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회고

수연·2024년 10월 4일

D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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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 개발자분들을 구독하고 있는데 자신이 한 내용을 짤막하게 사진 및 설명으로 첨부하는 회고글을 보았다. 해당 방법이 재밌어보여서 이번 회고글은 최대한 짧게(?) 작성해보았다.

Storybook 강의 완강

인프런에서 해당 강의를 완강했다. 클린 코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Primitive UI를 만들고, 해당 UI를 스토리북으로 테스트하는 과정이 즐거웠다. 다만 스토리북을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건지 알 도리가 없어서 강의를 구매하게 되었다.

강의를 통해서 스토리북에서 Docs 를 만드는 방법, 스토리북이 제공하는 사용자 접근성 테스트를 하는 방법, Chromatic을 사용해서 배포하는 방법을 배웠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을 그대로 따라칠수도 있었지만 나에겐 이미 스토리북을 사용한 프로젝트가 있어서 해당 프로젝트에 그대로 적용시켰다.

Github Action이 주가 되는 강의도 아니었지만 스토리북 테스트와 크로마틱 배포를 위해 액션을 만드는 과정을 따라해보면서 Github Action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많이 없앴다. 적용한 레포지토리는 해당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작년 이맘때 쯤 데브코스에서 스토리북을 찍먹했었는데 그때는 스토리북의 사용이유도 모르고 강의를 제공해주니 무작정 따라했었다. 그래서 스토리북을 굳이 사용해야하나?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지금은 컴포넌트 테스트라는 목적을 인지한 이상 정말 편한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일일이 페이지에 컴포넌트를 임의로 넣어 테스트하는 일은 없을 것 같다.

라이브 코딩 테스트

이번에 처음으로 라이브 코딩 테스트를 보았다. 어느 회사인지 언급할 수는 없지만... 라이브 코딩 테스트라고 해서 주변에 자문을 구해보았는데 딱 한분 컴포넌트 개발 라이브 코딩 테스트를 하셨다고 했다.

그래서 모달, Drawer, 드롭다운 등등의 컴포넌트를 연습해서 라이브 코딩을 진행했는데 너무나 결이 다른 주제가 나왔다. 시간은 30분 정도였는데 당황해서 API 문서도 제대로 못 읽고... postman은 갑자기 로그아웃이 돼서 API가 어떤식으로 받아오는지 확인도 못하고... 총체적 난국이었다. 당연히 결과는 불합격이었다. React 재조정 과정을 여쭤보기도 했는데 재조정 과정이란 말을 그때 처음들어서 그날 바로 울며 공부했다.

라이브 코딩 테스트는 면접관이 내 화면을 지켜보기도 하고, 또 내가 평소에 어떤 식으로 개발하는지 사소한 것에서 판별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부담감이 막심했다. 하지만 다음번엔 사소한 디테일은 신경쓰지 않고 과감하게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일을 잘 분리해야지, 코드를 예쁘게 짜야지, 클린 코드를 중시한다는 걸 보여줘야지... 이런 것 다 필요없다. 어차피 설명할 시간을 면접관 님께서 따로 주시기 때문이다. 그런 점들은 그때 어필해도 상관이 없다. 다음 번에 비슷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그날 바로 코드를 작성하고, React 재조정과정에 대해서도 찾아보았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부끄러운 기억이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말해보카 그랜드마스터 리그

영어 공부는 꾸준히하고 있다. 매주마다 승급을 하는 게 목표였는데 그랜드마스터리그에서 루비리그로 환생하는 과정을 한번 미끄러졌다. 사람들이 다 혈안이 되어서 기존에 1등을 하던 포인트를 찍어도 어림없었다. (50000p가 1등이었는데 이러려면 하루에 2시간씩 영어공부를 해야한다...)

그래도 그 사이 영어 실력이 조금은 늘었다고 느껴지는 게 간단한 문장정도는 구성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착각일지도 모름) 그리고 영어를 읽는 데 있어서도 전보다 덜 버벅거리고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엄청난 변화가 찾아온 건 아니지만 오락처럼 하는 영어공부다 보니까 오히려 덜 조급해하며 공부할 수 있는 것 같다.

10월 첫째주인 지금 그랜드마스터에서 루비 리그로 환생하는 과정을 다시 시도하고 있는데... 이번엔 미리미리 평소보다 더 많이 해서 1등을 찍어놓으려고 한다. 같이 말해보카를 하는 데브코스 팀원분께도 이 팁을 전수했다. (꼭 한번에 환생하시길...)

일일 알바를 하다.

아빠의 지인 찬스로 호텔 프론트 알바를 3일정도 하게 되었다. 기업 행사 세미나를 도와주는 일이라고 해서 하루종일 서있으면서 고객을 응대해야하는 일인줄 알았는데 받는 돈에 비해서 꽤나 편했다. 물론... 알바가 끝난 날은 돌아와서 11시에 잠들었지만 말이다.

내 역할은 세미나 진행을 위해 세팅을 도와주고, 사람들의 명찰을 찾아주고, 적절히 안내를 도와주는? 보조느낌의 아르바이트였다. 나와 남학생 한명을 제외한 다른 사람들은 같은 회사 직원같아보이기도 했고 이런 이벤트를 하면서 자주 만난 사이인지 친근해보였다. 한 여성분께서 내가 소외되지 않도록 계속 말을 걸어주시고 칭찬도 해주셔서 하루만에 적응할 수 있었다. 사수의 중요성을 여기서 한 번 더 깨달았다.

일 자체는 고되지 않았지만 9월 말인데도 에어컨을 18도로 틀어서 그 안에 있는 여자들은 다 가디건을 챙겨입었다. 나는 와이셔츠와 슬랙스 위에 걸치기엔 조금 캐주얼한 외투를 챙겨왔는데 직원분이 본인의 가디건을 빌려주셔서 무척 감사했다.

아르바이트지만 직원들처럼 묵고 갈 수 있도록 호텔방(5성급인데도!)과 뷔페도 제공해준다 그랬는데 첫날은 여기서 더 무리하면 감기에 걸리겠다 싶었고, 둘째날엔 마법의 그날이어서 저녁과 숙박을 다 포기해서 아쉬움이 컸다. 다음에 비슷한 기회가 있다면 꼭 저녁도 먹고 숙박까지 야무지게 하고 가리다!

9월이 게을렀던 것에 대한 반성 및 변명...

9월은 8월보단 부지런하게 생활하지 못했다. 변명을 하자면 개인사정으로 인해 매우 감정기복이 심한 달이었다. 내가 나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너무 좋아서 펄펄 날아다니다가도 갑자기 특정 사건이 떠오르면 기분이 안 좋아지길 반복했다. 기분이 100과 -100사이를 하루에도 몇번씩 오갔다.

나는 어릴때부터 예민했지만 무던해지기 위해 많이 애썼다. 적어도 혼자 있을 때의 기분 정도는 얼마든지 내 힘으로 조절하는 삶을 살아왔고 기분이 안 좋으면 그림을 그리거나,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듣거나, 일기를 쓰거나, 책을 읽거나, 고양이에게 찡찡대며 이겨왔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조금 달랐다. 타인이 나를 실시간으로 괴롭히고 있는 것도 아닌데 통제할 수 없는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했다. 내가 왜 대체 그때 그렇게 행동했는지, 행동하지 않았는지, 왜 그런 일을 겪었어야 했는지 등등을 떠올리면 나를 이렇게 괴롭게 하는 대상에 대한 혐오심까지 들 정도였다. 그래서 9월은 이 감정을 처리하고 이해하기 위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가면서까지 열심히 노력했다.

중간에 극적인 사건이 있어서 책을 읽고 이해하려고 한 것이 허무하리만큼 마음이 가라앉았다. 만약 이 "극적인 사건"이 없었다면 지금도 힘들어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 아찔해진다. 어쨌든 다시 기운을 차려서 10월은 9월에 못다한 일들을 빨리 해치우자는 생각부터 들었다. 인프런에 듣고 싶은 강의들을 여러개 구매해놓은 데다가, 읽고 싶은 책들도 많이 쌓여있다. 이걸 다 해내려면 비탄에 빠져있던 시간만큼 10월은 더 부지런히 살아야한다.

나는 위대한 개츠비에서 "유난 떨지 마. 가을이 돼서 날씨가 상쾌해지면 인생은 다시 시작되니까." 라는 문장을 좋아한다. 우연히 민음사가 이 구절을 인용한 사진을 보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쭉 좋아하고 있다. 아무리 우울하고 슬퍼도 가을이 돼서 날씨가 좋으면 다시 힘이 날 것이란 어떤 믿음을 준다. 그리고 실제로 날씨가 선선해지기 시작한 지금은 다시 매일 즐겁게 살고 있다. 무기력함에서 탈출해서 오전에 다시 일어나게 되었고, 공부 시간과 취미 시간을 더 확보하게 되었다. 밖에 나가면 하늘도 맑고 바람이 기분이 좋다. 그러면 나는 영화 귀를 기울이면의 OST인 컨트리로드를 흥얼거린다.

앞으로도 슬픈 일은 많겠지만 그때마다 다시 일어나서 스스로를 지키며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9월은 괴로웠지만 그만큼 많이 고찰하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았기 때문에 그것대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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