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발자로서의 삶은 감히 기술 블로그 운영 전후로 나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기술 블로그 운영 전의 연봉 상승률 보다 운영 후 연봉 상승률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 간단히 그 내용을 정리하고,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게 된 계기와 기술 블로그 운영의 장점에 대해 설명 하겠습니다.
기술 블로그 운영 전, 후의 연봉 상승 폭을 살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대기업에서의 3년과 스타트업에서의 3년이라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그것을 상쇄시켜 버릴 정도의 수준이긴 합니다.
그래프를 유심히 보신 분이시라면 2년 간 개발자가 아닌 직무로 일했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3년 간 삼성전자에서 일하며 개발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고, 개발을 계속 하는게 맞는가 하는 회의감 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개발이 아닌 다른 일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2년 간 열정적으로 보람되게 일했지만, 몸으로 하는 일이다 보니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고, 금전적으로도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가면서 금전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직업이 뭐가 있을까 하는 고민 끝에,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결국엔 다시 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2년 간의 개발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학생 때보다 더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서 든 생각이 공부를 해도, 많이 쓰지 않는 내용들은 금방 잊혀지게 되고 나중에 가서 다시 찾아봐야 했습니다. 결국, 미래의 나를 위해서 기록을 하자는 생각으로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고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채용 과정에 있어서 블로그는 개인과 회사 모두에게 좋은 첫 인상을 줄 수 있는 매개체가 됩니다.
브랜딩이 잘 된 블로그의 경우 간혹 가다가 강의(발표) 요청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 이미 블로그에 정리 된 내용이 있기 때문에, 새롭게 강의(발표) 자료 만들 필요 없이 블로그의 내용 다듬어서 그대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입니다. 아무리 기억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도, 오래 전에 했던 것을 완벽하게 기억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프로젝트 또는 사용 기술에 대해 내가 이해한 내용을 토대로 글을 작성해 놓는다면, 미래에 비슷한 내용을 적용해야 될 때에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기록' 된 내용을 통해 훨씬 수월하게 넘어갈 수 있을 것 입니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TDD에 대해 이야기 할 때 '나도 TDD 하는데~? 퇴근 주도 개발 (Toegeun-Driven Development) ㅎㅎㅎ' 이라는 블랙 유머가 있습니다. 그와 비슷하게 BDD도 존재합니다. 바로 블로그 주도 개발 (Blog-Driven Development)이란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웃고 넘어갈 수 있지만, 실제로 블로그 운영을 하면서 동기를 부여 받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내용을 포스팅 해 볼까?'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내용에 대해 공부하게 되고, 공부 한 내용을 업무에 적용 시키기도 합니다. 그 와 반대로 업무를 하면서 새로운 내용을 알게 되었다면, '이거 블로그에 올리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동기 부여가 필요하시다면 블로그 운영을 적극 추천 드립니다.