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카카오브레인 패스파인더 1기에 합격 된 후, 솔직히 자신감이 있었다.
2달간의 Scrum을 통해 Unthinkable Question
을 발견하고 실제 런칭을 해보는 어자일 프로세스 였기 때문이다.
창업 랩실에서 2번의 Design sprint를 하며 agile한 개발은 익숙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는 건 시간만 투자하면 되지만 원하는 프로세스로 협업을 하고 가치를 찾는 일은 한 두번 해봤다고 되는 게 아니었다.
따라서 다음에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Agile에 대해서 기록하고자 한다.
(주관적인 정의와 agile 적용법이다!)
가령 우리가 공부를 열심히 하게 도와주는 어플을 만든다고 해보자.
그럼 나는 '어떻게 사람들이 공부를 열심히 할 수 있을까?' 정도로 문제를 정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 정의가 과연 문제의 핵심을 건드릴까?? 아직 걷어내지 못한 먹구름은 없을까?
사람들이 '왜' 공부를 안하는지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
사람들이 공부를 안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일 것이다.
공부가 재미 없어서, 공부에 뜻이 없어서, 의지박약이라서, 일 때문에 바빠서, etc....
'공부는 재미없다'는 사람들의 인식을 깨고 공부를 재밌게 시켜주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싶다면, '어떻게 사람들이 공부를 재밌게 할 수 있을까?' 가 더 나은 문제정의가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공부는 절대 게임이나 유튜브만큼 재미있어질 수 없다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과 보상
, 성취감
, 자아실현
, 더 큰 부와 명예
등의 가치를 위해서 우리는 공부한다.
즉, 재미는 없지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내 엉덩이를 걷어차 줄 starter' + '그만두지 않고 지속시켜줄 페이스 메이커' 를 사람들이 원한다는 가설을 세울 수가 있게 된다.
(물론 이 가설은 내 뇌피셜이고, Census등 정량적 지표로 알아보는 것이 훨씬 타당한 방법이다)
이런 식으로 문제 scope의 영점 조절을 하며 때론 더 broad하게, 때론 더 specific하게 파고 들어서 명확한 문제 인식을 잡아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e.g. 동기부여를 주고 싶다면 => '어떻게 사람들이 공부에 동기를 느끼게 해줄까?'
공부를 쉽게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 '어떻게 사람들이 공부를 쉽게 할 수 있을까?'
두번째로, 우리는 '문제를 어떻게 정의할까?'보다 '내가 가진 기술로 어떤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아무런 관련 지식 없이 모르는 문제를 푼다는 것은 무서울 수 밖에 없다.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는 난관이라면 다행이지만, 아예 현재의 기술과 내 실력으로 구현할 수 없는 문제라면 낭패를 볼 수 밖에 없다.
심지어, 극복할 수 있는지 없는지 해보기 전엔 절대 알수가 없다!
이 부분은 내가 조금 더 많은 개발 경험과 성장 경험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agile한 관점을 가지지 못한 사람(= 나)들이 모두 겪는 문제다. 중간에 구현사항이 변하면 안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확실히 사용할 수 있는 기술로 완벽한 계획을 만들고 싶어한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시장의 니즈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완벽하게 이를 구현한다는 것이 애초에 오만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검증하며 방향을 피보팅 해야 한다.
단단한 문제 정의를 기반으로 여러가지 방향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해보고 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향으로 틀면 된다!
Agile의 원칙은 '시간'과 '비용'을 고정하고 '제품 사양'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완벽한 계획과 완벽한 제품에 집착하지 말자.
'제품 사양'을 고정하면 '시간'과 '비용'의 효율성이 너무 형편 없어진다!
창업 랩실에서 2번의 Design sprint를 했던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