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회고

Hyunsoo Kim·2026년 7월 16일

개발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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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상반기가 벌써 후딱 지나갔다. 뭐 했다고?

나름 여러가지를 겪으며 느낀 점도 많아서 회고를 진행해 보려고 한다.

1.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일도 많았다.

회사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다수의 퇴사자가 생겼다. 우리 팀은 다행히도 인원이 유지되었으나, 다른 팀에서는 정말이지 썰물처럼 사람이 빠져나갔다.

그로 인해 업무 공백이 커졌고, 결국 우리 팀에서도 파견 형식으로 차출되는 인원이 생겼다. 개발과는 다른 업무를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주저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결국 원팀에 남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내가 속한 개발 조직에도 인원 변동이 생기면서 조직 개편까지 단행되었다. 혼란스럽긴 했으나 내가 여태 해보지 못했던 업무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좋은 기회 같기도 했다.

물론 내가 2년간 개발하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런칭하기 시작하며, 이에 대한 추가 요구사항과 디버깅 중점으로 돌아가느라 아직 신규 업무에는 손대지 못했다.

2. 너무 욕심을 부렸다.

25년 하반기에 드디어 이사를 하면서 나의 방이 생겼다. 작년까지는 동생과 자취하면서 같은 방을 써야 했는데, 본가로 들어오면서 드디어! (자취 전에 뺐던) 방을 다시 얻었다.
모아두었던 적금 하나를 깨서 구성한 내 방이 생기자 욕심이 생겼다. 그전까지는 실질적인 공간 부족으로 미뤄놨던 공부라던가, 자격증 준비 등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욕심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졌다.

진득하게 붙어서 공부해야 할 때는 멀티태스킹이 안 되는 편인데 시간을 쪼개서 언제는 이걸 공부하고 언제는 저걸 공부하다보니 결국 모든 걸 다 놓치게 됐다.

그래서 하반기에는 계획했던 일정이 다소 밀리더라도 하나씩 해결해나갈 예정이다.

3. 아기 고양이 임보 사건

상반기 가장 큰 에피소드 중 하나였던 것 같다.
고양이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의 집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침입했던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친구의 추측으로는 환기를 위해 창문을 열다가 실수로 방충망까지 열어뒀는데, 새끼 고양이가 거기로 빠진 것 같다고 한다.

아무튼 그 고양이를 입양하고 싶다는 동료 분이 있어서, 소개만 해주고 빠지려고 했다. 그러나 친구의 알레르기 증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며 결국 짧게 임시보호까지 맡게 되었다.

일주일 조금 넘게 있다가 가는 거라 정을 거의 못 붙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기 고양이가 사람 손도 잘 타고 적응력도 빠르다 보니 너무나 쉽게 우리 가족 사이에 파고들었다. 결국 더할 나위 없이 정이 들어서 실제 입양 보낼 때는 엉엉 울었다.(회사 동료분이 민망할 정도였어서 나중에 따로 사과드렸다... ㅎ)

지금도 보내주는 사진과 영상을 볼 때면, 우리 집에 있던 작은 고양이가 그립다. 가족들도 많이 그리워해서 기회를 틈 타 다른 유기묘 입양까지 추진해 볼까 고민할 정도로....

4. 직장동료와 휴가를!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둘도 없이 친해진 동료들이 생겼다. 진에어 특가 항공이 뜨면서 같이 여행이라도 가보자고 스멀스멀 이야기가 나왔는데, 유류할증료가 폭등하기 전에 싸게 나온 비행기를 냅다 예약하게 됐다.

목적지는 일본 오사카. 평소 가족 여행과는 사뭇 다르게 즐거웠다. 무엇보다 직장 동료다 보니 여행에서 돌아온 바로 다음 날 얼굴을 봐야해서, 서로를 누구보다도 배려했다. 덕분에 모두가 즐길 수 있는(그러나 몸은 죽어버린) 여행이 되었다.

처음 동료들과의 여행을 계획했을 때, 주위에서 굳이 뭐 하러 매일 얼굴 보는 직장 사람들과 떠나느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막상 떠나보니, 오히려 매일 마주하기에 공통 관심사가 많아서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더불어 업무 하면서 느꼈던 속마음을 솔직히 털어놓을 기회를 얻었다.

ps. 너무나 즐거웠던 나머지 10월에도 제주 여행을 잡았다 ㅎㅎ


입사 이후로는 시간이 쏜살같이 빠르게 흘러간다. 처음 입사해서 아무것도 모를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연차로 따지면 내가.. 3년차...? (정확히는 2년 3개월 차지만)

이러다 보니 쌓이는 경력에 맞게 레벨업할 기회를 찾게 되는 것 같다.

올해 하반기에도 계획했던 일들 잘 끝내고, 만족스러운 한 해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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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부진 미래를 만들어가는 개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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