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커리어에 대한 회고와 다짐

김민호·2021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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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DE 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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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Introduction

wecode 25기로 두 달간의 과정이 끝나고 세 달 차에 기업협업을 나갈지 원티드 X 위코드 프리온보딩 과정을 들을지 선택의 기로에 놓였었다. 심사숙고하여 프리온보딩 과정을 선택하였고 위코드가 끝나고 새로운 과정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나라는 사람과 개발자에 대한 생각을 짧막하게 적어보려 한다.

2. ⌨️ 개발자? 갑자기?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생보사에서 영업관리를 1년반정도 하다 현재는 개발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기구한 내 인생이 신기하기도 재밌기도 하다. 내가 개발자를 하고 싶었던 이유를 되짚어보면

1) 뭔가를 만드는 것에 대한 갈망

어려서부터 이것저것 만들어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흘러가는대로 살다보니 이런 쪽과는 거리가 먼 전공과 직무를 갖게 되었었다. 이 과정에서 항상 이런 일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무언가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넓은 의미로 작업에 대한 결과이기 때문에 물론 어느 일에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성격상 바로 눈에 보여지는 결과에 큰 흥미를 느끼는 스타일이었다. 우연히 알게된 개발자의 세계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2) 우연한 계기로 마주한 데이터의 세계

이전 직장에서 신입사원 연수과정에서 2주 동안 SQL을 통해 데이터를 다루는 수업을 들었었다. 나는 영업관리 직무임에도 이런 과정을 듣는 상황이 의아하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되어 신기하기도 했다. 물론 꽤 오래전부터 코딩이라는 말은 유행처럼 번졌지만 먹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급급해 이쪽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다. 그때 내 상황에서 가장 빠르게 취업할 수 있는 방법에 쫓겼었던 것 같다. 이 2주간의 과정을 들으면서 마지막날 테스트를 봤는데 아무 코드도 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좌절감을 느꼈었는데 의아하게도 일하면서 그때가 문득문득 생각이 나곤 했다. 이런 좌절감을 느껴본지 오랜만이어서 그랬나... 정말 신세계였던 것은 실제 보험 관련 데이터를 쭉 한눈에 봤던 그 순간이었다

3) 직업적인 가치관

일을 해보니 나에게 직업적으로 중요한 가치관 중에 하나가 성장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꾸준히 공부하며 더 발전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했기에 회사를 다니면서도 틈틈이 이것저것 공부하고 자격증도 따며 노력했다. 직장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목표는 정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기에 1년 반동안 열심히 했지만 내가 추구했던 성장은 영업현장에서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감사하게도 내가 추구했던 모습을 주변 개발자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었다.

4) 이 외에

코딩과 개발자에 대해 알아보면서 여러가지 많은 매력적인 요인들이 많은데 공유와 기록을 중시하는 개발자 문화, 근무 환경, 전문성, 산업 전망, 발전 가능성, 협업 문화, 복지 등이었다.

3. 🌅 선택의 기로

1) WECODE

위코드에서의 2달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되는 시기였다. 태어나 처음 보는 것들로 가득한 개발자의 세계에서 재미와 좌절을 수시로 번갈아가면서 느꼈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개발자로서 커리어를 시작하는데 정말 큰 지원군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린이로서 내가 가장 많이 변했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어떤 문제상황에 닥쳤을 때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고 습관처럼 구글링부터 하며 문제 상황을 해결하려는 모습이었다(ㅎㅎ). 다만, 힘들었던 점이라면 받아들이는 것이 남들보다 느린 나로서 조금 벅차게 따라가는 느낌이었다.

2) 위코드 x 원티드 프리온보딩

2번의 프로젝트까지 우여곡절 끝에 잘 마무리하였고 기업협업과 프리온보딩 코스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나에게 조금 더 도움이 될 수 있는게 무엇일까 정말 많이 고민했다. 기업협업도 정말 좋은 기회이고 사실 위코드에 온 가장 큰 이유도 기업협업이었기에 못하게 되는 상황이 너무 아쉬웠다. 그럼에도 프리온보딩으로 선택한 이유는 부족한 개념을 채우고 다양한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요구하는 수준을 경험하며 준비하기 위함이었다. 쉴새없이 달려온 두 달간의 과정을 온전히 내것으로 소화할 시간도 필요했다. 또한, 무엇보다 두 달간 동고동락한 위코드 동기들과 함께 한다는 것도 중요한 요인이었다.

4. 🤝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나

본격적으로 개발자 커리어를 시작한지 이제 2달이 막 지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보면서 내가 되고 싶은 개발자의 모습이 점점 확실하게 그려지고 있다.

1) 느리지만 확실하게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응용하는게 남들보다 상대적으로 느린 것 같다. 그렇다고 남들의 속도에 맞출 수는 없다. 그러므로 더 많이 시간투자하며 내가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나만의 속도로 가되, 무의미한 시간낭비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공부하고 기록하자

2) 겸손하게 배우고 배운만큼 베풀자

서로 잘 알려주고 공유하는 문화는 내가 개발자가 되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인 것 같다.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어떤 것에서도 배울 것이 정말 많다. 너무도 다양한 케이스와 빠르게 변하는 환경이기 때문에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잘 배웠다면 그만큼 잘 알려주자. 알려주면서 더 확실하게 알게 되고 팀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내가 더 발전한다. 이런 점이 개발자로서 진정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3) 좌절은 어쩔 수 없지만 포기하지 말자

'개발공부 = 어렵다' 가 디폴트 값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며 배웠다. 배우고 이해하는 과정이 쉬웠다면 내가 얕고 부족하게 공부한 것일 수 있다. 어려운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맘이 편하고, 낯설고 어려운 것도 여러 번 보다보면 익숙하다는 느낌과 함께 이해되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과정이 오래 걸리는 만큼 더 시간투자 하고 우직하게 노력하자

4) 함께 일하고 싶은 개발자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습이다. 위코드에서 배운 가장 멋있는 슬로건이랄까. 물론 함께 일하고 싶다는 것을 일일이 다 표현할 순 없고 어떤 부분은 이제 바꾸거나 준비할 수 없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발자 커리어의 첫 시작을 좋은 사람들 속에서 좋은 것을 배우며 시작했다고 확신한다. 이를 바탕으로 인성적으로 실력적으로 믿을 수 있는 개발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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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로서의 삶은 https://velog.io/@maxminos 에서 기록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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