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나의 새로운 커리어를 무사히 시작하고, 기초를 강하게 만드는 내가 되자.]

처음으로 회고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이전에 작성해본적도 없고, 기록을 남기는 습관이 있던 것도 아니라 타이핑을 하는 지금도 너어ㅓㅓㅓ무 어색하기만 한 나 자신.🙃🙃

왜였을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글을 쓰면 내가 벌거벗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던거 같다. 그러다보니 무서웠기도 하고.
그 사람의 글, 문장에는 자연스레 그 사람의 생각,이념이 들어가게 마련이니...나 자신을 드러내는게 무서웠던거 같다.

근데 이제 그럼 어떠한가 싶다.
정말 건방진 소리같지만, 33년을 살고 직장생활을 8년을 해오다보니 So what? 딱히 나를 드러내는것에 두려움이 없어진 것 같다.
오랜시간동안 드러낸 나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해주는 분들이 감사하게도 많이 계시기에 지금의 이런 생각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새삼 저를 좋아해주시는 지구의 모든 팬분들에게 감사를....🌍🌍🙏🙏)


2023년을 회고해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결혼도 하고, 회사에서도 난생처음 잘려보고,,,남들이 하기 힘든 경험들을 한해에 몇번씩이나 하다보니 기록할 것도 많아졌다.



1. 처음으로 미국 땅을 밟아봤다.

30년이 넘은 시간을 살며, 나름 여행을 많이 떠나봤지만 미국은 가본적이 없었다. 반드시 한번은 가봐야지, 결혼하면 신행으로라도 가봐야지 했었던 그 대륙.

그런데 감사하게도 회사의 세일즈 킥오프 행사 초대를 받아 그 기회를 가지게 되었으니,,,!!

난생 처음으로 디즈니도 가보았고,

라라랜드의 그 천문대도 가보았으며,

헬창들의 성지 "Dragons Lair"에서 운동도 해보았고,

해외에서 축구해보기라는 나의 인생 미션도 성공했으며,

동료들과 행사를 마치며 기념사진도 가져보았다.

이렇게 뒤돌아보니, 누구나 한번쯤 해보고 싶었을 것들은 다 해본것 같다.
함께 해준 이 글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없는 '수원'님 덕분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기에 너무나 감사하다는 마음이 크고,🙏🙏🙏

거절 안하고 과감히 다 따라가본 나에게도 스스로 잘했다라는 칭찬정도는 가볍게 해주고 싶다.

(아, 그리고 댄스킹으로 모든 젠데스크 멤버들에게 기억되었으니 이 점도 자랑은 아니지만 포인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료들과 대화를 더 많이 나눴어야 하는데 나의 미천한 영어 실력으로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고,,,,(복귀하자마자 "스픽" 구독 진행 완료 ^^...효리누님 안녕하세요!)

2. 난생 처음으로 회사에서 잘렸다.

그러다 6월 말, 고객과의 외부 미팅을 준비하던 아침 회사로부터 해고 메일을 받았다.
이미 떠난 몸이라 당시 내용을 찾을 수 없으나, 잘 떠나라는 내용이었으리라.

많은 직장인들이 회사를 다니면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하는 말이
"어휴 내가 먼저 때려치지.", "회사 안 망하나"라는 두 문장이 아닌가 싶다. (나만 그런가?;;)

근데 그렇게 말만하다가, 막상 회사에서 잘리고나니 두려움이 나를 엄습해왔고 앞으로 미래를 어떻게 해쳐나가야할지 잠깐동안은 막막하더라.

'나 9월에 결혼해야하는데?,,,'
'돈도 모아서 독립해야하는데,,,?'
'부모님한테는 어떻게 말하지...?'

3. 난생 처음으로 결혼을 했다.

그런데 모든게 다 기우였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나의 반려자는 우주 최고의 긍정왕이었다.
나보다 먼저 이 기회를 감사하게 여기고 천천히 미래를 더 생각해보라고, 내년 초까지 걱정하지말고 하고싶은대로 해라고 자신에게 보상을 주는것도 생각해보라고.

이 사람과 나는 지난 9월 결혼을 했다.
3년의 연애에 대한 결실을 무사히 맺을 수 있었다. 이 사람이 나의 곁에 있어줬기에 가능했다.

그리고 해고를 당한 덕분에, 아마 내 생에 가장 긴 여행 플랜,,,신혼 여행이라는 플랜이 시작되었으니,
무려 '바르셀로나-마요르카-마라캐쉬-니스-파리'로 이어지는 3주라는 시간의 코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니스의 해변과
마요르카의 해변은 아름다웠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생에 최고의 도시는 바르셀로나였다.
날씨, 도시의 디자인, 사람들의 태도와 모든 요소들의 조화에서 나오는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그 이상의 내 감성을 자극하는 무언가는 이 도시와 나를 사랑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나의 반려자와 언젠가는 반드시 바르셀로나에 살리라 다짐하며, 스페인어를 배우자 약속했다.

언젠가 또다시 돌아와야지.

4. 처음으로 부트캠프를 등록해봤다.

그리고 이제는 현실로 돌아와야 할 때가 되었다.
내 나이는 어느덧 사회에서 1인분은 해야지 하는 30대 중반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한 집안의 가정이며 내 사업을 가지고 싶다는 꿈을 펼치기까지 많은 시간이 남지 않았다.

그래서 부트캠프를 등록해보았다.
어떤 부트캠프? PM코스 부트캠프.
창업이라는 단기적인 나의 목표를 위해, 중간 단계로 당연히 PM을 거쳐야하지 않을까라는 나의 생각이 PM코스 부트캠프로 나를 이끌었다.

내 성격상, "야 창업 그냥 해보는거야!" 라는건 맞지 않았다. 제품을 어떻게 만들어야하는지 스텝도 모르면서, 어떤 리스크가 있을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나의 배짱은 그리 크지는 않기에....

그래서 부트캠프 등록을 하게 되었고, 평소에 스파르타 코딩의 강의들을 많이 듣다보니 자연스럽게 또다시 함께하게 되었다.

힘들다.
백수인 내가 이런 불평을 늘어놓을 때는 아닌거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들다. 짧은 시간내에 제품을 기획하고 출시까지 해야한다고? 진짜 빡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다.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떠들고, 고민하고, 결과물을 내는 과정에 난 한동안 굶주렸던거 같다. 이 과정에서 사람들의 칭찬을 듣고 팀원들에게 많은 것을 배우면서 공허했던 부분들이 조금씩 채워지고 있다.

앞으로 3월까지 나는 분명히 좋은 결과를 낼 것이란게 정해져있기 때문에 열심히 달려가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난 열심히 달려갈거고.





시작에 말한것처럼 2023년의 나는 남들은 인생에 한 번은 하기도 힘든 일들을 많이 경험할 수 있었다.
크게 상처를 받은 부분도 있고, 나 자신을 의심한 부분도 있지만 결국엔 나는 다시 내 곁의 사람들로 인해 더 단단해졌다. 그리고 더 커졌다.
난 원래 다시 일어나는 것 전문이니까, 쉰만큼 2024년에는 더 잘 뛸 것이라는 예정된 미래만 존재할 뿐이다.

그래서 이렇게 내 나름의 용기를 내어 처음으로 회고록도 작성해보게 된거 같다.


너무 두서가 없었다. 이런게 회고록이 맞나?2024년의 회고록은 2023년의 회고록을 다시 회고하면서 조금 더 멋드러지게 쓸 수 있게 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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