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또 벼락치듯 글을 쓰고 말았어’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나만의 글쓰기 프로세스 만들기

쩡뉴·2024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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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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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어느덧 글또 시작한 지 2달도 더 되었습니다. 글쓰기 회차도 5회를 넘었습니다. 이쯤 되니 드는 생각,

나 지금... 글 제대로 쓰고 있는 거 맞아?

저는 평소 글을 못 쓰지는 않는다고 자신해왔지만, 막상 글또 활동을 하고 보니 매회차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제출 기한은 빠르게 다가왔고 습관적으로 글을 벼락치듯이 쓰는 것을 반복하게 되었어요. 그러다 보니 진짜로 쓰고 싶은 글감은 벅차다는 이유로 자꾸 미루게 되었고, 글 자체의 퀄리티도 점점 좋지 못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어렴풋한 생각만 하고 있을 때, 글또 운영진이신 성윤님의 글쓰기 세미나를 들을 기회가 왔습니다.
세미나는 매우 유익했습니다. 글을 쓰는 목적, 글을 쓰는 방법, 글을 쓰는 환경 등 성윤님의 꿀팁과 같이 세미나 듣던 분들의 팁 등을 얻을 수 있었어요. 공감이 되는 것도 있었지만 글쓰기를 위한 마인드셋을 해볼 수 있었기에 더 가치가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건 글쓰기 프로세스를 만들어 그에 맞춰 써보자, 방법이 아쉬우면 다시 재정립하자라는 포인트였습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에도 순서가 있기 마련인데, 프로세스를 진득하게 정의해볼 생각 자체를 못해봐서 그 또한 신선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거의 글쓰기 프로세스를 분석해보고 어떤 부분에 개선이 필요한지를 판단하여 프로세스를 재정의 해보는 내용을 담아보겠습니다.

글쓰기 프로세스에 변화를 주자!🛠️

이전 버전🫣

지금까지는 부끄럽게도 끌리는대로 쓰긴 했지만 그래도 일상 블로그는 2008년~2015년 동안, 마케팅 블로그는 2013~2015년 동안, 개발 블로그는 2020년부터 쓰기 시작했으니 나름 메타적인 노하우가 있어서, 어느정도 루틴이 있었음을 상기했습니다.
글쓰기프로세스_이전
글감 모으기 단계는 글또를 시작하면서 새로 만든 단계였습니다. 이 부분은 현재로는 채택하길 정말 다행인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매번 글감 고민하다가 스트레스 받을 것을 염려해서 넣었고, 미리미리 생각나는대로 글감을 정리하니 그래도 글감 걱정은 덜어졌습니다. (글감 정리는 노션으로 정리하니 훨씬 보기 좋았습니다.)

글감정리_사례

그리고 글감 선정 -> 목차 정의 -> 글 작성 및 자료 조사 -> 퇴고(1~2회) -> 업로드의 순서로 글을 작성하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음? 이정도면 나쁘지 않은 거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몇 번의 글또 회차를 거치면서 느낀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항상 시간에 쫓긴다. 특히 2주라는 스프린트가 정해져 있다면(실제로 현재 글쓰는 주기가 그렇기도 하고), 2주차 말미에 그 모든 프로세스가 우당탕탕 일어난다.
    • 그리고 이것이 모든 문제의 근원이다..ㅜ
  2. 1.에 입각하여 목차 정의가 빈약하다. 목차 정의를 열심히 수행하긴 하지만 실제 주제가 얼마나 방대한지 파악하기 위함도 있는데, 시간이 촉박하니 목차가 짧을 거 같은 주제를 정하게 된다. 즉, 목차 양에 따라 주제를 선정한다.
  3. 1.에 입각하여, 글을 쓸 때 자료를 조사하면서 쓴다. 글 쓸 때 자료조사를 할 수는 있으나 주된 자료조사로 인해 글을 쓰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건 시간 문제였습니다. 매번 미뤘기 때문에 스스로 글을 작성하는 데에 얼마나 시간이 들지 정확히 측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세스 단계를 세분하여 각 단계별로 예상되는 소요 시간을 정했습니다.

개선을 한 v0.0.1 글쓰기 프로세스💁‍♀️

글쓰기프로세스_재정립

저는 목차 정의에서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보는 것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글의 구조 잡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기보단, 제가 설정한 글의 주제가 어느 정도의 범위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글을 막상 써보려고 하니 ‘어.. 넘 넓은 주제인 것 같은데?’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버려 버린 주제도 있었습니다. 단지 직관에 의존한 판단이어서 그렇게 버리기 아깝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글의 크기를 가늠하고 너무 크다면 시리즈 연재가 가능한지, 주제를 소주제로 더 쪼갤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을 가져서 최소 단위의 포스팅을 작성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그래야 글 쓰는 부담이 줄어 들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그리고 자료조사 (+ 콘텐츠 제작)을 글 작성 과정보다 앞서 진행하려고 합니다. 글을 작성하며 틈틈히 자료 조사를 하는 방법보다 미리 자료를 조사하여 글의 구조에 잘 배치하고 내용을 구성하고자 합니다. (사진, 그림, 영상 등의 콘텐츠 제작도 내용 구성에 필요한 부분은 미리 정하려고 합니다.) 글을 쓰면서 추가적인 검색이 필요할 순 있으나 보완의 목적으로만 두고, 실제 조사는 글쓰기 이전 단계에서 마쳐야 글에 더 집중해서 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각 단계별로 소요 시간을 설정했습니다.

글쓰기프로세스_재정립_시간설정

목차 정의 프로세스는 가장 복잡하지만 시간을 가장 짧게 잡았습니다. 목차를 정리하면 어느정도 글의 구조가 보이기 때문에 포스팅을 쪼개는 시간은 줄어들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글 쓰는 시간가장 길게 잡았는데요. 글쓰기 프로세스에서 제일 중요하고 핵심적인 단계이지만, 아무래도 업무와 병행을 해야 하다 보니 시간을 좀 널널하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어쩌면 3일도 부족할지도..ㅎㅎ) 그래도 글쓰기 스프린트 1주차에 자료조사까지 해둔다면 주말에 어느정도 글 작성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요..? 🙂

퇴고는 기본 1회, 가능하다면 최대한 많이 할 예정입니다. 저는 제 글은 항상 살아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주기적으로 제 글을 다시 읽어보고 비문이 보이는대로 퇴고도 합니다. 그래서 업로드하고 어느정도의 퇴고가 이뤄지기도 하기 때문에 퇴고 횟수는 최대한 제한을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퇴고 단계에서 행해야 할 액션 아이템 몇 가지만 제한했습니다.

  • 오탈자 수정
  • 어색한 문장 정리(주술 관계 파악, 너무 긴 문장 쪼개기)
  • 문단 정리
  • 문맥 확인

마치며🎬

프로세스 재정립하는 과정에서 글을 쓰는 것도 결국 전략이라 느꼈습니다. 그동안에는 딱히 전략 없이 주구장창 글을 써왔는데 그래서 더더욱 ‘글에 대한 깊이’에 스스로 의구심을 가져왔던 것 같아요.
이번 기회를 통해 스스로 글 쓰는 행위에 대해 더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선 글 쓸 때 정해두면 더 글이 잘 써지는 몇 가지 규칙도 함께 적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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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썬으로 백엔드를 하고 있습니다. Keep debugging life! 📌 archived: https://blog.naver.com/lizzie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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