트업에 백엔드 개발자로 입사하는 것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고, 개발자로서의 내 커리어 패스 설정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실 나는 나만의 삶의 지도를 작성해본 적이 있다! (3년 전에..)
링크는 여기에 👉https://blog.naver.com/lizziechung/222182480154

📍 백엔드 개발 3년차, 그러나 다시 슬럼프가 온 것 같다😔

그렇게 간절하게 얻은 한 자리. 한동안 모든 게 새로워 즐거웠지만 언제부턴가는 타성에 젖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오히려 후퇴하나 싶은 기분이 들었다. 항상 마음은 도전하고 싶었지만 몸은 현실에 안주해버린 것 같았다. 이 괴리를 벗어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다.

타성에 젖어가는 기분이 들었던 가장 큰 이유는, 최근 들어 새로운 배움, 도전이 없다는 것이다. 내가 받아들이는 모든 것에 배움의 의미를 새기던 나였는데. 내가 행하는 모든 것에 도전의 의미를 새기던 나였는데. 그 생각조차도 들지 않는 것을 보니 진짜로 환기 한 번 해야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만 이렇게 하고 막상 실천은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친구가 글또의 존재를 알려줬다. 원래도 나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매력적이었고, 상단에 언급했던 것처럼 슬로건이 너무나 맘에 들었다. 그래서 글또를 통해 나의 느슨해진 삶에 긴장감을 주고 생각했던 것들 잘 정리해서 하고 싶던 걸 정말로(!) 하나씩 실천해 나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 삶의 지도는 어차피 ‘계속’ 그려야 한다. Keep debugging life!🙋‍♀️

천상 과학자인 아빠는 내게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과학은 틀리면 발전한다’라고. 새로운 발견은 평소에 믿었던 것이 틀렸음을 증명했을 때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러려면 우물 안에서 아집을 부리기보단, 밖으로 뛰쳐나와 세상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이렇듯 나는 내 인생을 계속 디버깅 할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 목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개발자로서 이루고 싶은 건 ‘내가 기획하고 개발한 서비스로 타인에게 좋은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좋은 경험을 선사하려면 내가 그만큼의 경험이 있거나, 그만큼의 경험이 있는 타인을 만나야 한다.

글또 활동을 통해 나의 경험와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잘 결합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훗날에 또다른 삶의 지도를 적어야 할 때, 이 활동이 내 인생에 한 획을 그었다고 말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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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백엔드를 하고 있습니다. Keep debugging life! 📌 archived: https://blog.naver.com/lizziechung

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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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1월 14일

파이팅!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