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회고록. feat. 개발을 하기까지의 여정...>

강민수·2022년 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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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기술적인 내용은 아니다.

단지, 그냥 인생 얘기를 한 번 쯤은 적어보고 싶어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려 본다.

뭐 그렇다고 해서 엄청 거창하거나 그런 얘기는 아니니... 너무 기대하시지는 않길 바라며...

시작해보겠다.

1) 나는 왜 개발을 하기로 마음 먹었을까?

사실 처음부터 개발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것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제 2플랜. 흔히 말하는 플랜비였다.

그렇다면 내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한 번 곰곰이 생각해 봤다. 언론사 피디 시험을 준비에 목매 달렸던 지난 3년을 살펴보면. 거기에 답이 있다.

- 방송국 1박2일 첫촬영 때...-

뭔가를 만들고 그에 대한 반응을 몸소 느껴 보고 싶다. 그리고 그것이 단지 어떤 하나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된 색다른 경험으로 풀이 될 수 있는.

물론 세상사 모든 일이 일정 정도는 이런 속성을 가지고는 있다. 하지만, 그 무게 추가 약간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방송국 특히 예능계에 몸 담아서 일 했던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경험해 보면서 나란 사람은 확실히 느꼈다.

“비록 한 달에 28일 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하더라도 그게 즐겁고 재밌을 수가 있구나.”

내가 만든 게임에 시청자들이 웃어주고 재밌다는 댓글을 봤을 때의 뿌듯함은 아직도 생생히 몸 속에 베여있다. 이때부터 다양한 것을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을 선택하자는 것에 대한 기준은 확실했던 것 같다.

2) 그렇다면, 왜 pd를 포기했는가?

맞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는 내게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은 필자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다. 그에 대한 답.... 사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정말 3년 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여러 상황과 겹치면서... 도달하기 어려운 꿈이 되어버렸다.

그러면서 점점...

내 스스로에게 묻고 있었다.

너는 정말 피디가 하고 싶은 게 맞아? 너가 자질이 있다고 생각해? 너는 뭘 잘하는 거니?

사실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릿 속에 이런 생각과 의문들이 투명한 바늘이 되어 심장을 찌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부터... 내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과 좌절감으로 오히려 그 좋아하던 티비 예능 프로까지 거리를 두기 시작했던 것 같다.

3) 그렇게 또 여행을 떠난 나.

그리고 필자는 즉흥적으로 생각 정리 여행을 떠났다.

무작정 마산으로 향했다.

진짜 목적성이 짙은 여행이었다기보다는... 3년 간의 한 곳만 바라보면서 달렸던 나를 돌아보면서, 보듬어 줄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중요한 결정을 하기 위해.... 떠났다.

그냥 아무 목적성 없이 진짜 무계획으로 그냥 생각없이 돌아다녀 봤다. 시골의 덜컹거리는 버스에서, 혹은 텅빈 바다를 바라보면서...

그러면서, 오히려 수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사실 이게 끝이 아닐 수도 있는데... 내가 너무 좁게만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닌가?

그랬다. 막상 새로운 뭔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좋아하던 나였는데... 너무 하나에 매몰된 채로 살아온 것이 또 아닌가 싶었다. 자가당착에 빠진 나의 모습을 드디어 발견하게 된 시점이었다.

4) 개발? 그게 뭔가?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이후에는 그동안 마음 속에만 품고 있었던 개발이라는 것에 대해 좀 알아보기 시작했다.

개발? 그게 뭐지? 요즘 핫하던데? 초봉이 5천?

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단순한 호기심에서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민수씨~ 저희 사이트 이번에 리뉴얼 하는 거 알죠? 한 번 어떻게 구성되었으면 좋을 지에 대해 의견 좀 주실래요?

경선식 에듀라는 교육 사이트 관리자이자 고객 상담 업무를 겸하고 있을 당시. 홈페이지가 개선 되는 경험이 내게 다가왔다. 당시 우리 사이트는 리뉴얼 된 지 거의 5년 가까이 되었고, 디자인적으로도 트렌드에 뒤쳐진 상태였기에.. 개선이 필요한 상태였다. 관리자였던 필자는 그에 따라 그날 부로 상사와 함께 사이트에 대한 전반적인 테스트와 더불어 추가되었으면 하는 UI, 기능 등에 대해 검토했다.

그때, 사이트 배포 전까지 수많은 테스트를 하면서 외주를 맡겼던 개발 업체에게 요청도 많이 드렸다. 물론 이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당시에는 왜 이건 안 되는 지에 대해 무작정 개발자들을 원망하기도 했었다.

또, 우리 사이트의 가장 큰 변경점은 기존에는 모바일 어플과 사이트가 별개였는데, 이번에는 웹 앱으로 변경되면서 모바일 앱에서 바로 웹 사이트처럼 구현이 되는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회원들의 의견이 굉장히 분분했다. 사실 기존에 비해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더 컸다.

이런 당시의 경험때문에 우연히 간접적으로 개발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점점 알면 알수록, 어떤 것을 만들고 창출해서 그에 대한 반응을 얻고 계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는 것. 그 지점과 어쩌면 과거의 필자가 지향하던 지향점과도 맞닿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5) 그래. 일단 도전해 보자.

그렇게 필자는 이후, 개발자라는 직군에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그때부터 어떤 공부를 해야하는 지, 또 개발자의 다양한 직군 중에 어떤 직군을 가는 게 좋을 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일단, 개발이 흥미는 맞는 것인지. 간단하게 테스트 해보고자, 유튜브로 생활코딩 강좌도 들어보고, 인프런에서 개발자 로드맵이라는 강좌는 결제까지 하면서 들어봤다.

특히 그 강좌를 통해서 개발자가 되는 법이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는 현재 내 시점과 다양한 고려 사항을 따져 봤을 때. 최선의 선택지를 고민해봤다.

처음에는 국비 개발에 대한 생각도 했으나, 무료라는 장점에 비해 생각보다 si업체 등으로 빠지는 경우가 많았다. 필자는 자체적인 서비스를 가진 회사에 가고 싶었기에... 국비 지원은 아쉽지만, 패스했다. 물론 si 업체가 전부 안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냥 필자의 성향상 맞지 않겠다는 판단에서 한 개인적 판단이니 오해 없으시길...

그 다음으로 부트 캠프와 삼성, 네이버, 우아한 형제들과 같은 대기업 프로그램. 이 두가지가 남았다. 전자는 생각보다 가격이 좀 많이 비싸지만,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짧은 기간. 후자는 무료에 빵빵한 지원이지만 긴 교육기간. 둘 중에 어떤 선택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후자의 경우 필자와 같은 비전공자의 코딩의 코자도 모르는 코린이에게는 높은 장벽이었다.

그래서 결국 부트 캠프로 눈길을 돌렸다.

하지만,

또... 선택의 기로에 놓여졌다.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많은 지... 개발자 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말 수많은 부트캠프가 존재했다. 그래서 도대체 어떤 걸 선택할 지 감이 오지 않았다.

6) 부트캠프에서의 시작.

진짜 선택할 때까지 수많은 비용과 시간을 투자하여야 했기에... 부트 캠프를 고민하던 중, 위코드를 선택했다. 사실 위코드는 필자가 처음부터 고려하는 부트캠프는 아니었다. 하지만, 끝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위코드로 선택했다. 물론 여기서 학원이 어느게 좋다, 위코드가 좋다고 언급할 생각은 없다. 그냥 어떤 선택을 하던 간에 그건 본인의 몫이다. 다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배우면서 개발자로서 진짜 많은 것들을 배운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

7) 또다른 고민. 프론트 vs 백엔드.

사실 개발 공부를 하면서 막상 어떤 것을 해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점점 커져갔다. 지금은 프론트 개발자로 스택을 정했지만, 거기까지 가는 과정 역시 정말 고민이 많았다.

프론트 과정을 하면서, 내가 정말 프론트가 맞을 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이 들었다. 처음에 개발 공부를 시작할 때만해도, 무조건 프론트로 가야겠다는 마음이었지만, 백엔드를 공부하면서 백엔드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

그래서 진짜. 필자는 1차 프로젝트 전까지 선택을 못 했던 것 같다. 그러다 1차 프로젝트에 들어서면서 ui적인 측면이나 ux적인 측면에 대해 더 생각이 많아지는 본인을 발견하면서 필자는 프론트가 더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8) 그렇다면 당신은 지금 개발자의 길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지 않나요?

누군가 이렇게 묻는다면, 필자는 이제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답할 것 이다.

넵! 후회 절대 안 됩니다.

필자가 후회되지 않는 이유는, 사실 이런 여러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1. 협업의 재미.

사실 개발이 골방에 특어 박혀서 혼자 코드만 치는 것이었다면, 아마... 선택 안 했을 것 같다. 다양한 사람들과 팀을 이루어서 뭔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만들어가는 재미. 때로는 내가 안 풀리는 문제가 있으면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내가 때로는 도움을 주기도 하는. 그런 상부 상조의 맛. 그 맛에 개발하는 것 같다.

2. 버라이어티 함.

내가 만든 결과물을 누군가 사용하고, 또 그로 인해 반응을 주는 그 버라이어티 함. 그것을 통해 계속 다양한 파생 상품들이 나올 수 있는 것. 개발자는 그 버라이어티함 속에서 항상 고민하고 또 결과물을 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런 버라이어티함을 계속 즐겨보고 싶다.

3. 문제를 해결하는 짜릿함.

어떤 버그를 만나거나 문제가 생겨서 구현이 안 될 때. 정말 답답하고 짜증도 많이 나지만, 이때를 참고 여러 삽질을 하다가 무릎을 탁 치는 깨달음을 얻었을 때의 쾌감은 정말... 이루 말 할 수 없다.

이 외에도 다양한 것들이 더 많지만, 여하튼 필자는 개발자를 선택한 것이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9) 마무리.

여기까지가 필자가 개발자의 길로 들어서기까지의 이야기다. 물론 아직 필자는 개발자로서 남은 여정이 한 참 더 많이 남았다. 이제 고작 한 3개월을 넘은 시점일 뿐이니... 하지만, 앞으로 프론트 엔드 개발자로서 계속 성장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하루 하루 코드 한 줄, 한 줄의 의미와 기술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알고 쓸 줄 아는... 또, 보다 개선된 사용자의 UI와 UX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되고 싶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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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 예능처럼 재미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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