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회고를 작성한다. 일기를 자주 쓰긴 하지만 내가 지금 잘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은 잘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회사 일을 하면서 바빴으니까' 라고 변명을 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바쁘더라도 격달로라도 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가을이 되어 날씨가 상쾌해지면 인생이 다시 시작된다는 위대한 개츠비의 말을 인용하며, 새로운 마음으로 9월을 보내보려고 한다.
7~8월에 있었던 큼지막학 이벤트들을 추리면 퇴사, 미국, 스터디, 자기 반성의 시간... 등이 존재했다. 이제 하나씩 회고를 해보자.
7월 21일, 퇴사를 했다. 회사의 문화 및 지향점이 나와 더이상 맞지 않는다는 문제가 가장 컸지만 임금 체불 등의 문제도 있었다.
성격상 똑부러지지 못하다 보니 임금 체불을 겪으면서도 대표님의 말을 믿으며 달려왔는데 개발 문화를 개선할 수 있는 환경이나 의지가 상급자들에게서 보이지 않아 퇴사를 결심했다.
가장 아쉬웠던 것은 사람들이었다. 서로를 배려해주고, 회사를 밝게 만들어주는 좋은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에 다음 회사에서 이렇게 좋고 순수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가장 컸다. 앞으로도 종종 연락을 해서 만날 순 있지만, 그래도 괜히 아쉬워서 친하게 지냈던 분들한테 개인적으로 편지를 돌렸다.
더 없이 좋은 팀원들을 만났지만 내 성장을 위해선 퇴사를 하는 것도 맞다고 생각했다. 디자인을 타협하지 않고 구현하느라 배우는 것도 분명 많았지만, 작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그렇게 많은 성장을 했느냐면 그것은 또 잘 모르겠다. 물론 이건 내가 스스로의 회고를 게을리해서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로드뷰를 그리지 않은 탓도 있다고 생각한다.

퇴사를 하고 약 일주일만에 미국으로 향했다. 남자친구가 미국에 있어서, 휴가도 보내고 이직 준비를 천천히 할 생각이었다.
5월에 한번 미국에 왔었던 터라, 다시 미국을 가기 위해 준비할 때는 덜 긴장되고 영어 인터뷰도 아예 준비하지 않고 갔다. 그래서 그런지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도 아주 먼 기차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남자친구가 있는 지역은 거리도 한산하고, 날씨도 쾌적해서 살긴 좋지만... 확실히 놀거리나, 이동의 제약이 한국에 비해서 심하기도 하고, 일상의 풍경을 보는 것만으로도 좋아서 주말을 제외하곤 거의 아파트에 머무르고 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스스로를 바쁜 환경에 처하도록 해서 억지로 하게 만드는 것만큼 스스로를 빨리 발전시키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괜히 여유로우면 여유로운 시간을 사용해서 딴 짓이나 하는데, 스터디를 하면 제약과 책임감이 생겨서 이번에도 스터디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전 회사에서 백엔드 인턴 동기로 있었던 대정님의 도움을 받아 Nest JS부터 시작해 백엔드 기초를 공부하려고 한다. 이전 회사에 재직하고 있을 때 백엔드의 상황을 이해하고 어느정도 시간이 소요될지를 파악하고 싶기도 했고, 스타트업의 경우 업무가 제대로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있어서 언젠가 다시 스타트업에 취직을 하게 된다면 풀스택도 도전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아직 실력은 한참 못미치지만 꾸준히 하다보면 그래도 기초적인 내용은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이번 달에는 휴식이라는 명목으로 좋게 말하면 여유롭고, 나쁘게 말하면 계획없이 지냈던 한달이었다. 게으르게 지낸 날들을 돌아보면 성장해 있지 않아서 그 점이 매우 아쉽게 느껴진다. 무언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더 많은 행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9월에는 많은 걸 한번에 하려는 마음가짐 보다는 하루에 스탯을 +1 씩 만들어가고자 한다. 그래서 Todomate의 목표도 새로 설정하고, 매일매일 마인드셋을 되새기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