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개월? 우리가 지나온 시간들에 대한 기록.>

강민수·2022년 3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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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겨울이 이제 막 시작될 무렵.

필자는 코딩이라는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때 우스갯 소리로,

우리가 수료할 때 쯤이면, 봄이 오겠네요?...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죠?

다들 웃어넘기고 말았던 때가 진짜 엊그제 같다. 하지만, 역시 시간은 빛보다도 더 빠른 것 같다.ㅎㅎ

벌써 수료라니...

시원 섭섭한 마음과 아쉬운 마음이 만감을 교차한다.

1) 첫 날의 어색한 추억.

개강 첫날.

그 누구보다, 어색했던 우리 동기들의 모습.

이제는 서로 장난도 치면서 많이 친해졌지만, 그때는 좀 서먹 서먹했었다 ㅎㅎ

그때 당시의 느낌을 다시 떠올려 보면, 대강 이랬던 것 같다. 나이, 성별, 이전까지 커리어 등 전부 다른 사람들이 코딩이라는 것을 통해 한 자리에 모이다니... 신기하기도하고 설레기도 했다.

필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입장에서, 나와 전혀 다른 삶을 달려온 누군가와 만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았던 시간이었다.

2) 프리코스 기간.

프리코스는 마치 프로그래밍의 걸음마를 떼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때 배웠던 기초가 아직까지도 정말 잘 쓰이고 있으니... 필자는 기초가 정말 부족한 비전공자 출신이다. 그래서 이때 다시 생각해 보면, 정말 더 열심히 기초를 닦았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도 많이 들었다.

당시에는 html, css, javascript를 통해 webucks라는 페이지도 구현해 봤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이제는 비록 해당 부분을 과거처럼 따로 떼어서 저렇게 단순한 구조로 구현하지는 않지만, 그때는 저렇게 구현하는 것조차도 참 많이 힘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처음은 쉽지 않았기에, 진짜 까마득한 개구리 올챙이 시절의 그 모습이 아직도 기억 속의 추억으로 아련히 자리 잡고 있다.

3) 프론트 파운데이션 2주(with.리액트)

바로 저런 기초 과정이 끝나면, 정말 쉴 틈도 없이 리액트 과정을 들어갔다. html, css, javascript도 불확실한 상태에서 머릿 속은 멘붕 상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예습을 하면서도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서 진짜 엄청 헤맸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심지어 리액트로 기존의 위벅스 프로젝트를 변환해서 만들어봤는데, 생각보다 진도도 더디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던 것 같다.

멘토님들은 중간 중간에, 마치 리액트는 하나의 큰 산이라고 얘기하셨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생각해 보면, 가상돔이 뭐고, 리액트의 spa가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 지 알지 못 했었다. 지금은 기업 협업하면서 리액트 생각이 많이 났던 것을 보면... ㅋㅋㅋㅋ 참 사람은 적응의 동물 같다. ㅎㅎ

4) 백엔드 파운데이션 2주(with. nodejs)


사실 백엔드는 나와 정말 맞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게 웬걸?
생각보다 재밌었다. 원래 처음에는 부트 캠프를 들어오기 전에

무조건 나는 프론트 엔드다. 라는 마음 가짐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ㅋㅋㅋ

프론트 엔드보다 오히려 과제의 속도가 빠른 나를 보면서 대부분의 동기나, 심지나 멘토 소헌님께서도

백엔드 확정 ㅎㅎㅎㅎ

이런 농담도 하셨으니... 뭐 그 만큼 생각보다 재밌었던 과정이었다. 사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두 가지 과정에 대해 전부 다 잘 알아두면 좋다. 기업의 상황에 따라 백이나 프론트 둘 다 할수도 있기도 하며, 그것을 차치하고서도 프론트라고 해서 백은 몰라도 된다? 백이라고 해서 프론트는 전혀 몰라도 된다?

그것은 진짜 이제는 옛말이 되버린 지 오래다. 진짜 잘 하는 프로그래머라면, 두 가지에 대해 이질감 없이 프로세스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한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 동기 중에 태영님은 아예 처음에는 프론트로 마음굳혔다가 백엔드로 취업한 것을 보면... 사람 일은 어찌될 지 알 수 없기에... 둘 다 잘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ㅎㅎ 지금은 다 배워둔 것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좋아 ㅎㅎ

5) wearenevethat project

이제 드디어 근 2달 정도의 시간이 흘러 팀 프로젝트의 과정이 시작된 시기였다. 처음에는 누구와 할 지, 어떤 사이트를 모티프로 삼아 프로젝트를 할 지 결정되지 않은 순간.

두려움과 설렘 반으로, 우리는 과연 할 수 있을까와 빨리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득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필자 개인적으로는 여기까지도 백엔드를 할 지, 프론트를 할 지에 대해 확실히 정해 놓은 상태가 아니었기에... 백엔드와 프론트 둘 중 어느 포지션을 할 지에 대한 기로에 놓은 상태였었다. 물론 백엔드가 아닌 프론트를 선택한 이유는... 이때 확실히 정해지긴 했지만, ㅎㅎ

인생 첫 프로젝트를 경험하면서, 코딩으로 다른 사람들과 협업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또, 프론트와 백엔드 사이에 어떤 소통이 이뤄져야 하는 지, 팀원들 간에는 어떤 소토이 이뤄져야 하는 지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운 시점이다.

보다 자세한 이야기는 필자의 프로젝트 회고를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리며 ㅎㅎ

6) winterest project

프로젝트 발표 3일 전의 불코딩 중인 윈터레스트 팀원들과의 한 컷.

이 프로젝트 부터는 사실상 프론트로 포지션을 굳힌 뒤에, 참여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온전히 프론트엔드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위얼네버댓 프로젝트를 경험하고 난 후에 한 프로젝트라서... 그때 부족했던 점을 최대한 보완하고자 노력도 많이 한 것 같다. 여러 가지 소통 적인 측면이나, 기술적인 부분도 그렇고...

기술적으로는 모달창에 대한 공부나, 특히 무한스크롤에 대한 공부를 정말 많이 한 것 같다. 기존에는 하나의 기술에 대해 원리를 알고 써 보는데 그쳤다면, 그 원리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왜 그 기술이 현재의 원리로 발전했는 지에 대해 고민해보고 구현해 본 점이 가장 큰 점이다.

이때 하나의 에피소드로는... ㅎㅎ 진짜 발표 하루 전날까지 제대로 완성이 되지 않았어서, 우리 모두 디스코드를 새벽 6시 넘어서까지 켜놓고 소통하다가 잠깐 누웠는데... 잠들어 버렸다 ㅎㅎㅎ

그래서 3시간 후에 불이나게 일어나서 발등에 불떨어진 불코딩 했던 기억이 ㅋㅋㅋ 정말 힘들게 코딩했던 순간이었다 ㅎㅎ 더 자세한 내용은 윈터레스트 프로젝트 회고로 가 보시길 추천...

7) 기업 인턴십

사실 기업 인턴십은 수료와 동시에 거의 끝난 뒤라. 가장 최근의 일이다. 회고에도 많은 내용을 남겼지만, 현 저스트코드( 구)위코드 풀스택 )부트 캠프에 참여했던 이유 중 하나를 꼽자면, 기업협업이다. 물론, 필자를 제외하고도 많은 수강생들이 그렇겠지만, 필자 역시 경험하고 다시 회고해 보니, 그 느낌이 전혀 다르다.

기업협업... 아니 어떤 인턴십이건 꼭 안 가보셨으면, 가보셨으면 좋겠다. 위코드가 비단 아니라고 해도 말이다. 4주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는데... 진짜 기업에서 경험하는 것은 확실히 다른 차원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필자의 경우, 이례적으로 혼자만 기업의 인턴십을 나가게 되었는데... 이게 장단점이 분명 있었다.

일단 장점으로는 혼자만의 생존법을 확실히 체득할 수 있었다. 이와 달리 단점으로는 스타트업 내부는 너무나도 바쁜 구조라서 실제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인원이 없었기에, 함께 문제 해결을 할 수 없었다는 아쉬움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선배 개발자 분들의 조언을 통해 많은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기에... 또 막상 하면 또 어떻게든 해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을 수 잇었다.

8) 3기가 4기에게 발표자 선정.

기업 인턴쉽으로 정말 하루가 다르게 인턴으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있던 시점에... 갑자기 소헌님께 dm이 왔다.ㅎㅎ

소헌님께서 내게 갑자기 왜? 설마했지만, 그녀는 필자에게 다음 기수에 대한 발표를 부탁하셨다.

처음에는 고민도 컸고, 내가 그런 것을 할 입장이 되긴 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냥 평범한 내 이야기를 전달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면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수락 이후에, 준비는 많이 안해도 된다고 하셨지만, ㅎㅎ
그래도 성격 상 대충 준비할 거면 애초에 시작도 하지 않았다는 마인드인지라.... 한 번 최대한 액기스로 담아서 다음 후배 기수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이야기 구성을 담았다.

막상 너무 떨려서 실수도 하고 횡설수설 한 것 같은데, 전달이 잘 되었을 지는 피드백을 받은 것이 아니기에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그래도 내 진심을 다해서 얘기를 털어놓은 자리였다. 새로운 경험과 이야기를 만든 것도 같아서 후회는 없었다.

9) 인터뷰 촬영?

그리고 바로 지난 금요일 수료식이자, 인생 첫 인터뷰를 하고 왔다. 갑자기 그 주에 매니저 아름님께서 유튜브 촬영 인터뷰이를 요청하셨다.

3기가 4기에게 발표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았던 것 같았는데... 또, 갑자기 인터뷰라니... 처음에는 진짜... 부담 스러웠다 ㅎㅎ

하지만, 뭐 여러 모로 이렇게 infj인 내가 주목 받는 경우가 많지도 않은데... 내 이야기로 콘텐츠로 만들 수도 있다니... 재밌겠다는 생각에 참여를 하기로 했다.

막상 카메라 앞에 서니, 엄청 떨리기도했다. 사실 필자는 기존에 카메라 밖이 익숙한 입장이라, 누군가에게 찍힘을 당하는 것 자체가 어색하기도 했고, 정말... 생소한 느낌이었다. 그냥 물어봐 주시는 것에 최대한 잘 말씀을 진솔하게 드렸고, 다른 것보다는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만족한다. ㅎㅎ

10) 대망의 수료식.

코로나의 극심함 속에서 우리는 결국 온라인 수료식을 거행했다. 거기에 심지어 4개월 간 우리를 이끌어 주신 멘토 두분까지... 코로나 획진... 참... 기구한 3기 ㅋ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재밌게 정말 즐겁게 수료에 참석해 준 동기들에게 감사하다. 정말 동기들이 있었기에, 4개월을 서로 함께 의지하고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심지어 동기분들께서 내게 '인간 승리상'이라는 받기에도 황송한 상을 주셨다. 사실 이 상은 우리 동기들 모두가 있었기에 가능한 상인데... 나 혼자 받기가 죄송했다. 그래도 나름 동기분들이 인정해 준 만큼 정말 4개월 생활 열심히 잘 생활했구나라는 생각도 들어서... 내 스스로에게 칭찬은 해주고 싶다 ㅎㅎ

11) 나는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1) 다각도로 항상 고민하는 개발자.

처음 프로그래밍을 배웠을 때에는...

그냥 구현만 하면 끝이지. 뭐 별거 있나?

이런 어리석은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기술에 있어서도 그 사람이 얼마나 깊이 생각하고, 다양한 측면의 고민이 담겼느냐에 따라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생각한다. 본인이 만든 ui와 기능이 비단 심미적인 것을 넘어서 ux, 성능, 데이터 적인 관점에서 모두 고려해서 만들었는 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개발자가 되겠다.

2) 겸손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일 줄 아는 개발자.

사실, 이건 개발자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 통용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중요해서 필자 역시 여기서 다시 되새기고자 한다.

과연 자신이 어떤 기술을 알고 정말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언급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개발자가 얼마나 될까?

아마 필자의 생각에는,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분야의 스페셜리스트가 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다. 특히나 급변하는 개발의 시장에서는... 도리어 자신이 모르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배우고, 채워나갈 줄 아는 것이 그나마 그런 불확실성의 간극을 조금씩은 줄여나갈 방법이지 않을까? 그래서 필자는 향후 커리어를 계속 쌓아감에 있어서도, 겸허한 자세를 가지고 그 간극을 줄여나가는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3)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줄 아는 개발자.

이것 역시 진부할 수 있는 얘기일 수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글로 남겨본다.

"사실 나 역시 그렇게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 조금만 이렇게 해서 안 되는 것이라고 알려줬더라면... 어땠을까?"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 심지어는 기업 인턴십까지 거친 지금에서 돌아보면 이런 상황들은 어쩌면 개발자의 소통 능력 부족이 초래한 결과라고도 생각한다. 개발자와 비개발자로 구분짓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나의 제품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항상 인식하는 개발자가 되어야만 조금 더 높은 레벨의 개발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따라서 이제는 과거 비개발자였던 과거의 본인을 생각하면서 다양한 사람과 소통할 줄 아는 개발자가 되겠다.

12) 우리 모두 시작.

사실 수료를 앞두고 취업한 동기들도 있고, 아닌 동기들도 있었다. 그에 따라서 각자 느낌이 다르긴 하겠지만, 내 생각에는 곧 다들 좋은 곳으로 갈 것 같다. 필자 포함해서 ㅎㅎ.

단군신화에서 곰이 인간이 되기까지 100일의 시간이 걸렸는데... 우리는 그보다 더 긴 시간을 버텨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이제 곧 시작일 뿐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 모두 언젠가는 함께 서로 다시 만나서 또 한강도 가고 자주 봅시다 ㅎㅎ

마지막 한강 사진으로 4개월의 추억에 대한 기록과 회고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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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도 예능처럼 재미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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