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있지 않은 것을 열망하면서 행복하기란 불가능하다네. 행복은 이미 모든 것을 갖고 있는 뚱보들이지. 그들에게 배고픔과 목마름이라는 것은 없어.
(에픽테토스, 대화록)
오전 8시 30분. 2023년 2분기 현대 오토에버 신입사원 채용에 '웹 플랫폼 개발/운영' 직무와 '어플리케이션 개발/운영' 직무에 지원해서 코딩테스트를 보는 날이다. 30분간 소프티어 온라인 코딩테스트 환경에 접속해서 주변 세팅을 한다. 오전 9시부터 180분 동안 진행되며, 총 3문제를 풀면 된다고 한다. 코딩 언어는 주로 사용했던 Python3를 선택했다.
오전 9시. 코딩테스트 시작. 문제를 대충 훑어보니 생각보다 쉬웠다. 문제 공유는 불가능하기에 올릴 수는 없지만, 백준 기준 실버 3 이하의 문제들이다. 50분만에 풀었지만, 조기 퇴소가 오전 10시 30분부터 가능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동안 문제를 다시 보고 나왔다. 같이 현대 오토에버에 지원했던 동료들도 빨리 끝내고 나왔길래 다같이 문제 리뷰를 해보았다. 역시 쉽다더라. 이후 점심을 먹고 13시부터 인성 검사를 진행했다. 코딩테스트보다 인성 검사가 더 힘들었다. 80초 안에 빠르게 3개 문항을 체크해야 하는데, 그전에 제출헀던 문항과 중복된 내용이 계속해서 나와서 '내가 뭐라고 했더라'라며 계속 까먹는다. 문제가 너무 많다. 인성검사는 2번 나누어 진행되었는데, 대충 1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인성 검사를 마치고나니 오후 3시. 적당히 낮잠을 자다가 오후 4시에 강의실로 출근. 동료들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었다.
쉬워서 당연히 맞춘 줄 알았던 문제가 틀렸다고 한다. 3번 문제는 단순 2중 반복문으로 구현했는데, 생각보다 주어진 데이터 n의 범위가 커서 시간제한에 걸린다고 한다. 알고보니 DP로 푸는 방법이 있었고, DP로 풀면 반복문 1개로 해결 가능하다고 한다.. 하아. 어쩐지 문제가 너무 쉬웠다. 너무 쉬워서 DP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대충 풀고 제출해버렸다. 문제 난이도가 너무 쉬웠던 탓에 3문제 모두 맞추지 못하는 이상 안봐도 탈락이다. 지나간 일은 어쩔 수 없지. 다음에 더 잘하면 된다.
오후 7시. 서울에서 근무하는 사촌형이 고기를 사준다고 해서 여의도로 왔다. 무려 꽃갈비. 인생에서 처음 먹어보는 꽃갈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이다. 가격을 보고 충격을 먹었지만. 직장을 고를 때 워라벨이니 복지니 하지만, 역시 연봉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식사 후 적당히 산책을 하다가 복귀했다. 오후 10시 30분. 블로그를 정리하다가 잠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